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팟 구해요” 急금지시킨 넷플릭스…K-OTT 업계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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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팟 구해요” 急금지시킨 넷플릭스…K-OTT 업계 생각은?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3.15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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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계정 공유 막는 테스트 진행…넷플, "실제 적용 여부는 아직"
넷플 태도 변화, 왜?…업계 "가입자 성장기 종식…매출 감소 우려"
韓 이용자들 불만 폭발…"1인 전용 UHD 요금제부터 만들고 바꿔야"
K-OTT는 시큰둥…"OTT는 콘텐츠 싸움…올해 이탈률 크지 않을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세계1위 규모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최근 이용자들의 계정 공유를 적극적으로 막겠다는 움직임을 보여 이용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넷플릭스 CI
세계1위 규모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최근 이용자들의 계정 공유를 적극적으로 막겠다는 움직임을 보여 이용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넷플릭스 CI

세계1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최근 이용자들의 계정 공유를 적극적으로 막겠다는 움직임을 보여 이용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15일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의 행보를 두고 수익성 개선을 위한 밑작업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다만 이용자들의 반발심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 ‘K-OTT’ 호재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넷플릭스, 갑자기 왜 이럴까?…“이젠 바꿔야 산다”


넷플릭스는 최근 복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계정과 비밀번호 공유를 막는 정책을 테스트했다. 그간 넷플릭스가 용인해왔던 ‘최대 4인 1계정 공유’, 일명 ‘N인팟(파티)’을 막겠다는 것. 

최근 CNBC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일부 넷플릭스 이용자들은 계정에 로그인하거나 스트리밍을 시작할 때 “이 계정 소유자와 함께 살고 있지 않다면, 계속 시청하기 위해 당신이 계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경고 메시지를 받았다. 

넷플릭스 계정은 본래 가족 이외의 타인과는 공유할 수 없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넷플릭스는 홍보 차원에서 요금제 별 동시 접속인원 수를 제한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아 왔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의 태도 변화를 두고 기존 마케팅 전략이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광고 도입 없이 구독료만으로 수익을 지탱하고 있는 넷플릭스가 가입자 성장기를 끝내고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최근 미국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요금을 올리고, 동시에 인도에서 ‘반값 요금제’를 하는 등 수익성 측면에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넷플릭스는 수익을 위해 최대한 가입자를 늘려야 하는데, 가입자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넷플릭스 스펜서 니우먼 CFO는 지난해 컨퍼런스 콜을 통해 “우리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입자 증가 속도 둔화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른 관계자도 “최근엔 4인팟을 모으는 전용 어플이 생길 정도로 ‘안 모이면 손해’라는 개념이 팽배하다”며 “기업 입장에선 OTT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는 현 시장에서 4명이 하나의 가입자로 집계되는 게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 이용자 불만 폭주, K-OTT 호재될까?…업계는 ‘글쎄’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금지 행보를 놓고 한국 이용자들 사이에선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넷플릭스의 요금제별 차등 혜택. ⓒ넷플릭스 홈페이지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금지 행보를 놓고 한국 이용자들 사이에선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넷플릭스의 요금제별 차등 혜택. ⓒ넷플릭스 홈페이지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금지 행보를 놓고 한국 이용자들 사이에선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요금제 별로 옵션에 차등을 두고 있는데, 1인 접속 가능 요금제(베이직)에는 HD화질과 UHD 화질이 제공되지 않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4K급 화질을 보려면 월 5000원 더 비싼 4인 요금제(프리미엄)를 이용해야만 한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계정 공유를 막을 거면 ‘1인 UHD 요금제’를 출시해야 되는 것 아니냐”, “혼자 쓰는 사람도 비싼 요금제 쓰도록 화질과 (동시 접속자 수를) 묶어서 팔 땐 언제고 적반하장이다”, “넷플릭스팟 참여자들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모이는 것도 아닌데, 이번 조치는 넷플릭스 이미지만 깎아먹는 것 같다”는 비판들이 불거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이용자 불만이 실제 이탈 또는 K-OTT(웨이브·왓챠·티빙·시즌 등) 가입자 증가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앞선 관계자는 “OTT 경쟁은 장기적으로 볼 땐 콘텐츠 싸움”이라며 “초반에는 일시적인 이탈률이 눈에 띌 수 있겠지만,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좋은 콘텐츠가 지속 생산된다면 결국 이용자들은 이를 따라가게 돼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용자들이 조직적인 움직임을 하는 것도 아니고, 업계에 체감할 만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동조했다. 

한편, 넷플릭스 관계자는 이번 조치를 두고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며 “실제 적용 여부는 다양한 요소를 검토한 후 결정된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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