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주총서 “롯데온 실패 송구”…이커머스 ‘절치부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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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주총서 “롯데온 실패 송구”…이커머스 ‘절치부심’ 예고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3.23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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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인수 관심 표명…디지털 전환 사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강희태 롯데쇼핑 사장이 15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델에서 롯데e 커머스 사업본부 전략 및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권희정 기자

롯데쇼핑이 올해 절치부심으로 온라인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건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23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커머스 사업 부진에 대해 고개를 숙이고, 올해 온라인 중심의 체질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롯데쇼핑은 롯데빅마켓 영등포점에서 제51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강 대표는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온라인으로의 소비 이전 가속화로 그 어느 때 보다 힘든 한 해였다”며 “점포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 등으로 대응했지만 실적은 저조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최근 거리두기 완화와 소비심리 회복으로 올해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약 120개 점포의 구조조정을 완료했고 향후 2년간 추가 구조조정을 통해 이익 중심의 질적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롯데쇼핑은 지난해 부진했던 이커머스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해 4월 3조 원을 투자해 계열사 통합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ON)’을 출범시켰지만 잦은 오류와 미흡한 시스템 등으로 비판을 받았다. 계열사 간 통합 시너지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기대에 못 미쳤다. 결국 최근 롯데온을 이끌던 조영제 이커머스사업부장은 사의를 표명했다. 

강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롯데온 사업 부진에 대해서 주주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강 대표는 “이커머스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기대한 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해 주주들께 송구하다”며 “외부 전문가를 도입해 그룹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롯데쇼핑은 최근 롯데온뿐만 아니라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참여하면서 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낸 상황이다. 현재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는 연간 거래액 약 20조 원, 10%대 초반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오픈마켓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 롯데온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상황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또 다른 사업 활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도 주총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직접적인 관심을 표명했다. 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충분히 관심이 있다”며 “인수를 검토하기 위해 기업소개서를 수령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시를 통해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강 대표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단순히 디지털 역량 강화에 그치지 않고 사업 전반에 디지털 전환에 기반한 사업 혁신을 이뤄내겠다”며 “고객의 삶에 더 큰 가치를 더하고 국가 경제와 지역 사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이날 주총에서 2020년 재무제표 승인·정관 변경, 강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등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재선임 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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