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인터뷰] 유기홍 “朴-吳, 5% 내외 갈릴 것…김영춘 희망 있다”
[풀인터뷰] 유기홍 “朴-吳, 5% 내외 갈릴 것…김영춘 희망 있다”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1.04.05 0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기홍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민주당 지지층, 빠른 회복으로 결집돼 있다”
“‘어게인 한명숙’ 때 될 것, 강금실 때와 달라”
“박영선·김영춘, 인물서 우위에 있는 것 분명”
“포지티브 가치 지도자, 당 발전 위해 나와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더불어민주당 유기홍 의원은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 지지층들이 빠르게 결집되고 있다고 봤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유기홍 의원은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 지지층들이 빠르게 결집되고 있다고 봤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4·7 재보선이 눈앞이다. 2~3일 사전투표율은 높았다. 20.5%로 집계됐다. 재보선 사전투표율 중 역대 최고치다. 정치권 해석은 엇갈린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경고등으로, 더불어민주당은 지지층 결집으로 읽고 있다.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장이자 민주당 중진인 유기홍 의원도 비슷한 진단을 한 바 있다. 지지층 결집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그와는 지난 1일 국회 본청 교육위원장실에서 만났다. 여론조사 격차와 바닥 체감은 또 다르다고 했다. 조금이라도 지지층을 더 결집하려는 마음이 인터뷰 내내 엿보였다. 

 

1. 바닥 체감


요즘 그는 재보궐 선거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전날도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도와 서남권 유세를 돌았다. 

- 바닥 체감은 어떤가. 

“걱정했던 것보다 괜찮았다. 나만 그런 느낌일까, 하면 아니다. 다른 지역서도 감지됐다. 관악에서는 더 그렇다. 역대 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늘 최다 득표를 한 지역이다.”

유기홍 의원은 관악에서만 3선째다.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7년 서울대에 들어갔다. 학생운동, 민주화운동, 시민사회·교육운동과 정치인생 모두 관악에서 일궜다. 2대 국회의원을 지낸 류기수 의원의 손자다. 

지역구 등을 돌며 희망을 보고 있다는 그다. 

- 문제는 중도층이다. 일련의 여론조사서 보면 박영선 후보보다 오세훈 후보 쪽으로 중도 표심이 기우는 듯하다. 

“중도층은 의사 표현을 잘 안 한다. 선거 기간 피부로 느끼기 어렵다. 선거에서 가장 확실한 건 지지층의 반응이다. 선거 판세를 가늠하는데 가장 중요하다. 이분들이 외면하거나 소극적이면 바로 피부로 느껴진다. 적어도 지지층은 상당히 열정적으로, 굉장히 빠르게 결집하고 있다고 느낀다.”

- 신호를 주는 건가. 

“여러 형태다. 눈빛부터, 일부러 오셔서 격려해주는 분, 차 타고 가면서 손흔들어주거나 경적을 울리는 등이다.”

- 2030 표심에서 등 돌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그렇다고 보나. 

“전날(3월 31일) 박영선 후보와 관악에서 청년들과 대화를 나눴다. 우리 지역서는 AI를 기반으로 낙성대 벤처밸리를 만들고 있다. 핵심 대상이 청년이다. 관악구가 서울에서 2030세대가 가장 많다. 현장에서 리액션이 굉장히 좋았다. 봉천 사거리는 샤로수길 포함해 젊은이들 거리다. 유세를 끝내고 후보와 함께 걸었다. 많은 성원이 쏟아졌다. 사진 찍어달라, 걷기가 힘들 정도였다.”

- 실제는 아니다?

“나도 서울대를 나왔지만, 서울대생들이 여간해서 의사 표현을 잘 안 한다. 시니컬한 면도 있다. 그런데 그런 반응이 나온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여당에) 실망한 쪽도 있겠지만 후보 자체가 가진 메시지에 호감을 느낀다고 보인다.”

- 어떤 점에서 그런가. 

“후보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하면서 청년 일자리를 많이 만들기 위해 애썼다. 의정활동 하면서는 경제민주화 도입에 노력했다. MB(이명박) 도곡동 땅 문제, BBK 등과 계속 싸워왔다. 그런 이미지들 때문에 청년들로부터도 공감을 얻지 않나 싶다.”

 

2. ‘어게인 한명숙’ 


유기홍 의원은 여론조사는 여러 요인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유기홍 의원은 여론조사는 여러 요인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기자는 최근 동작구 주민을 만나 여론을 들어봤다. 민주당 지지자들도 만났다. 하나같이 공통점이 있었다.

- 대다수 여론조사를 믿지 않는 눈치였다. 

“여론조사는 여러 요인에 따라 좌우된다. 오세훈 후보는 경선 과정이 굉장히 극적이었다. 그렇지 않나?”

- 그런 것 같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선서 나경원 후보가 이기지 않을까 했는데, 오 후보가 이겼다. 범야권 단일화 경선서 안철수 후보와는 또 어땠나. ‘안’이 이기지 않을까 했는데 ‘오’가  이겼다. 경선이 갖는 밴드왜건 효과로는 아주 극대화돼 있다.”

- 여론조사에 시너지가 반영됐다? 

“소위 말하면 국민의힘이나 오세훈 후보 지지층은 상당히 결집도가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예전 한명숙 총리와 오세훈 후보가 경쟁했던 때를 상기해보자고 말하고 싶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후보간 여론조사 격차는 20%가량 벌어졌다. 뚜껑을 열어보니 불과 0.6% 차밖에 안 났다.” 

- 당시는 반MB(이명박) 정서가 엄청났다. 민심이 민주당에 숟가락으로 떠먹여주려 할 때다.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한명숙 후보가 처음 재판서 무죄가 났음에도 뇌물받은 거로 몰아붙여서 굉장히 힘든 선거였다. 지지층들도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았다. 지겠구나 싶어 숨어버린 것이다. 그러다 이완돼 있던 핵심 지지층이 선거운동과 함께 결합되고 따라붙기 시작했다. 나는 이번 역시 그런 현상이 일부 나타날 거라 본다.”

- ‘어게인 한명숙’ 때가 될 수도 있겠지만 ‘어게인 강금실’ 같은 결과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당시 오 후보는 야당 후보로 첫 서울시장 도전서 여당 후보인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를 누르고 61.05% 대승을 거뒀다.)

“그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우리 스스로도 이기기 힘든 선거라고 생각할 때였다.”

2006년 여당의 서울시장 참패는 노무현 참여정부 말기 레임덕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3. 5% 싸움 


대화는 판세 전망으로 넘어왔다. 

“결국 누구든 5% 내외로 갈릴 거로 본다.”

- 누구든? 

“누구든. 만약 우리쪽 지지층이 결집하고, 오세훈 후보의 거짓말 논란과 약점 등이 부각되면 막판 분위기 반전이 올 수 있다. 특히 오 후보가 용산 참사에 대해 철거당하는 약자들의 폭력성 때문이라고 한 것은 심각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실수들이 겹치면 우리가 극적으로 역전승할 수 있다.”

오 후보는 지난달 31일 관훈토론에서의 용산 참사 발언 논란 관련 일부만 보도돼 왜곡됐다고 해명한 바 있다. 
 

유기홍 의원은 여야 재보궐 판세는 5% 내외로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유기홍 의원은 여야 재보궐 판세는 5% 내외로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요즘 보면 여야가 바뀐 분위기다. 국민의힘에서 투표 독려를, 민주당에서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듯한데. 

“무슨 소린가. 우리는 관건이 진보적 성향의 중도층을 독려해 투표장으로 나오게끔 하는 게 핵심이다. 그분들이 자칫 이번 선거 어렵겠구나 생각해 투표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는 투표율 캠페인을 정말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 (기자가) 잘못 생각한 것 같다.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력이 센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그렇다고 보나. 

“두 측면이 있다. 다만 저쪽은 상당히 높이 결집돼 있다. 우리도 걱정했던데 비해 빠른 속도로 회복돼가고 있다.”

-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이다. 승리를 위한 전략, 어떠해야 한다고 보나. 

“D-6일(공표 시작일)에 승패가 달렸다고 본다. 총력전으로 들어간다. 우리는 우리 후보가 비교우위를 확실히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에 반해 오세훈 후보 경우 처음 16대 국회 때 들어올 때만 하더라도 천정배 의원과 같이 ‘미스터 클린’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지금은 없어졌다.”

- 내곡동 땅 논란 때문인가. 

“정치인에겐 정직성과 신뢰도가 중요하다. 오 후보는 (내곡동 땅 문제 관련) 여전히 납득되지 않는 점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 어떤 점에서 그런가. 

“시장 임기 시절 그린벨트 푸는 걸 몰랐다고 하는 데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처갓집 재산을 어떻게 일일이 아냐 하는데, 처갓집 재산의 8분의 1은 자기네 거다. 재산 등록도 마찬가지다. 땅의 지분을 얼마 갖든 관계된 사람들한테는 다 고지하기 마련이다. 몰랐다고 했다가 자기의식이 없다는 식으로 빠져나간다. 말장난이다. 기억에 겸손해야 한다? 아니 겸손한 건 서울시민한테 겸손해야지, 왜 자기 기억에 겸손하나.”

- 왜 그렇게 말했다고 보나.

“결국, 뭐냐면 자기 기억이 틀릴수도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거다. 결정적 증거가 나왔을 때 도망갈 구멍을 만들어놓으려는 심산이다.”

오 후보 측은 내곡동 땅 투기 의혹 관련 근거 없는 흠집내기라는 입장이다. 

- 네거티브가 지나치면 역풍이 불 수도 있다는 시민의 우려도 있던데. 

“상대의 거짓말을 밝혀내는 게 네거티브는 아니다. 없는걸 있는 것처럼 가짜뉴스를 퍼트리거나, 왜곡하거나는 하는 게 네거티브다. 우리는 합리적 의심을 얘기하는 거다. 오 후보가 사실관계와 전혀 다른 해명을 하기 때문에 밝히고자 하는 것이다. 네거티브가 아니다.”

유 의원은 오 후보의 시장 재임시절 사업인 새빛둥둥섬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낭비적 요소가 너무 많다. 중국에서 한강 여의도까지 카지노 배 다니게 하자는 거 아닌가. 근데 다시 추진하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 박영선 후보는 상대적으로 일본 집 논란이 있었다. 

“예컨대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아파트가 그 유명한 LCT 71평 위아래 층이다. 박영선 후보의 도쿄에 있던 집은 20평 조금 넘는다. 어떻게 호화 아파트인가. 왜 아파트를 얻었는지 또한 분명하다. 후보 남편이 MB 정부 때 ‘BBK 주가조작 사건’에 따른 사찰의 여파로 쫓겨 실직하게 되자, 일본에 재취업을 하는 과정에서 사게 된 집이다. 야당에서 ‘야스쿠니뷰’ 라고 공격하는 거야말로 상징 조작을 하고 있는 거다.”

박 후보 측은 야당이 공격하는 도쿄 아파트 논란은 공직자 검증과 무관한 마타도어라고 반박했다. 

 

4. 부동산 민심 


부동산 민심 이후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내려가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 하락 요인에 대해 유 의원도 부동산 민심의 영향이 크다고 봤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부동산 민심 이후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내려가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 하락 요인에 대해 유 의원도 부동산 민심의 영향이 크다고 봤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격세지감이다. 한때 80%를 상회하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30%대 초반대로 떨어졌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민심 악화 이후 더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지난 총선에서 여당 후보들은 앞다퉈 ‘문재인 마케팅’을 벌였다. 4·7 재보선은 정반대다. 박영선 후보만 해도 유세 점퍼에 당명을 뺐다. 민주당 색깔보다 옅은 하늘색을 착용했다. 

-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은 결국 부동산 민심이 결정타였다고 보나. 

“아무래도…. LH문제가 컸다고 본다. 연원을 따지면 전 정부때부터 누적돼온 건데 이번에 터지면서 국민들께서 화가 난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서울시장, 부산시장 뽑는 선거니까 과연 누가 시장으로 제일 적합한가. 그걸로 판단해주십사 하는 거다. 관악구 주민분께도 매일 아침 출퇴근 인사때 가장 강력하게 호소하는 부분이다.”

-  LH 문제도 있지만 ‘김상조·박주민’ 등 여당 일각의 전세·월셋값 인상 논란 등도 선거 표심에 악영향을 주는 듯하다. 

“변명할 생각이 없다. 정치인들 재산 공개 수준들이 굉장히 세밀해졌는데, 그런 부분들을 의식하지 못한, 사려깊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다만, 대게 도덕성 문제로 보면 우리가 손해 본적이 많다. 진보세력들은 청렴해야 한다고 사람들이 생각하기 때문이다. 보수 세력들은 그럴 수도 있지하는 인식들이 있다. 이번에 임대료 올린 총액을 보면, 제일 많이 인상한 이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다." 

국회공직자윤리위가 최근 공개한 올해 국회의원 재산 변동 신고 공개목록에 따르면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해 서초구 반포아파트 전세금을 약 23%(1억 원) 올렸다. 

"요새 국민의힘 대변인 중에서 제일 독하게 공격하는 사람이 있다. 그분 재산이 백몇십억 대로 알고 있다. 형성 배경을 따져본다면, 과연 저럴 자격이 있나 싶다."

김은혜 대변인을 겨냥한 발언인 듯했다. 국회 공직자윤리위 자료에서 김 대변인은 216억 1415만 원인 거로 나왔다. 

-  어쨌든 여당 지지율은 내려갔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많이 올라갔다. 

“너무 좋아할 것이 없다고 본다. 이번에 국민의힘에서 후보가 된 두 사람(오세훈·박형준)은 박근혜 정부 탄핵서부터 작년 총선 패배까지 중심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들이다. 주도적으로 이끈 나경원 같은 정치인은 경선에서 탈락했다. 당 색깔이 옅은 사람이 후보가 됐기 때문이다. 자성해야 한다. 기고만장할 게 아니라.”

- 그럼에도 이번 선거는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원론적으로 전 시정의 성비위 등 책임론에 대한 심판의 문제라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유권자들이 판단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저분들은(야당) 정권심판을 얘기한다. 대선 전초전이라 규정하고, 공격들을 한다. 근데 서울시장 선거지, 대선이 아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저쪽 후보의 흠결이 서울시장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보기에 문제 제기하는 거다. 그건 박형준 후보도 마찬가지다.”

-  부산의 경우 인물 면에서 김영춘 후보가 아깝다며, 아쉬워하는 목소리들도 들었다. 지역 내 여당 지지율이 안 좋지만 부산을 위해 나섰다. 하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앞서 서울 판세와 관련해 희망을 걸었는데, 부산은 어떻다고 보나. 

“희망이 있다고 본다. 박형준 후보를 둘러싸고 재산공개 의혹 등 논란이 많다. MB정부 청와대 홍보기획관 시절 사찰 논란도 그렇다. 본인은 사찰이 아니라고 하는데, 교수들 몇몇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 당시 박원순 변호사가 MB 정부의 민간인·국정원 사찰 의혹을 공론화한 바 있다. 

“그렇다. 민간인 사찰 등이 굉장히 많았다. 심지어 총리실까지.”

반면 박형준 후보 측은 일련의 공세에 대해 네거티브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5. 미얀마 문제 


유기홍 의원은 미얀마 사태에 대해 가슴 아프다며 국제 사회의 여론을 모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유기홍 의원은 미얀마 사태에 대해 가슴 아프다며 국제 사회의 여론을 모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인터뷰 무렵 우리야 선거가 쟁점이지만, 국제적으로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유혈사태가 일촉즉발로 달려가고 있었다. 이대로 가면 내전이 되고 말거라는 우려들이 들려왔다. 

유기홍 의원은 박정희 유신 정권 때부터 학생운동을 한 이다. 사복경찰들이 교내까지 침입해 학생들을 질질 끌고가는 것에 충격을 받고 뛰어들었다고 했다. 서울대 비공개 지도모임인 무림의 일원이었다. 전두환 정권 들어와서는 공안당국이 서울대 지하조직 사건으로 엮어 대대적 탄압을 가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서울에서 시위하던 그도 무기정학 처분을 받고 끌려갔다. 죽기 일보의 고초를 겪었다. 폐결핵이 악화돼 후에까지 고생을 했다. 풀려날 때 핏자국이 흥건한 바지를 본 어머니는 가슴이 미어져 차마 오랫동안 버리지 못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6월 항쟁이 성공해 87 체제가 오기까지 민주화 운동을 멈추지 않았다.

故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의 동지였다. 민청련과 학생운동을 연결하는 지도간부였던 거로 전해진다. 

이런 그의 시각에서 볼 때 군이 장악하려는 미얀마 문제는 더욱 무겁게 다가올 듯했다. 

- 국제적 개입이 안 되는 걸까.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슴 아픈 일이다. 유엔은 안보리 만장일치 제도도 문제지만, 물리적 방법을 강구하기도 어렵다. 우리 정부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군부를 비판했고,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했다. 군용 물자 수출 제재를 선언했다. 지금부터는 국제사회 여론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도와나갈 수 있을지, 이 문제는 좀 더 고민을 해보겠다.”

과거와도 오버랩되는 듯했다. 

“전두환 정권 때도 12·12 사태 끝나고 파티를 했다는 것 아닌가. 그 영상이 나중에 발견됐지 않나. 5·18 광주민주화 때도 우리 시민들은 굉장히 훌륭했다. 치외법권임에도 금은방 하나 털리지 않았다. 나중에는 헌혈 받은 피가 남아돌 정도였다. 미얀마 국민들도 비폭력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대단히 훌륭한 시민 의식이다.”

 

6. 당 발전을 위해 


인터뷰 후반부. 몇 가지를 더 물었다. 

-  여당 일각의 ‘윤석열 때리기’ 가 오히려 차기 대선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지지율 1위다. 이 같은 현상을 어떻게 보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네거티브형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가만히 보면 비전과 가치 문제에 있어서 네거티브한 발언들이 주였다. 포지티브 화법을 거의 쓴 적이 없다.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되면 거품은 꺼질 거다. 그렇게 본다.”

- 지난 총선에서 김성식 전 의원과 관악에서 다섯 번 리턴매치를 이어갔다. 당시 정부-여당-관악이라는 원팀을 강조했다. 당선 후 실제 원팀의 시너지가 있었나. 

“구청장, 시의원까지 포함해 관악의 오랜 숙원 사업들을 대부분 해결하고 있다. 경전철 서부선, 낙성 벤처밸리 모두 큰 진전을 이뤘다. 보라매병원도 주민 건강을 위한 더 좋은 병원으로 개선하는 데 성과를 내고 있다. 우리와 뜻이 같은 박영선 후보가 서울시장이 된다면 관악 비전은 더 날개를 달게 될 거다.”

- 국회에 재입성한지 1년여가 지났다. 다시 들어와 느낀 점, 이런 점이 분노스럽다거나 아쉬웠던 점은. 

“20대 국회 4년을 쉬고 21대 국회에 왔다. 정치에서 뼈저리게 느낀 것 중하나가 전보다 막말 정치가 훨씬 심해졌다는 거다. 계속 있던 사람들은 못 느낄지 모른다. 언론도 그런 느낌이 있다. 막말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기사를 쓰고 있다. 정치인들도 지지자들에게 호소하기 위해 말을 더 세게 한다. 그래야 언론에서 써주기 때문이다. 중장기적 정책 비전 등은 잘 다루지 않는다. 굉장히 자극적이게 되는 상황이 안타깝다.”

- 재보궐이 끝나면 민주당도 전당대회, 차기 대선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중도 외연 확장의 요구가 부상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 발전을 위해 어떤 리더가 나와야 한다고 보나.(여당 차기 대선주자로는 이낙연 선대상임위원장, 이재명 경기지사, 정세균 국무총리,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포지티브한 가치의 리더가 필요하다.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사람, 지향점이 분명한 사람이 나와주길 바란다. 국민과 언론도 그런 지도자들을 높이 평가해줘야 좋은 정치가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