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환경보전 ‘뒷전’…건설폐기물 무단배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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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환경보전 ‘뒷전’…건설폐기물 무단배출 ‘논란’
  • 박세욱 기자
  • 승인 2012.04.11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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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세욱 기자]

 
SK건설이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유해한 건설폐기물을 무단 방치하거나 불법 매립해 관할 지자체 및 환경단체로부터 수차례 지적을 받아왔다. 

게다가  최근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적정한 분리배출을 거치지 않고 폐기물을 무단 방출한 것으로 드러나 환경의식 부재로 주위의 지탄을 받고 있다.

11일 환경단체 및 일부 언론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삼성동3가 삼선SK뷰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한 건설폐기물들이 제대로 된 분리배출이 이뤄지지 않고 공사장 인근에 무단 방치되고 있다. SK건설은 가연성과 불연성 폐기물을 분리 배출하지 않고 혼합폐기물로 한꺼번에 배출해 2차 오염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공사현장에 발생하는 건축폐기물은 현행 규정에 따라 적법한 절차에 따라 버려지게 돼 있다. 건설업체는 건축폐기물 재활용촉진법에 따라 토목·건설공사 현장에서 발생되는 건설폐기물은 종류별로 재활용 가능성, 소각 가능성 여부 등에 따라 구분해 배출 및 흩날리거나 흘러내리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또한 배출되는 모든 폐기물에 덮개 등 저감시설을 갖춰 보관해야 하며 폐기물의 발생일자 등을 기록한 폐기물 임시 보관 표시판을 현장에 설치토록하고 있다.

그러나 SK건설의 아파트 공사현장에는 폐기물들이 소각과 재활용 구분 없이 버려져 있고 삼선SK뷰 신축 공사장의 인근 지역이 주택가 밀집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허술한 관리로 인해 먼지 등의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지역 주민들은 “공사현장에 환경피해 방지시설 없이 건설 혼합폐기물을 십수일째 방치하고 있어 나쁜 먼지들이 대기 중에 날려 주민들의 건강이 걱정된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SK건설에 대한 건설폐기물 논란은 수차례 제기돼 왔다는 점이다. SK건설은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특수폐기물 등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는 건설폐기물을 인근 녹지에 무단 방치하거나 토양과 섞어 매립해 환경피해에 대한 지적을 받아왔다.

대표적인 사건으로는 지난 2009년 인천 서구 청라경제자유구역 3공구 기반조성공사를 맡은 SK건설이 인근 녹지 구역에 기름성분이 함유된 엔진오일 및 유류 용기 등 환경을 위협하는 폐기물을 관리 없이 방치해 문제가 됐다. 해당 공사현장에는 지정폐기물 보관소가 버젓이 설치됐음에도 SK건설은 위험한 폐기물을 투망 하나로 허술하게 관리했다. 환경단체는 인근 금개구리, 맹꽁이 등 자연 서식 습지가 건설폐기물로 인해 자연환경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2010년에는 금강운하백지화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과 녹색연합이 SK건설의 금강 4대강사업 공상 현장에서 폐유찌거기, 폐콘크리트 등 특수폐기물과 준설토를 섞어 매립·방치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이 단체는 해당 사업구간에서 특수폐기물들이 불법 매립되는 현장을 확인하고 오염토양의 정화기준 및 정화방법에 따라 처리해야 하는 데도 SK건설은 절차를 무시하고 임의 처리, 방치해 주변 토양과 하천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2011년에는 경기도 평택 오산 제2활주로 2단계 시설공사를 맡은 SK건설이 건설폐기물 1만여톤을 주변 농지에 불법 매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폐기물 처리와 관련된 업계의 관행이 SK건설의 불법을 부추기고 있다”며 “수억원에 달하는 처리비용을 아끼기 위해 폐기물을 매립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지난 2006년에는 전주시 태평동 SK뷰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나온 다량의 건설폐기물을 고의적으로 매립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관할 경찰의 수사가 진행된 바 있고  2008년 포항시 남구 효자지구 내 SK건설이 진행했던 효자3차 SK뷰 공사현장 일대에 건축폐기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SK건설은 건설 현장 인근 도로와 공터 곳곳에 폐콘크리트와 목재 등 건축폐기물을 무더기로 버려 이 일대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인근 주민들은 “SK건설 측이 공사현장 인근 도로를 점령해 자재창고로 활용하냐”며 “건축자재와 폐기물이 방치돼 있는데도 행정당국의 단속은 찾아볼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끊이지 않는 건축폐기물 논란에 대해 SK건설 관계자는 “건설 현장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 이와 관련해서는 담당자가 없으니 자세한 대답을 할 수 없다”는 회피성 태도를 보여 폐기물 관리에 있어 철저한 프로세스와 기준을 수록한 가이드북을 활용한다는 SK건설 방침에 의문부호가 던져졌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이 사례는 비단 SK건설만의 문제가 아니다. 원칙을 지키지 않는 시공사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업체가 원칙을 지키는지 확인해야 할 지자체들의 무사안일한 태도 또한 더 큰 문제”라며 “업체와 관련 기관 모두 편의성만을 고려하지 말고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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