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열렸지만 후폭풍 계속?…“글로벌 물류 정상화까지 두달”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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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열렸지만 후폭풍 계속?…“글로벌 물류 정상화까지 두달” 전망도
  • 방글 기자
  • 승인 2021.03.3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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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HMM 알헤시라스호가 수에즈운하를 통과하고 있는 모습.ⓒHMM
HMM 알헤시라스호가 수에즈운하를 통과하고 있는 모습.ⓒHMM

수에즈 운하를 막았던 에버기븐호를 완전 부양하는 데 성공했지만, 물류시장 정상화까지는 두달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수에즈 운하 관리청은 수위가 평소보다 높은 만조 때 맞춰 선박을 완전히 부양하는데 성공, 양방향 항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에버기븐호가 수에즈 운하에 좌초된지 일주일 만이다. 

오사마 라비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24시간 운하를 가동하더라도, 인근에 대기하고 있는 선박이 모두 운하를 통과하기까지는 3~4일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대기 중인 선박은 450여 척이며 국내선사인 HMM의 선박도 1척이 대기 중이다. 

HMM 관계자는 “어제 밤부터 선박들이 순차적으로 통항을 재개했다”며 “그동안 대기했던 HMM 그단스크호는 한국시간으로 오늘 오후 수에즈 운하로 입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수에즈운항 항행이 재개되더라도, 물류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수에즈운하가 전세계 교역량의 12%, 전세계 해상 석유 운송의 10%, 컨테이너 물동량의 30% 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일주일 공백의 후폭풍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글러스 켄트 공급망관리협회(ASCM) 수석 부회장은 "수에즈 운하를 가로 막던 배를 성공적으로 빼내기는 했지만, 이로 인해 항만과 기타 물류 적체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2위 해운선사인 스위스 MSC의 캐롤라인 베카르트 수석부사장은 “뱃길이 열린 만큼 각 항구에 도착하는 선박들이 평상시보다 급증할 것”이라며 “새로운 물류 혼잡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티븐 플린 미국 노스이스턴대 정치학과 교수 역시 “글로벌 물류망이 정상 수준 근처로 회복되기까지는 최소 60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해운업계 관계자는 “통항 체증이 해소되더라도 항만에서 하역하는 과정에서 적체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업계 예상대로 두달까지 갈지는 알 수 없지만, 유럽 항만에서의 단기적 적체는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집트 당국은 이번 사고의 책임이 에버기븐호의 선장에 있다고 판단, 선주 측에 배상금 지급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기븐호의 선사는 대만의 에버그린이며 선주는 일본 쇼에이기센이다. 이집트는 수에즈 운하를 운영하지 못하면서 매일 1400만 달러(한화 158억 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전 세계 해운산업이 입은 피해는 90억 달러(10조2000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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