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홍문표 의원 땅투기 의혹 보도의 부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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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홍문표 의원 땅투기 의혹 보도의 부당성
  • 이용록 전 홍성군 부군수
  • 승인 2021.03.2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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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홍성 IC유치는 지역사회 숙원사업…백 년 선산을 투기라 할 수 있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용록 전 홍성군 부군수)

언론이 입법과 사법, 행정에 이어 권력 분립의 한 축으로 성장하면서 4권 분립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당연히 공정한 보도와 균형 잡힌 견제, 그리고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이라는 사회적 책임도 함께 성장해야 함에도, 현재 일부 언론은 정치편향적이거나 권력에 기대 성장하면서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지난 12일 KBS 단독 보도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 유치 예정 고속도로 나들목 인근에 땅 보유'의 보도 내용은 일반적 상식과 사회 통념을 넘어서 국민적 정서와 전혀 부합되지 않는다는 것이 지역 인사들의 보편적 인식이다.

방송의 주된 내용은 홍 의원과 그 일가친척 등이 홍성군 홍동면 문당리에 땅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서부내륙고속도로 동홍성 IC 건설을 추진해 땅값 상승을 부추기는 것으로 몰아가며 일가친척 등이 소유한 부동산이 41필지에 11만 제곱미터에 이른다고 했다.

그러나 보도 내용에 대해 지역 주민들과 공공기관이 확인한 결과, 어처구니없는 정황이 한두 군데가 아니라는 사실이 포착됐다. 예컨대 직선거리 5km라는 보도 내용만 봐도 실제로는 자동차 통행이 가능한 최소 거리만 따져도 8km가 넘는 곳이다. 의혹을 증폭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IC 건설로 인한 부동산 가치 상승 자체를 기대할 수 없는 먼 거리에 있는 전형적 산골마을이다. 해당 부동산의 대체적 소유 기간 또한 백여 년에서 수십 년에 이르는 등 조상대에서부터 이어져 온 토지이거나 선산이었으며, 일가친척 수와 소유 부동산 필지 수를 계산하면 마을의 보편적 가구보다 오히려 부동산이 적은 상황이다.

더욱 어이없는 상황은 이렇게 몰아간 모든 토지의 현재 매매가를 더하더라도 서울 강남의 아파트 한 채 값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영방송 KBS의 이러한 보도는 최근 LH 사태 이후 정치적으로 물타기를 하기 위한 악의적 보도가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는 행태다. 조상 대대로 내려온 선산이 부동산 투기고, 집성촌을 이룬 일가친척이 수 십년 동안 소유한 부동산을 투기 목적이라고 판단하는 보도는 우리나라 모든 국민을 땅투기꾼으로 몰아가는 꼴이 아닌가.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IC 유치는 홍성군과 예산군은 물론 인근 청양군의 낙후지역까지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절호의 기회인데, 이 사업이 IC에서 차로 한참 가야 하는 홍 의원과 친인척이 가지고 있는 산골마을 땅값 상승을 위한 것이라는 논조의 보도는 홍성과 예산, 그리고 청양군민들, 나아가 충남도민을 무시하고 경멸하는 어이없는 실책이다.

공영방송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방송사다. TV 시청료 청구권에는 책임이 포함돼 있다. 특정 정치세력이나 특정 기업, 단체의 이익을 위해 편파적 방송을 하면 안 된다. 특히나 악의적 방송을 통해 특정인에게 명예나 재산상 또는 사회적 가치의 하락을 초래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금번 방송으로 인해 홍 의원 개인은 물론 지역사회의 명예가 실추된 만큼, KBS는 사과 방송이나 정정 보도 등을 통해 명예 회복과 사실 바로잡기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또한 다시는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공영방송으로서의 책임에 충실할 것을 촉구한다.

*외부 칼럼진의 기고와 주장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이용록은...

홍성 태생

前 홍성군 서부면장

前 충청남도 감사관실 감사위원회 총괄팀장

前 충청남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수석전문위원

前 충청남도 경제통상실 경제정책과장

前 홍성군 부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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