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증시 머니무브 점검①] 매수·매도 공방…‘개인·기관·외국인’ 사고판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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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증시 머니무브 점검①] 매수·매도 공방…‘개인·기관·외국인’ 사고판 종목은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1.04.0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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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 43조 679억 순매수…20년 1분기 대비 80.9%↑
기관·외국인 매도 ‘뚜렷’…차익실현 영향, 연기금 51.9% 차지
대형주 쏠림…금리 상승에 KB금융·신한지주 등 ‘금융주’ 두각
경기 회복, 금리 변동성 완화, 실적장세 전망…수혜 기업 부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2021.01.01~2021.03.31 증시 내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종목 및 거래대금(단위 : 백만 원)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2021.01.01~2021.03.31 증시 내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종목 및 거래대금(단위 : 백만 원)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1분기 국내 증시에서는 개인과 기관,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매도 공방이 이어졌다. 개인 투자자들은 하락장을 버텨냈고, 기관·외국인 투자자들은 연일 매도세를 이어 나갔다. 

지난 2일 <시사오늘>이 올해 1분기 한국거래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코넥스 포함)에서 총 43조 679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이 계속됐던 지난해 1분기 23조 8014억 원보다 80.9% 불어난 규모로, 전분기 5조 427억 원보다 무려 7.5배 많아진 수치다. 

반면, 기관·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는 올해 1분기 증가가 뚜렷했다. 3개월만에 기관의 순매도 규모는 7조 3157억 원에서 31조 2971억 원으로 늘어났고, 외국인은 4조7372억 원 순매수에서 9조 4929억 원으로 순매도 전환됐다.

이같은 현상은 기관·외국인의 '차익실현' 때문이라는게 일반적 의견이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탓에 바닥을 쳤던 주가가 하반기 급격히 오르면서 올해 1분기에는 오를만큼 올랐다고 판단돼 '매도'를 진행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중 연기금의 매도세는 두드러졌다. 1분기 16조 2368억 원을 팔아치웠는데, 1분기 60거래일 중 이틀을 제외한 58거래일간 연속 순매도한 것이다. 기관 투자자 내 비중도 더 커졌는데,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27.9%에서 4분기 51.2%로 23.3%p 늘었다가 올해 1분기는 51.9%로 소폭 증가했다. 

연기금의 '폭풍매도'가 계속되면서 시장의 논란은 거세졌다. 대체로 △삼성전자 △LG화학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대형주를 팔았기 때문에 증시의 상승을 저해하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다. 논란이 계속되자, 연기금은 국내주식 비중을 조절하기 위한 협의에 들어갔으나 결론을 내는 것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2021.01.01~2021.03.31 증시 내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종목 및 거래대금(단위 : 백만 원)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2021.01.01~2021.03.31 증시 내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종목 및 거래대금(단위 : 백만 원)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2021.01.01~2021.03.31 증시 내 기관 투자자 순매수 상위종목 및 거래대금(단위 : 백만 원)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2021.01.01~2021.03.31 증시 내 기관 투자자 순매수 상위종목 및 거래대금(단위 : 백만 원)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반대로, 개인 투자자들의 43조 순매수 거래대금은 대형주에 쏠렸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15조 7021억 원) △삼성전자우(2조 9211억 원) △현대모비스(1조 7310억 원) △현대차(1조 5679억 원) △LG전자(1조 5197억 원) 등이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순매도 순위에는 △KB금융(5861억 원) △신한지주(4266억 원) △하나금융지주(3149억 원) 등 주로 금융주가 포진돼 있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금융주를 담는 모양새였다. 미국발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금융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에 영향을 받았다는 관측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외에도 △POSCO(7976억 원) △SK텔레콤(7940억 원) △엔씨소프트(5170억 원) △SK바이오팜(4142억 원) 등 철강·통산·게임 등 다양한 종목에 관심을 가졌다. 아울러 기관 투자자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6조 4201억 원) △삼성전자우(2조 5510억 원) △LG전자(1조 4323억 원) △기아차(1조 2805억 원) 등 대형주를 주로 순매도했다.

2분기에는 1분기처럼 실적주, 배당주 등이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증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던 금리의 변동성은 다소 완화돼 조정장의 끝이 보이겠다는 긍정적인 관측이다. 이와 관련,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 이익 전망은 상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금리 변동성이 완화된다면 국내 증시 업사이드는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현 금리 수준에서도 주식에 우호적인 수급 환경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해는 지수보다 업종간 로테이션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면서 "경기 회복과 금리레벨 상승, 실적 장세 전환 과정에서 수혜를 보는 기업들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유동성이 풍부한 기업 △어닝서프라이즈가 기대되는 기업 △소비재, 대면 서비스 관련 업종 △배당 매력이 있는 업종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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