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20대 건설사, 2020년 기부금 대부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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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20대 건설사, 2020년 기부금 대부분 증가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1.04.0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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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폭, 대우〉현대엔〉삼성엔 순…영업익 대비 비율, 삼성〉현대〉SK 순…감소폭, HDC현산〉현대〉한화〉한신공영〉포스코 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국내 상위 20대 건설사(시공능력평가 순)들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기부금을 대부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 중 하나로 보인다.

다만, 재무제표상 기부금 항목은 각 회사마다 회계처리를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해당 기업이 선의의 목적으로 기부했는지, 영업 목적으로 기부했는지도 확인 불가하다. 유형자산 증감분이 기부금으로 대체되는 경우도 있다.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이라는 의미다. 또한 업체마다 규모가 다른 만큼, 액수 자체보다는 전년보다 얼마나 증가했는지, 전체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얼마인지를 비교하는 게 합리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각 기업이 공시한 별도기준 사업보고서 또는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삼성물산(全부문)은 지난해 108억500만 원을 기부금으로 비용 처리했다. 이는 전년 대비 7.74% 증가한 수준으로, 같은 해 영업이익 대비 비율은 3.88%로 집계됐다. 20대 건설사 중 기부금 액수와 영업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가장 많고 높다.

대우건설의 기부금은 2019년 1억1200만 원에서 2020년 4억1500만 원으로 늘었다. 증감률만 따지면 270.53%로 20개 업체 가운데 가장 높다. 하지만 액수 자체는 다른 대형 건설사들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미하며, 영업익 대비 비율은 0.11%로 가장 낮다. 이는 최대주주 KDB산업은행이 매각 작업을 추진하기 위해 비용 절감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현대엔지니어링과 삼성엔지니어링도 각각 전년보다 270.53%, 124.36% 기부금을 늘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기부금으로 19억2053만 원을 사용했다. 영업이익 대비 비중은 0.65%다. 같은 기간 삼성엔지니어링은 18억9240만 원을 기부금 항목으로 지출했으며, 영업익 대비 비율은 0.76%로 나타났다.

SK건설은 2020년 기부금 항목으로 전년보다 27.82% 늘어난 24억1898만 원을 비용 처리했다. 영업이익에서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1.89%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SK건설은 당초 기부금이 낮기로 널리 알려진 업체였으나 2018년 라오스댐 붕괴사고가 터진 이후 피해복구 비용 등을 투입하면서 기부금 규모가 급격히 확대됐다. 모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이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고 있는 점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코오롱글로벌(증가율 96.60%, 영업익 대비 비율 0.54%), DL건설(구 대림건설, 증가율 74.25%, 영업익 대비 비율 0.60%), 계룡건설산업(증가율 58.74%, 영업익 대비 비율 0.60%), 태영건설(증가율 23.78%, 영업익 대비 비율 0.46%), 롯데건설(증가율 0.25%, 영업익 대비 비율 0.88%) 등도 지난해 기부금을 늘렸다.

반면,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한화건설, 한신공영 등은 기부금을 줄였다.

현대건설은 전년보다 60.51% 감소한 62억5000만 원을 지난해 기부금으로 비용 처리했다. 다만, 영업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2.64%로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실적 부진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포스코건설의 기부금도 2.53% 줄었으며, 영업익 대비 기부금 비중은 0.99%로, 아깝게 1%대 문턱에 이르지 못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9년 53억6900만 원에서 2020년 13억3700만 원으로 기부금을 75.09% 줄였다. 20대 건설사 중 기부금 규모가 가장 많이 축소됐다. 영업익 대비 기부금 비율도 0.22%로, 10대 건설사 가운데 대우건설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한화건설과 한신공영은 각각 전년보다 30.15%, 23.18% 기부금을 줄였다. 영업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각각 0.40%, 0.17%로 집계됐다.

한편, DL과 DL이앤씨 등 구 대림산업에 속하는 업체들은 분할에 따른 회계처리 영향으로 기부금(DL 별도기준 재무제표 기준 2019년 8900만 원→2020년 8600만 원)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분할 전 대림산업의 기부금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51억200만 원이며, 당시 누적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은 0.96%였다.

GS건설은 2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기부금 규모를 공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해 기부금 상위 항목인 기타비용이 전년보다 증가했음을 감안하면 기부금도 증가했을 공산이 커 보인다. 

아울러 호반건설, 반도건설, 중흥토건 등 중견업체들은 아직 2020년 감사보고서를 미공시했다.

시공능력평가 기준 국내 상위 20대 건설사들의 2020년 기부금 규모. 각 社 사업보고서 중 발췌. 별도기준 ⓒ 시사오늘
시공능력평가 기준 국내 상위 20대 건설사들의 2020년 기부금 규모. 각 社 사업보고서 중 발췌. 별도기준 ⓒ 시사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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