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이사도 허리띠 졸라맨 대우조선…한국조선·삼성重은 임금격차 오히려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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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이사도 허리띠 졸라맨 대우조선…한국조선·삼성重은 임금격차 오히려 늘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4.06 09: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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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직원·등기이사 보수 모두 증가세
한국조선, 어려워도 등기이사 주머니는 ‘두둑’
대우조선, 직원 임금 동결에 임원보수 반납 지속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해 삼성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의 직원-등기이사간 급여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해 삼성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의 직원-등기이사간 급여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해 삼성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의 직원-등기이사간 급여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회사는 경영 위기 속에서도 등기이사 보수는 늘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직원 급여 동결에도 등기이사 보수를 줄여내며 급여 격차를 5배 수준까지 낮췄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등기이사 1인당 평균 보수액이 12억5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3억9900만 원 대비 215.5% 증가한 수치로, 남준우 전 사장(13억9300만 원), 김준철 전 부사장(9억4100만 원)의 퇴직금이 반영된 결과다.

근로소득만 따져볼 경우에도 등기이사 보수 증가세는 두드러졌다. 지난해 퇴직소득을 제외한 등기이사 1인당 평균 보수액을 단순 계산해 보면, 2019년 대비 8100만 원(20.5%) 오른 4억8000만 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직원 급여는 2.7% 오른 7500만 원으로 확인됐다. 직원 급여가 동결된 대우조선해양, 급여가 줄어든 한국조선해양 대비로는 직원 처우가 나은 편에 속했다. 그럼에도 등기이사 보수액이 두자릿 수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직원 급여와의 격차는 2019년 5.5배 수준에서 6.5배로 더욱 벌어졌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상황도 비슷했다. 지난해 등기이사 1인에 지급된 평균 보수액은 5억1277만 원으로, 2019년 4억7815만 원 대비 7.2% 늘었다. 한국조선해양 등기이사로는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과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주원호 미래기술연구원장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직원 급여는 6727만 원에서 6346만 원으로 5.7% 감소했다. 이에 따른 임금 격차도 7배 수준에서 8배 수준(808%)으로 늘었다. 해당기간 한국조선해양의 영업익이 연결기준 74.4% 줄어든 744억 원에 그쳤고, 8352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했음을 상기하면 이같은 등기이사 보수 증가는 어려운 경영상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임직원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는 데 앞장섰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직원 급여가 7200만 원으로 동결됐지만, 등기이사 1인당 보수액은 74.2% 줄어든 3억4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등기이사 보수액 급감은 지난 2019년도 수치에 정성립 전 사장과 이근모 전 재경본부장의 퇴직소득과 퇴직위로금 15억8200만 원이 반영됐던 영향이 컸다. 이를 제외하면 2019년 1인당 평균 보수는 5억3600만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실질적인 등기이사 보수액은 36.0% 감소한 셈이다. 직원, 등기이사 간 급여 격차도 7.5배에서 4.8배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도 이성근 사장을 포함한 임원들 대상으로 최대 50%의 임금 반납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극한의 원가 절감과 불필요한 지출을 최대한으로 줄여 경영정상화를 이루겠다고 공표한 만큼, 대우조선해양의 등기이사 보수 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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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맛현 2021-04-26 10:23:07
현중그룹은 진짜 대단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