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메타버스인가?… IT업계, 너도나도 메타버스 올라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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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메타버스인가?… IT업계, 너도나도 메타버스 올라타는 이유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4.06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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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시장, 2030년 1700조 원 예상…관련주 600% 상승
메타버스, 사업 범용성 높아…"인터넷 잇는 혁명적 변화 예상"
에픽게임즈·MS·네이버 메타버스 확장中…"MZ 마케팅으로 최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가상과 현실의 중간지점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이 심상치 않다. 6일 업계에서는 메타버스가 ‘인터넷 혁명’을 잇는 새 시대를 개막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은 메타버스로 진행된 순천향대 입학식 풍경. ⓒSK텔레콤
가상과 현실의 중간지점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이 심상치 않다. 6일 업계에서는 메타버스가 ‘인터넷 혁명’을 잇는 새 시대를 개막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은 메타버스로 진행된 순천향대 입학식 풍경. ⓒSK텔레콤

“메타버스 시대가 오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메타버스는 인터넷(Web)의 다음 버전이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CEO

가상과 현실의 중간지점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이 심상치 않다. 메타버스 대표주로 꼽히는 ‘자이언트스텝’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IT·엔터·게임·패션·콘텐츠업계 나아가 정치권까지 메타버스를 통한 홍보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6일 업계에서는 메타버스가 ‘인터넷 혁명’을 잇는 새 시대를 개막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왜 메타버스인가?…메타버스 관련주 떡상하는 이유


#자신이 꾸민 아바타로 가상 운동장에 들어가 대학교 입학식에 참석한다. 대통령 후보는 귀여운 동물 캐릭터로 변해 유권자를 만난다. 가상공간에서 구현된 부동산을 둘러본다. 인기 아이돌 가수는 가상공간에서 공연과 팬사인회를 개최한다.

모든 것이 메타버스가 있기에 가능한 일들이다. 

메타버스는 가공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을 지칭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과 현실이 상호작용하며 그 안에서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세상이다. 한때 유행했던 ‘아바타’와 비슷하지만, AR 글래스 등 기술 발전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이 맞물리면서 문화생활부터 암호화폐 거래까지 가능해졌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메타버스 관련 시장이 지난 2019년 51조 원에서 오는 2025년 537조 원, 2030년 170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메타버스 관련 기업 자이언트스텝(시각효과업체)·로블록스·뷰직스(웨어러블 제조사) 등은 지난해 대비 기업가치가 최대 600%까지 상승했다.

메타버스 관련 기업들의 주가 성장 그래프.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이슈리포트 발췌
메타버스 관련 기업들의 주가 성장 그래프.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이슈리포트 발췌

메타버스 시장이 커지는 이유는 사업 범용성이 높기 때문이다. 빅테크, 엔터사, 게임사 등과 협업하면 높은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이승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지능데이터연구팀장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메타버스는 다양한 범용기술이 복합 적용돼 구현되며, 이를 통해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소멸되고 있다”면서 “진화된 편의성, 상호작용, 화면·공간 확장성 그리고 범용기술 특성과 경제가치의 진화를 고려해 볼 때 메타버스는 인터넷의 뒤를 잇는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IT 기업들도 메타버스 분야 기술혁신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혁신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최근 가상인간 제작 플랫폼 ‘메타 휴먼 크리에이터(Meta human Creator)’를 출시하고, MS는 지난달 메타버스 협업 플랫폼 ‘Mesh’를 공개하면서 “교육·설계·디자인·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확장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2018년부터 메타버스 범용기술 XR을 활성화하기 위한 국가전략 ‘Immersive Economy’를 발표하고 기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K-메타버스의 미래는?…제페토 선두로 LG·SKT·KT 접목 시도中


기업들은 메타버스를 통한 자사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은 LG전자의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활용한 올레드 TV 마케팅. ⓒLG전자
기업들은 메타버스를 통한 자사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은 LG전자의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활용한 올레드 TV 마케팅. ⓒLG전자

K-메타버스 대표주자는 네이버다. 제페토를 서비스하는 ‘네이버Z’는 지난해 빅히트·YG·JYP 등 엔터테인먼트로부터 170억 원 투자를 유치했다.

제페토에서 개최된 블랙핑크 공연은 4000만 뷰를 돌파했으며, 팬 사인회 참여자도 3000만 명을 넘었다. 최근엔 패션 명품 구찌(Gucci)와 협력해 Gucci IP를 활용한 의상·액세서리·3D 월드맵 등을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후발주자들도 올해 들어서 메타버스 접목 시도를 높이고 있다. 

LG전자는 국내 최초로 인기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활용한 올레드 TV 마케팅을 펼쳤다. 게임 유저들은 방문 코드(꿈번지)를 입력해 LG전자가 꾸며놓은 올레드 섬에 방문하고, 다양한 LG 제품을 가상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다.

KT 자회사 지니뮤직은 아이돌 SF9과 협업해 메타버스 공간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SK텔레콤은 순천향대학교와 협약을 맺고 주요 학사일정을 가상 공간에서 진행하는 ‘메타버스 캠퍼스’를 구현했다. 

KT 자회사 지니뮤직은 아이돌 SF9과 협업해 메타버스 공간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KT 제공
KT 자회사 지니뮤직은 아이돌 SF9과 협업해 메타버스 공간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KT 제공

업계에서는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으로는 메타버스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디지털 기기와 온라인 콘텐츠에 익숙한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동물의 숲 메타버스 마케팅을 실시했다”며 “보다 많은 잠재 고객들에게 자사 제품의 강점을 널리 알리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도 “국내 최초 메타버스 입학식은 언택트 시대 ICT를 활용한 또 하나의 모범 사례”라면서 “무엇보다 MZ세대로 대표되는 대학생들의 메타버스 경험을 넓힘으로써 혼합현실(MR) 서비스 전반에 대한 이용자 증가와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환 팀장은 “현재 메타버스는 게임과 놀이, SNS 등 소통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지만 이제 전 산업과 사회영역에서 활용방안을 강구하고 준비해야하는 시점”이라면서 “메타버스 시대에 먼저 들어선 Z세대와의 소통 등을 통해 초월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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