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위원장님, 김현철 말이 틀렸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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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위원장님, 김현철 말이 틀렸나요?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4.17 14: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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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과정에서 친박 제외한 보수 세력 내쳐…보수대통합 역부족˝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4·11 총선과 관련,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전 부소장은 지난 13일 새벽 "이번 19대 총선은 한마디로 오만과 독선으로는 선거를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당은 전체 구도에서 승리할 수 있는 선거를 자만과 독선에 뻐져 나꼼수 같은 저질 후보를 내보냄으로써 결정적 패배를 자초했고, 여당은 향후 대권을 의식한 친박 일색의 공천을 무리하게 강행하다보니 결국 박 위원장이 거제를 두번씩이나 방문해 지원했음에도 새누리당 후보가 꼴찌하는 수모를 겪었다"는 것.

그는 "영남에서는 유일하게 거제에서만 무소속 후보가 승리했다"면서 "공천과정에서 절대적으로 우세한 후보를 밀쳐내고 경쟁력에서 훨씬 떨어지는 친박 홍위병을 공천하는 무리수를 둔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뉴시스
앞서 김 전 부소장은 자신의 부친인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고향 거제에 출마하기 위해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했다. 하지만 경선에 참여할 기회 조차 얻지 못했다. 당시 거제 지역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김 전 부소장이 1위를 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천은 이와 정 반대 방향으로 진행된 셈이다.

김 전 부소장은 "앞으로 대선과정에서도 이러한 박근혜식 정치행태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아무리 이번 총선에서 강원과 충청에서 승리를 일궈냈다고 하지만 대선은 전체 득표력으로 결정되는 만큼 총선과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 부소장은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수도권과 호남에서 절대적으로 우세를 점하고, 영남에서도 특히 부산·경남 지역에선 비록 패했지만 야당후보들이 과거와는 사뭇 다른 상당한 득표력을 보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과반수를 넘길 것"이라며 "거기에다 강력한 대선 경쟁력을 가진 안철수 교수가 야권에 합세한다면 야권 승리는 자명한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박 위원장이 향후 대선 정국에서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은 보수 대단결을 이루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친박을 제외한 나머지 보수세력을 끌어안기는 커녕 내치는 큰 우를 범했기 때문에 보수대통합을 이루기엔 역부족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과거 이회창 씨가 두번의 결정적인 대선 승리 상황을 자신의 독선과 아집으로 보수대통합을 이뤄내지 못해 결국 야권에 정권을 내준 뼈아픈 과거를 반면교사로 삼지 못하는 상황이 오고 만다면 박 위원장은 역사에 또 한번 오점을 남기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17일 현재 정치권에서는 박 위원장의 지난 '계파공천'과 관련해 특별한 비판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일단, 새누리당이 이번 19대 총선에서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며 승리한 것에 모든 것이 덮혀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다시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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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 2012-07-21 14:56:16
먹지못하는 죽에 재나뿌린다고 할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