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계가 가상화폐에 관심 보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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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계가 가상화폐에 관심 보이는 이유
  • 김병묵 기자
  • 승인 2021.03.15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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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머니 개념 익숙·IT 기술 자신감
‘메타버스’붐도 주목…경계 허문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병묵 기자]

게임업계의 가상화폐시장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게임업계의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은 지난 2017년부터 꾸준히 이어졌다. '게임머니'를 통해 애초에 가상화폐라는 개념이 익숙한데다, IT기술에 자신감이 있는 게임사로선 블록체인 기술은 향후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일종의 가상현실인 '메타버스(Metaverse)'가 새로운 게임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게임계가 가상화폐와 현실의 벽을 허무는 선두주자가 될지도 관심사다.

ⓒ위메이드트리 홈페이지 캡처
게임업계의 가상화폐시장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게임머니'를 통해 애초에 가상화폐라는 개념이 익숙한데다, IT기술에 자신감이 있는 게임사로선 블록체인 기술은 향후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일종의 가상현실인 '메타버스(Metaverse)'가 새로운 게임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게임계가 가상화폐와 현실의 벽을 허무는 선두주자가 될지도 관심사다. ⓒ위메이드트리 홈페이지 캡처

지난 2017년, 넥슨 지주사인 NXC는 김정주 대표의 주도하에 가상화폐거래소 '코빗'을 약 913억 원에 인수했다(지분 65.19%). 이어 이듬해인 2018년엔 유럽에서 유일하게 허가받은 가상화폐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약 4513억 원에 사들이는 등 투자를 이어갔다. 지난 1월엔 김 대표가 국내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을 약 5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해 화제가 됐다. '빗썸'은 한때 넷마블 인수설이 돌기도 했던 곳이다.

넷마블도 2018년 신사업으로 '블록체인 및 관련 연구개발업'을 등록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위메이드는 아예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앞세워 자체 가상화폐 '위믹스 토큰'을 개발했다.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운영하고, 지난해 말 블록체인 게임 '버드 토네이도 for 위믹스'를 출시하고, '재신전기 for 위믹스'를 지난달에 선보였다. 위믹스는 '빗썸'과 '비키'등에 상장돼 있는 상태다. 위메이드는 장현국 대표의 관심 속에 위믹스 외에도 약 500억 원에 달하는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12월 블록체인 게임 개발업체 웨이투빗에 투자해 최대주주에 오른 사실도 8일 뒤늦게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이번 달 열릴 게임사 정기주주총회에서 상당수의 게임사가 사업목적에 블록체인을 추가할 전망이다. 예를 들어 네오위즈는 정관에 블록체인 기반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과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 자산 매매 및 중개업 등을 신설한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게임사의 관심에 대해 업계 일각선 크게 '익숙함'과 '자신감'으로 설명한다.

우선 게임사들은 가상화폐의 개념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가상화폐의 일종으로도 볼 수 있는‘ 게임 머니’를 다뤄왔다는 점이다. 엔씨소프트의 대표작 '리니지'의 게임 내 화폐 '아데나'의 경우 게임을 모르는 이들도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거의 현금과 비슷한 수준의 공신력과 화폐가치를 지닌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1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소위 '게임머니'라고 불리는 가상화폐가 거래된 것은 사실 비트코인 등의 가상화폐보다 훨씬 역사가 오래됐다"며 "익숙한 개념이라 두려움도 적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IT기술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게임업계로선 가상화폐의 기반인 블록체인 기술을 '신사업'혹은 '새로운 먹거리'로 판단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게임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같은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향후 게임의 신사업은 게임만이 아니라 금융, 의료, 통신 등 생활 전반으로 게임사의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북미를 중심으로 새로운 열풍을 몰고온 '메타버스'도 게임업계의 가상화폐 관심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일종의 자유도 높은 가상현실을 일컫는 '메타버스'의 대표적 게임 '로블록스'는 지난 10일 뉴욕 증시에 상장하자마자 첫날 54% 급등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로블록스 내에선 현실 사회상활과 유사한 교류활동이 이뤄지는데, 여기서 화폐역할을 하는 가상화폐 로벅스(Robux)는 사실상 이 게임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이다. 로블록스는 이 '로벅스'를 등에 업고 기업공개(IPO)로 신규 자금을 유치하는 대신 직상장했다.

핀테크 업계의 한 핵심관계자는 1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가상화폐를 현실에서 쓸 수 있도록 경계를 허무는 작업이 지금 시나브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가장 활발한 곳 중 하나가 게임"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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