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보선-부산] “민심 이반”…침통 vs “준엄한 심판”…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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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보선-부산] “민심 이반”…침통 vs “준엄한 심판”…환호
  • 부산=조서영 기자
  • 승인 2021.04.07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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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침통한 현장…“고생 많았다”
박형준, 웃음 가득…“축하 드린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부산=조서영 기자]

출구조사 결과를 앞둔 개표 상황실은 늘 전운이 감돈다. 투표가 끝난 뒤 여야 선대위는 각자 전열을 가다듬고 방송 3사가 생중계되는 TV를 뚫어져라 본다.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 한쪽은 환호와 탄성을, 다른 한쪽에서는 한숨이 쏟아지기 마련이다. 당선 확정 여부는 또 다른 상황이지만 승전보를 울린 쪽은 한껏 고무돼 표정 관리하기에 바쁘다.

패색이 드리운 쪽은 마스크 속에서나마 굳어진 표정을 감추기 어렵다. 혹여 이겨 간다 해도 변수가 생길까, 긴장을 놓지 못하는 표정부터 반전이 오길 기대하는 이, 더러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채 일찌감치 자리를 뜨는 상황 등이 펼쳐질 것이다. 4·7 재보선도 마찬가지다. 흥분이냐 적막이냐, 손에 땀을 쥐는 현장을 엿본다.<편집자주>

 

김영춘, 침통한 현장…후보에게 건네는 “고생 많았습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 선거 사무소는 출구조사 발표 전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 선거 사무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출구조사 1시간 전, 실무진들은 “밥은 먹었냐”며 서로의 끼니를 물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상도동계 막내 비서로 지낸 김영춘 후보 캠프인만큼, 그날 저녁 메뉴는 ‘칼국수’였다.

오후 7시 55분 경, 20여 명의 관계자들이 줄을 이어 상황실에 앉았다. 현장에는 민주당 부산시장 경선 후보였던 박인영·변성완, 박재호·이광재 의원, 문정수 전 부산시장, 김해영 전 의원 등이 자리했다. 그로부터 3분 뒤 김영춘 후보가 등장하자, 차분했던 현장에 후보 이름을 연호하며 활력을 더했다.

침묵을 유지하던 분위기는 출구조사 발표 이후까지 이어졌다. 오후 8시 15분,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33% 대 64%로, 김 후보가 31%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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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후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악수를 건넸다. 그러자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수고하셨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고 말했다.ⓒ뉴시스

굳은 표정을 유지하던 김 후보는 그로부터 5분 뒤 자리에 일어섰다. 문 전 시장을 비롯해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악수를 건넸다. 모든 사람들이 일어나 박수를 치며 “수고하셨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고 말을 건넸다.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후보가 떠나고, 취재진들이 하나 둘 철거하기 시작했다. 현장을 끝까지 지키던 관계자들은 30분 경 자리를 하나 둘 떠났다. 유독 크게 들리던 TV 소리마저 꺼지고, 함께 해온 실무진들 또한 침통한 표정으로 나섰다.

ⓒ뉴시스
<시사오늘>과 만난 문정수 전 시장과 김해영 전 의원은 “민주당이 선거 결과를 아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뉴시스

캠프 후원회장이자 YS계 문정수 전 시장은 울먹이는 관계자들을 다독였다. 문 전 시장은 <시사오늘>과 만나 “부동산 정책 등으로 성난 시민들의 민심 이반을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정치인들은 국민에게 겸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마음을 더 헤아릴 수 있는 계기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해영 전 의원 또한 <시사오늘>과 만나 “예상보다 더 낮다”며 “우리 당이 반성을 많이 하고 선거 결과를 아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뉴시스(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박형준 캠프는 출구조사 발표 이후 현장에는 박수와 환호로 가득 찼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한편 박형준 캠프에는 취재진들만 100명이 넘는 인원이 몰렸다. 지지자들이 자유롭게 오가던 7층 선거사무소는 7일 개표 상황실로 변모했다. 7층만으로도 인원을 수용하지 못하자, 5층까지 확대해 운영할 정도였다. 출구조사 발표 이후 현장에는 박수와 환호로 가득 찼다. 박형준 후보 또한 웃으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뉴시스(공동취재사진)
박 후보는 “이번 선거는 민심이 이 정권의 실정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 입장을 밝혔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박형준 후보는 “민심이 정말 무섭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번 선거는 민심이 이 정권의 실정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잘 해서 이런 지지를 얻었다기보다는 국민들이 잘 하라는 채찍으로 받아 들이겠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행복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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