CJ, 체질 개선 차질 빚나…뚜레쥬르 매각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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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체질 개선 차질 빚나…뚜레쥬르 매각 불발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3.11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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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칼라일과 협상 실패…가격 견해차
뚜레쥬르, 수익 강화 모색…배달 매출 상승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뚜레쥬르 매장 뉴시스
뚜레쥬르 매장 ⓒ뉴시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 매각 협상이 결국 결렬되면서 CJ그룹의 체질 개선 작업이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앞서 CJ는 비주력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주력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사업 재편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뚜레쥬르를 당분간 품고 가게 됐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와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 측은 뚜레쥬르 매각 계약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양측은 수개월째 매각 관련 협상을 진행하며 계약 직전 단계까지 갔지만, 세부적인 내용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을 종결하기로 했다.

협상 결렬의 주 원인은 매각 대금 의견 차였다. CJ는 “뚜레쥬르 사업 부문 매각 관련 협상을 진행했으나, 가격과 세부조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해 매각 계획을 철회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CJ 측은 칼라일에 뚜레쥬르 매각 금액으로 3000억 원대를 요구한 반면, 칼라일 측은 2000억 원대 중후반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식업 침체가 계속됐지만 최근 들어서는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양 측의 눈높이 차이가 더 벌어졌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번 뚜레쥬르 매각 실패로 CJ는 체질개선에 빠른 속도를 내려던 계획에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앞서 CJ푸드빌은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외식사업부문 매각을 물밑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했으며, 지난해 8월부터 매각 절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당초 CJ의 뚜레쥬르 매각 시도는 외식 사업을 중심으로 CJ푸드빌을 재편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 CJ푸드빌이 앞서 커피 브랜드 투썸플레이스를 홍콩계 사모펀드에 매각한 데 이어 뚜레쥬르까지 정리하면 빕스, 계절밥상, 더플레이스 등 외식 브랜드만 남는 만큼, 이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아울러 그룹 차원에서는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CJ푸드빌 실적 부진이 계속되면서 알짜 자산인 뚜레쥬르를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됐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연결기준 CJ푸드빌의 영업손실은 약 40억 원이다.

매각이 결렬되면서 당분간 CJ푸드빌은 수익성을 강화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최근 뚜레쥬르는 배달 서비스를 중심으로 실적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뚜레쥬르에 따르면 배달 수요가 폭증한 지난해 하반기 배달 서비스 매출은 상반기 대비 70% 이상 신장했다. 지난 2월에는 전월 대비 배달 매출이 6배 이상 급증하기도 했다.

신규 비대면 서비스도 본격적으로 육성할 전망이다. 뚜레쥬르는 올해 들어 ‘네이버 스마트주문’, ‘요기요 익스프레스’, ‘배달의민족 선물하기’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를 론칭했다.

일각에서는 CJ가 뚜레쥬르 내실을 다진 뒤 다시 매각을 시도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CJ 측은 “당분간 뚜레쥬르 매각을 보류하고 사업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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