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식 ‘그룹 개편’에 노조 반기…스카이라이프·KT파워텔 노사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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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식 ‘그룹 개편’에 노조 반기…스카이라이프·KT파워텔 노사갈등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3.19 16: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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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스튜디오지니 산하로 스카이TV·현대미디어 등 통합 가능성
스카이라이프 노조 반발…"KT그룹 배불리려 아들·손자 성장 저해"
파워텔 노조, 매각 조치 반발…"구성원 협의 없는 일방적 인수합병"
KT "콘텐츠 자회사 통합, 정해진 바 없어…파워텔 매각은 과기부 소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주가 부양을 위해 계열사 합종연횡을 이어가던 구현모 KT 대표가 노조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KT
주가 부양을 위해 계열사 합종연횡을 이어가던 구현모 KT 대표가 노조들의 반발에 직면했다. ⓒKT

주가 부양을 위해 계열사 합종연횡을 이어가던 구현모 KT 대표가 구성원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KT의 위성방송 자회사 ‘스카이라이프’와 무선통신서비스 자회사 ‘KT파워텔’ 노조는 구 대표의 매각과 통합 행보를 두고 반발을 표하며 단체행동까지 예고한 상황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구 대표는 최근 신생 콘텐츠 전문법인 ‘KT 스튜디오지니’를 중간지주사로 삼고 KT 그룹사 내 스카이TV 등을 통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T그룹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그룹 계열사 내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한 곳에서 총괄하겠다는 취지다. KT는 다음주 기자간담회를 통해 스튜디오지니 통합안 관련 방침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스카이라이프는 지난 2004년 위성방송 플랫폼 자회사 스카이TV를 설립, 스카이TV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약 5201억 원을 들여 현대HCN과 현대미디어를 인수했다. 스카이TV와 현대미디어는 KT그룹의 손자회사인 셈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스카이라이프지부는 이번 합종연횡을 두고 “KT그룹 배를 불리고자 자회사·손자회사의 성장성을 저해하는 행위”라며 배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KT가 스카이라이프를 의사결정에서 배제하고 스카이TV를 도마 위에 올려 사업조정과 통합을 검토한다는 것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한다”며 “우리의 피땀이 녹아있는 자금과 사내유보금으로 겨우 인수한 HCN과 현대미디어를 향후 KT의 입맛에 맞춰 칼질하겠다는 건데, 이는 나머지 49%의 일반 주주들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KT가 노조의 반발에도 자회사 통합을 계속 진행한다면, 전국언론노조와 함께 끝장투쟁에 나서겠다”며 “국회와 정부기관을 상대로 KT의 전횡에 대해 고발하고 정책 논의에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T그룹 제1노조 KT새노조 측은 “구 사장의 행보를 보면, 구 사장의 치적 홍보를 위해 멀쩡한 파워텔을 희생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며 “KT그룹 구성원이 동요하지 않도록 일방적인 계열사 매각 통보에 대한 공개 사과를 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KT CI
KT그룹 제1노조 KT새노조 측은 “구 사장의 행보를 보면, 구 사장의 치적 홍보를 위해 멀쩡한 파워텔을 희생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며 “KT그룹 구성원이 동요하지 않도록 일방적인 계열사 매각 통보에 대한 공개 사과를 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KT CI

자회사 노조들의 반발은 스카이라이프 뿐만이 아니다. 

KT는 지난 1월 무선통신 자회사 KT파워텔을 406억 원에 영상보안업체 ‘아이디스’에게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KT파워텔 노조 측은 구 대표의 일방적인 매각 결정에 반대하며 과기정통부에 탄원서를 제출, 55일째 광화문 KT사옥에서 매각 반대 집회를 이어가는 중이다. 

KT파워텔 노조 측은 매각 과정에서 구성원들과의 소통이 부족했고, 비(非)무선통신사업자에게 사업이 매각하는 것이 향후 고용 불안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 “무선통신업과 관련 없는 디지털보안장비 개발업체에 KT파워텔을 매각하면 사업이 제대로 운영될 가능성이 낮다”며 “결국 KT파워텔 고객사 이탈과 향후 사업 자체의 존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KT그룹사 제1노조 ‘KT새노조’ 측도 이례적으로 구 대표의 ‘일방적 탈통신’ 행보를 문제 삼고 나섰다. 

KT새노조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이번 파워텔 매각 과정에서 기업 구성원인 노동자와 중대한 경영결정에 대한 협의조차 없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140명 이상의 파워텔 정규직의 고용이 불안해진다면 KT가 사회적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파워텔 매각 발표 이후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구 사장의 혁신과 탈통신 경영 프레임을 보면, 구 사장의 치적 홍보를 위해 멀쩡한 파워텔을 희생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며 “KT그룹 구성원이 동요하지 않도록 일방적인 계열사 매각 통보에 대한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KT 측은 “스튜디오지니 중간지주사화 문제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어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파워텔 매각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미 회사가 매각 결정을 완료했고, 과기정통부의 승인 절차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나머지는 과기정통부가 처리해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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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류 2021-03-19 16:40:03
진짜 막무가내 일방통행... 국민기업 맞는지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