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이인제 ´갈라서도 악연, 합쳐도 악연?´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이회창·이인제 ´갈라서도 악연, 합쳐도 악연?´
  • 윤진희 기자
  • 승인 2012.04.19 1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소정당으로 전락한 자유선진당…중원 당세 확장 꿈 ´불투명´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희 기자]

자유선진당이 내달 안에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인제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6일 "우리와 뜻을 같이 할 세력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문호를 개방함으로써 전당대회가 당세 확장의 일대 전기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의 '당세 확장' 강조는 4.11총선 이후 군소정당으로 전락한 위기의식이 크게 작용한 탓으로 풀이된다. 충청권을 대표하는 지역정당으로 명맥을 유지해왔던 선진당은 이번 총선에서는 5석을 얻는 데 그쳤다.

심대평 당 대표가 출마한 세종시에서는 국회의원 1호 자리를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에게 내주는 수모를 겪었다. 이와 함께 이회창 전 대표의 지역구인 예산·홍성 마저도 새누리당 후보에게 뺏긴 것은 선진당의 악화일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좌) 이인제 자유선진당 비상대책위원장(우).

지난해 9월 이회창 전 대표는 총선 준비에 앞서 심대평 국민중심연합대표, 이인제 위원장과 손을 맞잡으며 '당세 확장'을 꾀했었다. 그러나 3인의 세력이 뭉친 결과는 이 전 대표의 기대와 달리 대참패로 끝나고 만다.

지역 정가에서는 충청권 민심이 등을 돌린 이유로 "선진당의 세로는 지역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본 것"이라며 "대세를 따르려는 민심이 강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어쨌든 선진당의 의기투합 참패는 곧 심대평 대표의 사퇴로 이어지고, 그 자리를 메꾸는 기대주로 이인제 비상대책위원장이 급부상하게 된다. 심 대표와 달리 6선에 성공한 저력을 보인 것이 이 위원장의 존재감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이와 맞물려 이 위원장은 차기 당권을 갖게 될 유력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일각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당권을 맡고, 이회창 전 대표는 대권을 맡아 잃어버린 세력 복원에 힘쓸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의 의기투합에 대해 "둘이 힘을 합친다고 해서 좌초된 당의 운명이 되살아날 수 있겠냐"며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많다.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그 이유로 이회창 전 대표와 이인제 위원장의 인연은 좋은 적이 없었다고 말한다. 보수정당의 한 관계자는 "두 분은 분열해도 안 좋고,  의기투합 해도 안 좋은 인연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지난 15대 대선에서 신한국당(현 새누리당)의 강력한 대권주자였던 이회창 전 대표와 이인제 위원장은 분열사태를 맞은 덕분에 역사상 최초로 우파정권이 대권을 잡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 바 있다.

이후 두 사람은 '분열은 곧 참패'라는 학습효과 때문인지 이번 19대 총선을 준비하면서는 뜻을 함께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 역시 선진당으로서는 사상 최악의 결과를 낳았을 뿐이다. 때문에 올 12월 대권을 준비하며, '당세 확장'을 위해 또 한 번 뭉친다고 한들 그 결과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