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CR-V 하이브리드 덕에 애틋해진 부녀 관계…봄나들이 차량 ‘제격’
[시승기] CR-V 하이브리드 덕에 애틋해진 부녀 관계…봄나들이 차량 ‘제격’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3.2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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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 풀플랫 시 차박 가능한 1945ℓ 공간 구현…혼다 센싱 자신감에 편의 사양 진일보
2모터 시스템이 빚어낸 우수한 동력성능…ECON 모드 실연비는 17.8km/ℓ 달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27일 시승한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투어링 모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투어링 모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집에만 갇혀있던 딸아이를 데리고, 모처럼만에 봄나들이를 떠났다. 아내와 첫째 아들은 각자 스케줄이 있다 하니, 자연스레 부녀(父女)간 둘만의 데이트가 성사됐다.

최근 이뤄진 시승 겸 나들이에는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투어링 모델이 가족의 발이 돼 주었다. 이미 지난 2월 타봤던 모델이지만, 상품성이 만족스러워 다시 시승해 볼 기회를 마련했다. 하이브리드 2모터 시스템이 구현하는 우수한 연비와 힘은 물론, 차박이 가능한 넉넉한 공간성을 갖췄기에 나들이에 이보다 더 적합한 모델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딸아이를 데리고 나오기 위해서는 선의의 거짓말이 필요했다.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에게 '차박'이라는 신선한 카드를 내밀었다. 캠핑 '잘알못'인 아빠는 물론 잠을 잘 계획이 없었지만, 차에서 잘 수 있는 공간도 만들고 바람도 쐴 수 있다며 갖은 구애를 펼쳤다.

여기에 티테이블과 담요 여러장, 베게, 돗자리, 미니 아이스박스 등을 분주하게 챙기기 시작하니, 어느새 아이의 마음은 들떠 아빠와 동행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목적지는 경기도 여주시 대신면에 위치한 이포보 주변 생태공원으로 정했다. 인적이 거의 없고 완연한 봄기운을 느끼기 알맞았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투어링 모델의 후측면 모습. 19인치 알로이휠과 윙 타입의 데코레이션이 적용된 후면부는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투어링 모델의 후측면 모습. 19인치 알로이휠과 윙 타입의 데코레이션이 적용된 후면부는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날 서울 구파발에서 경기 여주까지 100km 가까운 거리를 이동(편도 기준)하는 동안, 합산 총출력 215마력을 발휘하는 혼다 CR-V 하이브리드의 2모터 시스템(혼다 스포츠 i-MMD 시스템)은 역시나 만족스러운 주행질감을 선사했다.

저속에서는 전기 모터만으로도 주행이 가능한 만큼, 막히는 구간에서는 EV 모드를 적극 활용해 연비 운전을 지속했다. 하이브리드 배터리 에너지 칸이 닳으면 엔진이 전기 모터에 힘을 분배해주고, 앞바퀴 굴림에도 적극 개입해 그 힘을 지속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동력 전환이 눈길을 끈다. 브레이크를 밟거나 내리막 길을 지날 때는 회생 제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전기 에너지를 채워나간다.

워낙 정숙한 탓에, 재잘거리는 딸아이의 수다말도 허투루 놓치는 법 없이 대꾸할 수 있었다. 아이의 귀에는 전기 모터가 돌아가는 '윙'소리가 퍽이나 특이하게 느껴졌는지, 우리 차(코란도)랑은 다르게 신기한 소리가 난다고 단번에 알아차리기도 했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투어링 모델의 실내 모습. 하이브리드 전용 TFT 디지털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것은 물론, 직관적인 버튼 배치가 눈에 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투어링 모델의 실내 모습. 하이브리드 전용 TFT 디지털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것은 물론, 직관적인 버튼 배치가 눈에 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속력을 높이면 엔진이 앞바퀴 굴림에 적극 개입하고, 더불어 전기 모터에도 동력을 제공하며 뒷바퀴 구동에 힘을 실어줬다. 이를 통해 고속 구간에서는 그 힘을 느끼기 충분했다. 즉각적인 가속 응답은 액셀을 강하게 밟을 경우 80km/h 속력 이후부터 딜레이가 다소 걸리는 느낌이지만, 탄력이 붙고나면 금새 막힘없이 부드러운 거동을 이어간다.

연비 운전을 돕는 ECON 모드를 주로 활용한 덕분인지, 중속과 고속을 넘나들며 편하게 운전해도 연비는 17km/ℓ를 줄곧 상회했다. 아이가 타고 있는만큼 무리하지 않고 규정속도를 지켜가며 운전하다 보니, 연비는 자연스레 따라왔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적극적인 개입은 전용 TFT 디지털 계기판을 통해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재미를 더한다.

부드러운 승차감과 차선을 잡아주는 혼다 센싱의 개입은 우수한 주행 안전성을 담보, 딸아이의 무거워진 눈꺼풀이 자연스레 감기는 데 일조했다. 정속 주행이 이뤄지는 구간에서는 앞차와의 간격을 읽어가며 가감속이 가능한 어댑티브 컨트롤을 작동시켜 운전 피로를 경감시킬 수 있었다. 덕분에 쉬어가는 시간 없이 2시간 만에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었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의 2열 풀플랫 기능을 통해 러기지 공간을  차박 공간으로 꾸며본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혼다 CR-V 하이브리드의 2열 풀플랫 기능을 통해 러기지 공간을 차박 공간으로 꾸며본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포보 주변 생태공원에 나있는 샛길로 남한강 물줄기 바로 옆으로까지 차를 이동시켰다. 자갈과 모래로 가득한 오프로드 구간이지만, 어떠한 주행환경에도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케하는 리얼타임 AWD 시스템은 탁월한 주파력을 내비쳤다.

강가 한켠에 자리를 잡고, 본격적으로 차박 공간을 꾸며봤다. 풀플랫이 가능한 2열 시트를 접으면, 금새 2열에서부터 트렁크에 이르기까지 단차없는 평평한 공간이 만들어진다. 그 위에 집에서 바리바리 싸들고 온 돗자리와 담요를 깔고 티테이블을 올리니 제법 근사한 차박 공간으로의 변신했다.

아이의 당 보충을 위한 사이다(짜증 방지용)를 한잔 따라주고 실내에서 놀게 했더니, 생전 처음 해보는 차박에 아이 입가에는 미소가 절로 피어났다. 간이 베개에 담요를 깔고 나니, 8살 아이에게는 가로로 누워도 충분한 휴식 공간이 나온다. 2열 시트 폴딩 시 최대 1945ℓ에 달하는 적재 공간은 신장 180cm의 아빠가 눕기에도 불편하지 않다. 발을 쭉 뻗치면 조금 삐져나오기는 하지만 부녀 둘만을 위한 공간으로는 부족함이 없다.

2열 시트 폴딩 시 최대 1945ℓ에 달하는 적재 공간은 차박 등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2열 시트 폴딩 시 최대 1945ℓ에 달하는 적재 공간은 차박 등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아이와 물가에 돌멩이도 던져보고 예쁜 돌멩이를 골라보며 시간을 보내다보니, 그간 코로나19로 인해 답답했던 가슴도 뻥 뚫리는 느낌이다. 진작에 이런 시간을 가져주지 못한 미안함도 들었지만, 혼다 CR-V 하이브리드가 선사해 준 값진 시간 덕분에 부녀간의 애정은 더욱 애틋해졌다.

자연과 어우러진 혼다 CR-V 하이브리드의 외관도 듬직하고, 늠름하게 느껴졌다. 도심형 SUV로만 인식됐던 차량의 이미지는 오히려 와이드한 프론트 범퍼와 블랙 그릴, 19인치 알로이 휠을 통해 오프로드에서도 당당한 매력을 뽐냈다.

이번 시승에서 차박 공간으로만 활용했던 2열은 짐정리를 마치고 직접 앉아보니, 넓은 레그룸(1026mm)이 장점임을 알 수 있었다. 운전석 포지션을 그대로 둔 채로도, 주먹 하나 이상이 들어갈 정도다. 다음에는 부녀만이 아닌 4인 가족 완전체로 다시 나와도 편안한 나들이가 가능하겠다는 확신이 선다.

2열은 1026mm에 달하는 넓은 레그룸을 통한 거주성 확보로, 패밀리카 본연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2열은 1026mm에 달하는 넓은 레그룸을 통한 거주성 확보로, 패밀리카 본연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늦은 밤 서울로 돌아오는 구간과 시간을 더 내 장흥 유원지 일대를 둘러본 구간에서는 혼다 센싱과 더불어 오토 하이빔(AHB)이 큰 역할을 해냈다. 깜깜한 곳에서는 상향등을 켜주다가, 앞서가는 차량이나 마주 오는 차량을 감지하면 하향등으로 자동 전환해 시야 확보는 물론 상대 운전자의 안전까지 배려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시선 분산을 막아주고, 안드로이트 오토와의 연계를 통해 길안내 표시를 제공해줬다. 그래픽 위치 조정도 클러스터 왼쪽 하단에 위치한 버튼으로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해 더 만족스러웠다. 오른쪽 방향지시등을 켜면 디스플레이에 해당편 사각지대 모습을 카메라로 투영해주는 레인와치 기능 역시 유용하다.

앞선 기능들을 아무리 칭찬해 본들, 역시나 혼다 CR-V 하이브리드의 최대 무기는 연비에 있음이 분명했다. 이번 시승에서 총 301.6km를 주행한 결과, 17.8km/ℓ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 무리하지 않고 ECON 모드의 연비 운전 위주로 주행하다보니 공인연비 14.5km/ℓ를 크게 상회하는 값을 얻을 수 있었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를 타고 총 301.6km를 주행, 17.8km/ℓ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2모터 시스템을 바탕으로 ECON 주행 모드를 적극 활용한 결과, 공인연비 14.5km/ℓ를 크게 뛰어넘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혼다 CR-V 하이브리드를 타고 총 301.6km를 주행, 17.8km/ℓ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2모터 시스템을 바탕으로 ECON 주행 모드를 적극 활용한 결과, 공인연비 14.5km/ℓ를 크게 뛰어넘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우수한 동력성능과 승차감, 정숙성 등을 누리면서도 뛰어난 연료효율성까지 겸비한 CR-V 하이브리드는 꼬투리를 잡을래야 잡기가 어려웠다. 굳이 꼽자면 도어 클로징 시 사이드미러가 자동으로 접히지 않는다는 점 정도다. 이를 차치하면 다양한 공간활용성과 거주성으로 가족에게 행복감을 안겨주고, 아빠로써 뿌듯해질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이 차량의 매력은 그 어떤 값어치와도 비교하기 힘들겠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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