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은 UP, 리스크는 DOWN’…SSG닷컴, 오픈마켓 변신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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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은 UP, 리스크는 DOWN’…SSG닷컴, 오픈마켓 변신 박차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4.05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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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식품·명품·생활용품은 오픈마켓 대상 제외
W컨셉 인수하며 패션 상품 경쟁력 강화 본격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쓱파트너스 안내 화면 ⓒ홈페이지 캡처

오픈마켓 전환을 앞두고 있는 SSG닷컴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픈마켓으로 몸집을 빠르게 키워 경쟁사 대비 낮은 거래액을 끌어올리고, 시장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일부 식품, 명품은 오픈마켓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차별화된 SSG닷컴식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SSG닷컴은 오는 20일 오픈마켓 시범 운영을 시작하고 시스템 안정화 기간을 거쳐 상반기 중에 해당 서비스를 정식 론칭한다. 이를 위해 앞서 지난달 24일 입점 셀러를 위한 ‘쓱(SSG) 파트너스(판매자 센터)’를 열었다. 쓱 파트너스는 SSG닷컴에 입점한 셀러들이 회원가입부터 상품 등록·관리, 프로모션 등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전용 플랫폼이다. 앞서 SSG닷컴은 지난해부터 오픈마켓 서비스 도입을 다각도로 검토해왔다.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양한 취급 상품이 필요하다. 취급 상품 종류가 많다는 것은 고객이 필요한 상품을 검색했을 때 해당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SSG닷컴은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식품 수요가 급증하며 지난해 급성장했지만 경쟁사에 비해 거래액이 적다는 약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SSG닷컴의 지난해 거래액은 3조9000억 원을 기록했는데, 같은 해 경쟁사 거래액은 쿠팡 22조 원, 이베이코리아 20조 원, 롯데온 7조6000억 원 등이었다. 이밖에 상품 카테고리 비중이 식품·명품 등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도 따라붙었다.

SSG닷컴은 오픈마켓이 정식으로 도입되면 현재 취급하고 있는 약 1000만 종의 상품 수를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픈마켓의 특성상 가격 경쟁도 자연스럽게 이뤄져 소비자 선택의 폭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회사 측은 식품과 생필품 일부를 비롯해 명품·패션 브랜드 일부 카테고리 등은 오픈마켓 서비스 도입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이다. 식품의 경우 상품 신선도와 시간대 배송 지정의 장점을 유지하는 한편, 고가 명품 카테고리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품 이슈 등을 사전에 방지한다는 전략적 판단에서다.  쓱파트너스에 공지된 미운영 카테고리 품목을 살펴보면 식품 전체(신선·가공·건강식품)와 명품·패션브랜드 일부, 세제·세정제, 생리대·성인기저귀, 화장지·물티슈, 명품 화장품 브랜드, 구강케어, 면도용품, 기저귀·분유, 이유식·유아간식 등이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같은 신세계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을 지키기 위한 전략으로도 분석하고 있다. 식품·생활용품·명품 분야까지 완전한 오픈마켓으로 전환 시 SSG닷컴 내 같은 계열사 매출까지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SSG닷컴이 주력하고 있는 해당 카테고리는 신세계 계열사인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취급 상품으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오픈마켓 도입 후 대폭 강화될 카테고리로는 패션·뷰티용품, 생활주방용품, 가전, 디지털 기기 등이 꼽힌다. 실제 SSG닷컴은 최근 온라인 편집숍 ‘W컨셉(W Concept)’의 경영권 인수를 확정하면서 패션 상품을 공격적으로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08년 10월 설립된 W컨셉은 회원 수 500만에 육박하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으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상품을 주로 취급한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20~30대 여성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저가 브랜드를 들여와 기존 신세계백화점 패션 상품과 함께 패션 카테고리 저변을 넓히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증권가에서는 SSG닷컴의 더블유컨셉 인수가 적극적인 오픈마켓 진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네이버와 전략적 제휴 등 온라인 경쟁력 확대를 위한 부문에 있어 다양한 고객층, 상품군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이번 인수는 상대적으로 의류품목군 경쟁력이 높지 않았던 상황에서 상품과 사업적 모델을 안착시킬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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