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지난해 영업손실 12배 불어나…‘수주 가뭄·충당금’에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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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지난해 영업손실 12배 불어나…‘수주 가뭄·충당금’에 울었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3.1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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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조선 3사의 지난해 합산 기준 영업손실이 8000억 원을 넘어서며, 적자 폭이 1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조선 3사의 지난해 합산 기준 영업손실이 8000억 원을 넘어서며, 적자 폭이 1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조선 3사의 지난해 합산 기준 영업손실이 8000억 원을 넘어서며, 적자 폭이 1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반짝 수주 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해 지속된 수주 가뭄과 충당금 반영, 환율 하락 등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이 수익성 악화를 불러온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손실은 8263억 원으로, 2019년 대비 손실 폭이 1106.3% 늘었다. 업체별로 보면 한국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은 70.9% 줄어든 744억 원을 기록했으며, 대우조선해양도 47.6% 감소한 1534억 원에 그쳤다.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속 적자를 면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일제히 영업이익이 급감해 어려운 경영 상황을 여실히 드러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에는 영업적자가 1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매출 감소로 인한 고정비 부담 증가, 4분기 환율하락으로 인한 공사손실 충당금 설정 등의 여파로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졌다. 세부적으로는 조선 부문 영업이익이 2816억 원에서 2231억 원으로 줄어든데다, 해양 부문은 2312억 원에서 적자전환한 384억 원의 손실을 내는 등 주력 사업 부진이 두드러졌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지난해 조선 시황 악화와 수주목표 미달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로 수익성이 반토막났다.

삼성중공업의 경우에는 지속된 영업손실로 가장 불운한 시기를 보냈다. 2019년 6166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조541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낸 것. 무엇보다 지난해 실적 부진은 스테나사와의 세미리그(반잠수식 시추설비) 계약 해지 관련 중재소송에서 패소, 충당금 2877억 원이 추가 반영된 영향이 컸다.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실적에 1925억 원의 충당금을 선제 반영했음을 감안하면, 해당 소송으로 인한 부담은 총 4632억 원(기수령한 선수금+경과이자 보상)에 달한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퍼시픽드릴링사와의 드릴십(시추 설비) 계약 해지 관련 소송에서는 승소, 4분기 중 충당금 1340억 원이 환입돼 한숨 돌렸다. 그럼에도 5척의 드릴십 재고자산 매각이 지지부진한데다, 장부가치(약 1조4000억 원)마저 1년 새 19.5% 줄어들면서 수익성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는 올해 조선 3사의 실적 회복을 조심스레 점치는 분위기다. 최근 수주량이 크게 늘어나는 등 예년 대비 수주 시장 상황 개선세가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조선 3사는 올해 1분기가 다 지나지 않았음에도, 합산 수주액이 연간 목표치의 21%에 달하는 67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잔존하지만, 해상물동량 회복과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노후선 교체 발주가 지속적으로 기대된다"며 "원가 절감과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통해 수익 창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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