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희 기자]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가장 먼저 대선레이스에 불을 붙였다.

특히 박근혜 대세론에 제동을 걸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김 지사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청와대 배후설'을 일축하고 나섰다. 그는 2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청와대 배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런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친박의 한 핵심 의원은 "사흘 전까지만해도 박근혜 위원장을 지지한다고 했던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출마를 선언한 데에는 청와대 배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 지사는 대선 출마 동기에 대해 "평생 서민으로 살아왔고 서민으로 태어났다"며 "현재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서민들과 함께 위대한 대한민국을 꼭 만들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거친 풍랑을 헤쳐나가는 용기와 모험, 도전 속에 위대한 성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는 시골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공장에서도 7년 이상 살았다. 대학에서도 재적을 2번 당했다. 2년 6개월 동안 투옥됐다. 또 7년 동안의 노동자 생활을 거쳤다"며 "그러나 박근혜 위원장은 어릴때부터 청와대에서 계속 살았기 때문에 우리와는 삶이 조금 다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위원장이 총선에서 과반의 의석을 확보한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본선에서 과연 우리가 얼마나 이길 지를 분석 해 보면 수도권과 젊은층의 민심이 새누리당하고 상당히 멀어졌다"고 지적했다. 또 "이런 점들을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혼자서 추대되는 전근대적인 방식은 피해야 된다"면서 "구태적인 방식으로는 국민들의 호응을 받을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김 지사는 여권 내 다른 '비박(박근혜)' 잠룡들과 마찬가지로 완전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를 주장하고 있다. 완전국민경선제는 100% 국민들에 의해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이다. 

김 지사는 이와 관련,  "새누리당은 가장 민주적인 정당, 선진적인 정당을 지향하고 있다"며 "경선자체를 이상하게 받아들이는 문화 풍토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박 위원장의 완전한 독주체제"라며 "새로운 경쟁의 기회가 없어지는 사회는 좋은 사회, 잘하는 리더십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김 지사는 국민경선제로 가게 되면, 자신에게도 승산이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그는 "역사는 늘 계란으로 바위를 깨트려왔다. 민심이 모여서 거대한 바위를 움직였다. 그것이 역사이다"며 "저는 과거에 다섯 번 선거를 했는데, 국회의원 3번과 도지사 선거 2번, 다 이겼다"고 자부했다.

대선 잠룡들 중에서는 가장 먼저 공식 출마 선언을 하며 서민과 수도권 젊은 층 민심을 대변하겠다고 나선 김 지사가 박 위원장의 독주체제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