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낙연·이재명과 호남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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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낙연·이재명과 호남 민심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1.03.16 16: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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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은 왜 이낙연에서 이재명으로 옮겼을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호남 내 '이재명 우세'가 눈에 띈다.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달 발표된 대다수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이낙연’보다는 ‘이재명’ 우세가 두드러졌다. 

여론조사업체 <케이스탯리서치>, <엠브레인퍼블릭>,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한국리서치>에서 공동으로 8~10일 차기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광주·전라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32%인데 반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에 그쳤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6~8일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지사는 호남권에서 34.6%를 차지했다. 이낙연 전 대표(20%)보다 10% 이상 앞섰다. 

<리얼미터>가 <문화일보> 의뢰로 6~7일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 지사는 우위를 달렸다. 광주·전남·전북에서 이재명 31.8%, 이낙연 24%로 오차 범위 이상 차이가 났다. 

지난 총선만 해도 민주당 호남 출마 후보들은 앞다퉈 ‘이낙연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그 이름 석 자에 기대 호남 유권자 눈에 들려는 행보였다. 그만큼 인기가 좋았다. 요즘도 그럴까. 아닐 듯하다. 이 지사보다 뒤처지는 흐름이다. 

왜 그럴까? ‘이낙연에 대한 호남 민심’이 예전만 못한 데에는 어려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지지층 요구와 괴리된 ‘박근혜 사면론’ 등 우클릭이 악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세가 떨어지자, 전통 텃밭인 호남마저도 ‘영남 후보론’이 다시금 고개를 드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더 주요한 것은 다른 데 있는 거로 보인다. 최근 호남 민심을 전해 들을 기회가 있었다. 택시를 타면서다.

“7 대 3이요.”

‘이낙연 vs 이재명’ 질문에 돌아온 답이었다. 광주가 고향이라는 택시기사(남)는 “이재명 지지가 광주에서 7이라면 이낙연 지지는 3”이라고 했다. 왜 이 지사 쪽으로 옮겨진 것인지 물었다. 들려준 바에 따르면 ‘화끈함(?)’으로 요약됐다. 선호하는 리더십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 암튼 “이재명은 추진력 있게 밀어붙이는데 이낙연은 이도 저도 아니다”는 얘기였다. 

광주가 고향이라는 또 다른 택시기사도 마찬가지였다. “이재명은 누가 뭐래도 좌고우면하지 않고 강하게 돌파해나가잖아요.” 반면 “이낙연은 갈지자 행보에 지도자감으로 안 보인다”는 거였다. 

일각의 얘기일 뿐이다. 다만 ‘박근혜 사면론’을 예로 들면 어떨까. 이 전 대표가 지지층 여론이 아무리 안 좋더라도 더 강하게 주장하고 설득하려 했다면 어땠을까. 이 전 대표는 당 안팎에서 반발하자 곧장 물러나는 모양새를 취했다. 

강상호 국민대 교수는 지난 1월 통화에서 그 점을 아쉬워했다. 그는 “이 대표의 애매한 행보”를 지적했다. “사면 건의를 했으면 왜 필요한지에 대해 다시 한번 강하게 설득할 필요가 있는데 후퇴하는 쪽으로 선회해 매력을 반감시키고 있다”는 얘기였다. 

어쩌면 호남 내에서도 이 같은 모습에 신뢰도가 떨어진 것이 아닐까. 어디까지나 추측이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비록 예전처럼 지지율 1위는 아니나, 여전히 기대를 모으는 유력 대선주자로서 말이다. 

※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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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가라 2021-03-16 16:38:32
이재명이 대통령??
웃기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