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전넷플릭스’ KT의 승부수, 통할까?…“손실 견딜 각오 됐다”
‘기승전넷플릭스’ KT의 승부수, 통할까?…“손실 견딜 각오 됐다”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3.23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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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지니, 넷플릭스 잠식에 출범 본격화… "넷플보다 수익 쉐어 多"
스튜디오지니 아래 스토리위즈·스카이TV·시즌 결집…역대급 투자 예고
그룹 개편 관련 '두고보자'…"지배 구조 변화는 시간을 두고 결정하겠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KT가 23일 그룹사의 미디어 콘텐츠 사업 전략 구상을 전격 발표했다. 사진은 발언 중인 구현모 대표. ⓒKT
KT가 23일 그룹사의 미디어 콘텐츠 사업 전략 구상을 전격 발표했다. 사진은 발언 중인 구현모 대표. ⓒKT

“이 사업에 얼마를 쏟아붓느냐보다, 설사 손실이 난다고 하더라도 얼마나 견딜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KT는 이번 사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시점까지 충분히 견딜 수 있다.” 

KT가 23일 그룹사의 미디어 콘텐츠 사업 전략 구상을 전격 발표했다. 이미 만들어진 콘텐츠를 유통하는 데 가까웠던 기존의 플랫폼 위주 사업에서, 콘텐츠 투자·제작·유통부터 부가가치 창출까지 ‘올 인 원’ 시스템으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다. 이 중심에는 ‘KT 지니스튜디오’가 있다. KT는 스튜디오지니를 컨트롤 타워로 삼고, 해당 사업 전 분야를 총괄하겠다는 방침이다. 

 

출정식은 ‘기승전넷플’…스튜디오지니, 시작도 전략도 넷플릭스에 있다


KT 스튜디오지니 출범식은 ‘기승전넷플릭스’로 마무리됐다. 

연단에 선 강현국 KT 커스터머부문장 사장은 “콘텐츠 사업자와 플랫폼 사업자는 지금까지 각자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영위해왔으나, 3~4년 전 넷플릭스가 국내에 진입하면서 모든 게 바뀌었다”고 운을 뗐다. 

강 사장에 따르면, KT그룹의 콘텐츠 사업 전략 변화는 넷플릭스의 등장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등장으로 기존 콘텐츠·플랫폼 사업자 경계가 무너지면서, 플랫폼을 굳이 거치지 않아도 콘텐츠 사업자가 스스로 가입자를 빨아들이는 형태로 시장이 변화됐다. 동시에 넷플릭스가 콘텐츠를 독점해, KT 등 기존 플랫폼 사업자들은 양질의 콘텐츠를 수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날 취재진의 질문과 임원진의 답변도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공룡 OTT’와의 차별화 전략과 협업에 집중됐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공동대표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는 IP(지식재산권)와 2차 저작권을 모두 가져가고 나머지 수익을 쉐어한다”며 “반면 스튜디오지니는 수익 쉐어는 물론 처음부터 IP를 일정 부분 쉐어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사업 기회를 공유한다”고 차별화 지점을 강조했다. 

강국헌 사장은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과 관련해 “다양한 분야에서 (디즈니와의) 협력 관계를 논의하고 있다”며 “디즈니플러스 아시아총괄사장과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 스튜디오지니, 국내 최대 ‘역대급’ 투자 예고…대형 타이틀 100개


KT는 향후 스튜디오지니 지휘 아래에 △스토리위즈 △스카이라이프 △올레tv △KT H △시즌(Seezn) △스카이TV △지니뮤직 등 콘텐츠 계열사들을 모아 거대 순환 구조를 만들 예정이다. ⓒKT 제공
KT는 향후 스튜디오지니 지휘 아래에 콘텐츠 계열사들을 모아 거대 자급자족 생태계를 만들 예정이다. ⓒKT 제공

KT는 향후 스튜디오지니 지휘 아래에 △스토리위즈 △스카이라이프 △올레tv △KT H △시즌(Seezn) △스카이TV △지니뮤직 등 콘텐츠 계열사들을 모아 거대 순환 구조를 만들 예정이다. 

원천 IP 발굴을 스토리위즈가 맡고, 스토리위즈가 드라마·영화·예능 등 영상화 작업을 거치면 이를 스카이TV·올레tv·스카이라이프 등이 유통하는 구조다. 이후 KT의 OTT 플랫폼 KT H와 시즌 등을 통해 국내외 판권 유통도 진행된다.

KT는 오는 2023년 말까지 오리지널 IP 1000개 이상, 드라마 IP 100개 이상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 30여개와 텐트폴(핵심 대작) 드라마 들이 제작 단계를 앞둔 상황이다. 이를 위한 100억 원 규모의 IP 펀드도 80%가량 자금 조달이 완료됐다. 

강국현 사장은 “대형 타이틀 100개를 만들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기 어렵지만, 2023년 기준으로 국내 콘텐츠 사업자들 중 가장 높은 금액일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의 자회사 ‘웨이브’는 오는 2023년 말까지 3000억 원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KT가 최소 수천억 원대 규모를 콘텐츠에 투자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노사갈등 의식해 그룹 개편은 ‘쉿’…“작품 라인업 공개될 때 알리겠다”


이날 임원진들은 그룹 개편과 관련해 말을 아꼈다. 당초 구현모 대표는 KT 스튜디오지니를 중간지주사 삼고 그룹 내 관련 계열사들을 수직계열화하려고 시도했으나, 스카이라이프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지연된 상황이다. 사진은 KT 그룹 콘텐츠 사업 부문 임원진. ⓒKT
이날 임원진들은 그룹 개편과 관련해 말을 아꼈다. 당초 구현모 대표는 KT 스튜디오지니를 중간지주사 삼고 그룹 내 관련 계열사들을 수직계열화하려고 시도했으나, 스카이라이프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지연된 상황이다. 사진은 KT 그룹 콘텐츠 사업 부문 임원진. ⓒKT

이날 임원진들은 그룹 개편과 관련해 말을 아꼈다. 당초 구현모 대표는 KT 스튜디오지니를 중간지주사 삼고 그룹 내 관련 계열사들을 수직계열화하려고 시도했으나, 스카이라이프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지연된 상황이다. 

앞서 스카이라이프 노조 측은 “KT가 스카이라이프 임직원들을 의사결정에서 배제하고 스카이TV를 도마 위에 올려 사업조정과 통합을 검토한다는 것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한다”며 “노조의 반발에도 자회사 통합을 계속 진행한다면, 전국언론노조와 함께 끝장투쟁에 나서겠다. 국회와 정부기관을 상대로 KT의 전횡에 대해 고발하고 정책 논의에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국헌 사장은 “어떤 식으로 수직계열화를 시도할지, 지배구조를 변화시킬지는 시간을 두고 결정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서 현재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스튜디오지니 작품 라인업이 완성되는 시점에 지배구조 개편과 관해 발표하겠다”고 공식화를 미뤘다.

구 대표도 “스튜디오지니는 분명한 중간지주사 성격을 가졌지만 형태는 고민 중에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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