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發 이커머스 상장 러시…몸값 ‘거품’ 논란 확산
스크롤 이동 상태바
쿠팡發 이커머스 상장 러시…몸값 ‘거품’ 논란 확산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3.19 15: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쿠팡이 미국 증시에 화려하게 입성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너도나도 상장 채비에 나서고 있다. 쿠팡이 100조 원에 달하는 몸값을 인정받은 데 따른 기대감,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투자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쿠팡 주가가 빠지기 시작하면서 일각에서는 이커머스 기업 몸값에 대한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이커머스 몸값을 두고 적정가치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김유종

티몬은 코스닥·마켓컬리는 미국 증시 도전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이후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도 상장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대표 주자는 티몬과 마켓컬리다. 

티몬은 2010년 쿠팡과 함께 ‘소셜커머스’ 사업으로 출범한 업체다. 이후 타임커머스 모델을 키워오며 적자 구조였던 마트사업 등 직접 물류 서비스를 과감히 중단하는 등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썼다.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한 결과 2019년 3월에는 첫 월간 흑자를 냈고 연간 흑자를 목표로 사업을 이어왔다.

현재 티몬은 연내 국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한 상황이다. 티몬이 상장하면 우리나라 이커머스 기업으로는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첫 사례가 된다. 앞서 티몬은 지난해 4월 대우미래에셋대우를 상장 대표주관사로 선정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재무부문장 부사장에 전인천 전(前)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했다. 최근에는 3050억 원 규모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IPO 작업 잰걸음에 들어갔다.

마켓컬리는 쿠팡처럼 올해 안에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검토 중이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지난달 26일 팀장급 이상 직원들에게 이 같은 상장 계획을 설명·공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4년 설립된 마켓컬리는 ‘새벽배송’의 원조다. ‘샛별배송’이라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앞세워 식품 배송을 주 영역으로 삼아 몸집을 키웠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해 김 대표가 최근 “연내 상장을 위한 계획을 금융인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WSJ는 마켓컬리가 8억8000만 달러(한화 약 1조 원)의 가치를 지닌 업체로, 쿠팡처럼 연내 미 뉴욕증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쿠팡 효과’에 적정 기업 가치는 혼란

이커머스 기업들이 이처럼 줄줄이 상장 계획을 밝히면서 일각에서는 적정 기업 가치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커머스 사업 모델의 근본적 우려 때문이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지만 수년째 출혈경쟁이 지속돼 업계가 대규모 적자를 떠안고 가는 형국이다. 특히 시장을 장악해 수익성을 높이는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다 보니, 각자 외부 수혈을 통해 투자 재원을 마련해야만 하는 실정이다.

대표적으로 쿠팡의 누적적자는 4조 원을 넘는다. 티몬과 마켓컬리도 재무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적자 규모가 크다. 티몬은 2018년 영업손실 1255억 원, 2019년에는 영업손실 753억 원을 기록했다. 마켓컬리의 경우 지난해 영업손실 1162억 원으로, 전년(1012억 원)보다 적자폭이 150억 원 가량 확대됐다. 또한 지난해 매출액이 9523억 원(연결 기준)으로 전년보다 123.5% 증가했지만 이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 효과’로 기업 가치가 부풀려지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있다. 쿠팡의 1주당 공모가는 애초 희망가(32~34달러)보다 높은 35달러로 책정됐다. 쿠팡이 예상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미국 증시에 데뷔하면서 업계 전반적인 기대감도 부풀었다. 하지만 최근 김범석 쿠팡 의장이 보유한 클래스A보통주 120만주를 매도하는 등 임직원들의 주식 매도 우려가 커지면서 쿠팡 주가가 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자의 ‘엑시트’ 우려도 흘러나오면서 업계에서는 향후 이커머스 상장이 흥행할지 미지수라는 부정적 관측이 자연스레 제기된다. 이커머스 사업 특성상 ‘미래 성장성’이라는 지표가 크게 작용해 적정 가치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고, ‘수익 없는 성장’을 모델로 한 기업에 대한 투자가 보수적인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 상장에 따라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은 전체적으로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으며 본질적인 경쟁력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소셜커머스, 화장품, 패션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