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vs 오세훈②] 캠프 가보니…‘신중한’ 朴 vs ‘활기찬’ 吳
[박영선 vs 오세훈②] 캠프 가보니…‘신중한’ 朴 vs ‘활기찬’ 吳
  • 정진호 기자,조서영 기자
  • 승인 2021.03.27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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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선거 운동 D-1, 여야 캠프 분위기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진호·조서영 기자)

ⓒ시사오늘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2주 앞둔 24일, <시사오늘>은 박영선(좌)·오세훈(우) 캠프를 찾았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캠프 분위기로 선거 결과를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승기를 잡았다고 여겨지는 선거 사무실은 북적인다. 실무진도 바쁘지만 활력이 있다. 그러나 패색이 짙은 사무실은 아무래도 무거운 공기에 짓눌릴 수밖에 없다. 공식 선거 운동 일정을 하루 앞둔 24일. <시사오늘>은 서울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캠프를 찾았다.

 

캠프 간 거리는 10km


박영선 후보는 종로구의 ‘안국빌딩’, 오세훈 후보는 영등포구의 ‘극동VIP빌딩’에 선거 사무실을 차렸다. 서울의 중심을 택한 박 후보와 달리, 오 후보는 국회 맞은편에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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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캠프 건물 외벽에는 별도로 사진을 걸지 않았다. 대신 캠프 내부 벽에 부착된 포스터ⓒ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오 후보는 두 곳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극동VIP빌딩 10층은 관계자들이 실무를 보는 용도로 사용 중이다. 국민의힘 당사가 새롭게 자리 잡은 남중빌딩 5층은 후보실과 회의실이 위치하며,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공개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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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캠프가 사용 중인 안국빌딩은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2011년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 캠프로 사용했던 곳이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박 후보 또한 두 곳에 캠프가 있으나, 이유는 달랐다. 처음에는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2011년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 캠프로 사용했던 안국빌딩 3층만 사용했다. 우상호 후보와의 경선 승리 후엔 4층까지 확장해, 두 개 층을 이용했다.

맞은편 건물 10층으로 캠프 일부가 임시로 옮겨간 것은 최근이다. 그 이유는 4층에 자리 잡은 해고 노동자들의 농성에 있었다. 원래 3층은 실무진이 사용하고, 4층은 기자회견이 열리거나 지지자들이 자유롭게 방문하는 공간이었다.

 

선거 2주 앞두고, 朴 캠프 옮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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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해고 노동자 9명이 박 후보 캠프에서 기습 농성 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천 명 해고 사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23일 해고 노동자 9명이 박 후보 캠프에서 기습 농성 시위를 시작했다. 이스타항공·아시아나KO·LG트윈타워·코레일네트웍스 등 해고 노동자들은 ‘1천 명 해고 사태 해결’을 함께 요구하고 있다.

기자회견에 사용되던 단상이 치워지고, 그 자리에 매트가 깔려 있었다. 박 후보의 사진과 ‘합니다 박영선’이란 문구로 채워진 백드롭(배경 현수막) 가운데엔 ‘정부 여당이 만든 해고, 정부 여당이 해결하라’는 플래카드가 자리했다. 건물 외벽에도 커다란 후보 사진과 함께 긴 현수막이 바람에 나부꼈다.

푸른 민주당 상징과 붉은 플래카드가 대비되듯, 같은 공간에 있는 캠프 관계자와 노동자들 사이에도 냉랭함이 흘렀다. 캠프 관계자는 “여기서는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며 “오죽하면 건물까지 옮겼겠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절박함은 이해하지만, 왜 서울시장 캠프에 와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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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빌딩 3~4층만 사용하던 박영선 캠프는 농성으로 임시로 맞은편 건물의 10층을 사용 중이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왜 이들은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기습 농성을 벌이는 걸까. 농성 중인 서재유 코레일네트웍스 전 지부장에게 ‘왜 청와대가 아닌 여당 캠프를 찾았느냐’고 물었다.

“대통령은 적폐를 청산하고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임기 내에 비정규직 임금을 정규직 임금의 80%로 만들겠다는 공약도 했다. 왜 안 지키느냐 따지자, 총선에 힘을 보태 달라고 했다. 그러나 180석의 정치 권력을 거머쥐고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그런데 보궐선거에 나서서 또 다른 정치 권력을 달라고 한다. 우리가 동의할 수 있겠나. 그래서 여기에 왔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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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 벽면에는 박 후보를 지지 선언한 기사와 사진들로 채워져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 때문인지 캠프에 들어가는 과정부터 험난했다. 마침 건물에 공사가 있어 우회해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 공사로 좁아진 거리의 임시 통로는 10명 이상의 의무경찰들이 지켰다. 이들은 사전에 약속되지 않은 모든 이의 출입을 막았다. 캠프를 찾은 지지자들 역시 의경의 동행 하에 입장이 가능했다.

캠프를 찾은 지지자 서너 명도 문 밖에 서있었다. 이들은 “전에는 캠프 분위기가 이렇지 않았다”며 “자유롭게 지지자들이 와서 사진도 같이 찍었는데, 오늘은 부담스러워서 못 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선거 사무실 분위기도 경직돼있었다. 안국빌딩 3~4층은 물론, 임시로 옮긴 건물의 10층 역시 외부인의 출입을 금했다. 입구부터 높은 파티션(가림막)이 외부와 분리시켰으며, 각 회의실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김선동·오신환·이준석이 함께 있는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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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캠프 중 극동VIP빌딩 10층은 실무진이 사용한다. 문에는 ‘학교폭력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걸려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오후 늦은 시간에도 오세훈 후보 캠프 두 곳 모두 북적였다. 실무진이 자리 잡은 극동VIP빌딩 10층은 젊은 자원 봉사자들과 함께 분주했다. <시사오늘>과 만난 문혜정 공보단장은 ‘선거 승리를 확신하냐’는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금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고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보궐선거는 조직이 강한 선거다. 현재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 24개 구청장이 민주당 소속이다. 여러모로 선거에 동원하는 것이 훨씬 용이할 것이다. 절대 방심하지 말고, 끝까지 긴장을 놓지 말자는 분위기다.”

그러면서 관계자는 민주당 캠프에 대한 입장도 덧붙였다.

“민주당 캠프의 선거 전략은 네거티브다. 허위 사실을 여러 사람들이 반복해서 언급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캠프는 매번 초긴장 상태다. 민주당은 선거 방식이 10년 전으로 후퇴하는 것도 개의치 않는다. 단지 선거에서 이기겠다는 생각밖에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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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빌딩 5층에 있는 오세훈 캠프는 후보실과 회의실이 위치하며,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공개된 공간이다. 늦은 오후에도 사람들로 북적였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도보 2분 거리에 또 다른 캠프가 있었다. 국민의힘 당사가 있는 남중빌딩은 2~3명의 의경만이 입구에 서있었으며, 쉴 새 없이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갔다. 20여 명의 사람들이 차례로 건물을 빠져나오고, 또 다시 10여 명의 사람들이 캠프를 찾길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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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빌딩 한 관계자 책상에 붙여진 ‘오늘부터 오세훈’이란 글자가 눈에 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남중빌딩 5층 캠프는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자리했다. 일반 관계들과 나란히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오신환 전 의원이 업무를 보고 있었다. 안쪽 회의실에는 뉴미디어본부장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총괄선대본부장인 김선동 전 의원도 자유롭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캠프 관계자는 “매일 사람이 많아 정신없다”며 “확 모여들었다가 빠졌다가를 하루에 수십 번씩 반복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신환 전 의원도 항상 상주하며 여러 가지 일을 도와주고,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거의 매일 캠프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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