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Li-view] 野 승리 ‘숨은 히어로’ 김무성…역할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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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Li-view] 野 승리 ‘숨은 히어로’ 김무성…역할론, 주목
  • 정치라이뷰팀
  • 승인 2021.04.1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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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 ‘정치를 본다’
이번 편은 4·7 재보선 후 승패 분석과 
여야 정계개편 움직임 전망을 가늠하며 
이기는 전략 구사해온 김무성 역할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치라이뷰팀)

정치는 살아있는 생명이라고 한다. 어떻게 움직일지 모른다. 꿈틀대는 그 광경 위에서 정치를 본다. 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을 담은 ‘정치라이-뷰(Li-view)’는 취재를 녹인 분석들의 조합, 브레인스토밍에 초점을 맞췄다. 닉네임 정치도사, 정치생각, 정치논리, 정치온도가 참여했다. 라이-뷰는 살아있는 정치를 바라본다는 뜻이다. <편집자주>

 

○ 더불어민주당
민심의 경고등 읽지 못한 참패
대선 앞두고 원대·전대 고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 MBC SBS) 공동 출구조사 결과 보고 있다.&nbsp;ⓒ시사오늘 권희정 기자<br>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 MBC SBS) 공동 출구조사 결과 보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4·7 재보선에서 여당은 참패했습니다. 전 정부가 국민을 부끄럽게 해 촛불로써 탄핵 됐다면 현 정부는 촛불정신을 배신했다는 평가입니다. 180석 몰아준 중도층과 2030, 비판적 지지자들마저 거꾸로 분노의 철퇴를 날렸습니다. 전조증상이란 게 있습니다. 너울성 파도가 목격됐다면 태풍 올 것을 걱정해야 하고, 때아닌 개미 떼의 이동이 시작됐다면 지진에 대비해야 합니다. 

정부 여당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조국 정국’과 ‘추-윤(추미애-윤석열)’ 갈등 기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때리면 때릴수록 그의 지지율이 오르고 사퇴하자마자 1위로 치솟은 변곡점을 예의주시해야 했습니다. 변창흠 사장 시절 LH(한국토지주택공사) 투기 의혹이 났음에도 자체 수사로 얼버무리려 했을 때의 싸늘한 민심을 돌아봐야 했습니다. 전·월세 세입자는 세입자대로, 무주택자는 무주택자대로, 1주택자는 1주택자대로, 다주택자는 다주택자대로 어느 하나 할 것 없이 문재인 정부 편을 들게 할 수 없게 만들던 이중삼중의 서민과 중산층의 고충을 살펴봐야 했습니다. 

그러나 어땠습니까.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고 임대차 5% 상한법을 주도한 ‘김상조·박주민’ 청와대와 여당 인사들이 오히려 전·월세를 올려받은 것이 드러나면서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고 말았습니다.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 비위에도 당헌·당규를 뜯어고치면서까지 출마한 것도 모자라 2차 가해 논란까지 일으킨 점은 국민 공분을 사는 데 충분했습니다. ‘내로남불’이란 용어가 특정 정당을 상징해 쓰면 안 된다는 중앙선관위 해석이 말해주듯 스스로 ‘내로남불 정당’임을 자인한 여당은 자정 노력을 통해 개선된 모습을 보여줘야 했지만 탓하기 바빴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잘하면 될 일이고, 내년 대선을 앞둔 정계개편 시계는 빨라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패인을 놓고 설왕설래하는 가운데 친문 도종환 체제의 비상대책위를 꾸렸습니다. 4월 16일 원내대표 선거, 5월 2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하고 전열을 가다듬을 계획입니다. 

김태년 원내대표 후임 후보군으로는 친문계 4선 윤호중·안규백, 3선 박완주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포스트 이낙연’ 으로는 5선의 송영길·4선의 우원식·홍영표 의원 등이 당 대표 후보군으로 오르내리는 중입니다. 전반적 친문 일색에 중도 외연 확장으로의 전환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친문 핵심인 도종환 비대위 소식이 들리자마자 “국민을 바보로 아나?” 일침을 가한 노웅래 의원을 비롯해 ‘박용진·김해영’ 등 소신파들의 목소리가 당내에서 탄력을 받을지도 눈길을 끄는 요소입니다. 

‘이재명-이낙연’ 양강체제였던 여당의 대선 판도도 달라질지 주시 되고 있습니다. 재보선 패배로 이낙연 전 대표가 유력 잠룡 군에서 물러나는 모양새라면, 새롭게 ‘정세균 등판론’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5선에 국회의장-국무총리까지 섭렵한 정 총리는 “나도 검정고시 출신” “낡은 이념 투쟁 끝내야” 등의 메시지를 내놓으며 몸을 풀고 있습니다.

새 총리 하마평으로 김부겸·이태복 전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얘기되는 가운데 정 총리는 자리에서 내려오는 대로 대권가도에 몸을 실을 전망입니다. 여기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경수 경남지사, 김두관 의원, 이광재 의원 등 제3후보 군의 움직임과 시너지를 일으키며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세론 굳히기를 깨고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입니다. 

 

○ 국민의힘 
재보선 압승 후 野 대통합 과제 
균열 우려 속 ‘무대 역할’ 기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다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nbsp;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다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서울시장 국민의힘 오세훈, 부산시장도 국민의힘 박형준.’ 재보선 압승으로 고무된 야당 역시 정계개편 과정 속 원내대표 선거와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총선 참패 후 선뜻 지도부로 나서길 꺼리던 때와 달리 물밑 경쟁은 치열해지는 양상입니다. 원내대표로는 ‘김기현·장제원·이명수·유의동·김도읍’ 등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당 대표와 최고위로는 ‘주호영·정진석·나경원·조경태·장기표·권영세·윤영석·서병수’ 등 중진을 비롯해 ‘김웅·윤희숙·황보승희·강민국·이준석·김소연’ 등 신진들이 자천타천으로 꼽혀옵니다. 

범야권 단일후보 승리의 최대 일등공신인 3지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합당 시기 및 통합전대 여부도 관심사입니다. 윤석열 전 총장의 합류 시기와 맞물려 야당 대통합의 빅텐트가 어떻게 전개될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러나 국민의힘입니다. 자당 중심의 자강론도 좋지만 오만과 분열의 전조증상이 벌써 보입니다. 대선 컴백의 여지를 남기고 자연인으로 잠시 돌아간 듯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만 해도 그렇습니다. 다시금 안철수 대표를 폄훼하는 토사구팽식 막말로 중도보수 대통합에 침을 뱉고 말았습니다. 안 대표야 김 전 위원장의 말에 동요할 필요 없이 국민만 보고 가면 되겠지만, 축배의 잔을 독식하고 배척하려는 거만함이 우려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국민의힘만 잘해서 된 것입니까. 가장 크게는 민주당에 회초리를 들기 위해 차악을 택한 민심 때문에 된 게 아닙니까. 중도층과 젊은층을 견인한 안철수 대표의 혼신을 쏟아부은 전면 지원과 윤석열 전 총장의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 외에도 얼마나 많은 이들이 힘을 보탰습니까. 

‘시무7조’ 국민청원으로 공감대를 산 인터넷 블로거 조은산부터 <조국흑서>의 ‘진중권·서민·김경률’ 등 비판적 지지자들의 일갈,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DJ(김대중) 적자 장성민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YS(김영삼) 차남 김현철 동국대 교수 등 좌우를 꿰뚫는 인사들이 정국 분수령 때마다 목소리를 내온 점, 태극기 들면 중도층 표심 날아갈까, 조용히 멀리서 응원한 정통 지지층까지 모두가 힘을 보탠 결과였습니다.

‘이재오·홍준표·윤상현·김문수’ 등 지지층으로부터 반문 기치의 동력을 모은 인사들, 경선에서 진 뒤 살신성인한 나경원 전 원내대표, 지난 총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홀로 전국을 돌며 유세한 황교안 전 대표, 연일 목소리를 높여온 유명 스피커들의 가세까지 미처 다 나열할 수 없는 저변의 숨은 주역들은 많았습니다.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7일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뉴시스
정계 개편을 앞두고 김무성 전 대표의 역할론이 주목되고 있다. ⓒ뉴시스


결국, 이런 승리의 요인들이 등한시된 채 국민의힘 주류 일각서 주도권 쟁탈전에만 혈안을 벌인다면, 대통합은 물 건너가고 볼썽사나움만 보여주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차기 대선판을 앞두고 더욱 역할론이 요구되는 자가 있으니,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입니다. 사실상 그야말로 중도개혁적 인물의 야권 단일화를 기획하는 데 결정타가 돼준 ‘숨은 히어로’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국민의 관심 밖으로 벗어나 있었습니다. LH 사태가 나기 전만 해도 야당보다는 여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고들 점쳤습니다. 대권 주자들은 2022년 대선을 겨냥하고 있었고, 국민의힘은 여전히 극우 정당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안철수 대표의 출마가 인물난 해소와 당 이미지 개선, 서울시장 보궐선거 흥행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방법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 결과 수차례 설득을 통해 안 대표의 출마를 현실화시켰습니다. 물론 드러나지 않은 또 다른 원로 등 안 대표의 출마를 설득해온 인사들은 여럿인 거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김 전 대표가 결정적 설득에 나서 성사됐고 실제 결실을 이뤘기에 숨은 주역이라 평가받는 이유입니다. 

김 전 대표는 1980년대 5‧18 광주 학살에 비분강개해 YS 상도동계가 된 이래 민주주의 운동과 6월 항쟁, 문민정부의 성공적 개막에 힘썼습니다. 지난 20대 총선을 끝으로 6선에 이르는 동안 내무부차관, 원내대표와 당 대표 등을 역임하며 5‧18 피해자 보상 및 특별법 제정 노력과 백의종군 등을 통해 통합과 협치, 상생과 치유 정치에 애써왔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강조하며 정권교체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려면 중도보수통합이 중요합니다. 지난해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서도 그는 “보수가 통합하고, 중도를 껴안아야 (국민의힘이) 이길 수 있다”고 한 바 있습니다. 이는 YS 밑에서부터 배워 온 오랜 학습효과이자 지론입니다. 

87 체제 이후 보수는 중도로의 외연 확장을 할 때 이겼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92년 YS, 2007년 MB(이명박) 당선도 보수 진영이 중도 성향의 개혁적 인물을 내세웠기에 대권을 거머쥘 수 있었습니다. 이를 알았기에 2012년 수구 보수 이미지가 강했던 박근혜 당시 후보가 중도 외연 확장에 사활을 걸었던 것입니다. 상도동계 좌장 김무성 전 대표를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선임했고 DJ 동교동계 인사까지 껴안아서야 가까스로 당선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돌아와, 바로 이 점이 보수가 어떻게 이겨왔는지 잘 알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가 이번 재보선에서 ‘오세훈+안철수’라는 중도보수 판이 이뤄지도록 적극 가교에 나섰던 이유이고 말입니다. 때문에 당 대표 선출과 대권가도 등을 앞두고, 분란의 조짐이 보이는 이때 김 전 대표가 나서줘야 할 거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안철수 대표, 윤석열 전 총장,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홍준표 의원, 김태호 의원 등을 포함해 당 밖 꿈틀이들까지 포함한 거대 대선의 흥행 판을 조성되려면 킹메이커이자 설계자 김무성 전 대표가 만드는 '무대 위 묘기'들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 그 같은 시각에서 앞으로도 이기는 전략을 구사할 거라는 관측입니다. 당장 윤석열 전 총장 영입 등 중도 외연 확장에 필요한 당 대표 등을 놓고 정권교체에 필요한 판을 형성해나갈 거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반대로, 김 전 대표를 향해 혹평을 늘어놓는 일각의 기류도 포착되고 있는 점 알고 있습니다. 김 전 대표의 설계를 놓고, 재보선 후 당권을 위해 안 대표와 손잡았는 비판도 나옵니다. 그러나 이는 이기기 위한 합심보다 김 전 대표를 배척해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수구보수계 시각이 아닐까요. 

이런 라이-뷰 어떤가요? 독자 여러분의 또 다른 분석 댓글,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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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 2021-04-11 23:07:43
김무성 이제 제대로 정치 합시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