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존망➀] “놀면 뭐하니”…LCC, 눈물로 출혈경쟁에 뛰어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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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존망➀] “놀면 뭐하니”…LCC, 눈물로 출혈경쟁에 뛰어든 이유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4.13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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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고육지책에도 1Q도 적자 예상…최대 600억 원 대까지
업계 BIG4, 유동성 위기 코앞…에어로케이처럼 자본잠식 되나
"티켓이 커피값"…출혈 경쟁에도 현금 유입·점유율 유지가 우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으로 사상 최대 적자를 갱신한 LCC(저비용항공사)들이 생존을 위한 출혈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으로 사상 최대 적자를 갱신한 LCC(저비용항공사)들이 생존을 위한 출혈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으로 사상 최대 적자를 갱신한 LCC(저비용항공사)들이 생존을 위한 출혈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13일 업계에서는 잇따른 특가항공권 자구책에도 불구하고 급증한 부채와 지속된 적자로 인해 연내 부도 위기까지 언급된다. 

 

LCC, 1Q도 적자행진 예상…업계 BIG 4, 자본잠식 문제 코앞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CC들은 최소 300억 원 대에서 최대 600억 원 대까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임직원들의 급여 감소와 순환 근무 등의 고육지책에도 적자 행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항공사 별로 △제주항공 629억 원 △진에어 376억 원 △티웨이항공 314억 원 △에어부산 300억 원대 등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4곳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적자가 확대되고 매출 전망치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재무 건전성도 크게 악화됐다. 부채비율은 2020년 기준으로 △제주항공 438.9%(전년 대비 87.5%↑) △진에어 467.4%(209%↑) △티웨이항공 503.6%(175.9%↑) △에어부산 838.5%(26.7%↑) 등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최대 LCC 4곳의 자본총계가 자본금을 앞지르는 자본잠식 현상도 머지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등 지역 기반 LCC는 자본잠식에 빠져 지자체 지원금으로 연명 중이다. 

제주항공은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만 1656억 원이다. 항공기 리스로 인해 1년 내 1276억 원도 추가 상환해야 한다. 1분기 추가 자금 확보가 없으면 자본잠식이 불가피하다.

진에어 역시 △단기차입금 400억 원 △리스 부채 852억 원 △기타유동부채 65억 원 등을 포함하면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금액이 1875억 원에 달한다. 티웨이항공은 단기차입금 496억 원, 리스 부채 2083억 원으로 1년 내 상환 부채가 119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LCC는 화물로 매출 창출이 어려워 올해도 당기순적자에 따른 자본 잠식 우려가 있다”며 “유동성 및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수익성 없어도 출혈 경쟁은 무한히…'버티기'는 승리할까


LCC들은 치킨게임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일시적인 현금이라도 유입하려면 어쩔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티웨이항공
LCC들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일시적인 현금이라도 유입하려면 치킨 게임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티웨이항공

화물·운송으로 대체할 수 있는 FSC(대형항공사)와 다르게, LCC들은 단거리 여객 위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이 일부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해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단거리 노선 위주에다 운송량에 제한이 있어 역부족이란 평가다. 

업계 관계자들은 “동남아권역 위주의 운송 사업은 사실상 몸부림에 가깝다”며 “안 하는 것보단 낫겠지만 수익성 개선이라는 표현을 쓰기에도 민망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아 설명했다. 

결국 LCC들은 1년 넘게 일명 ‘커피값 티켓’ 세일을 반복하며 치킨게임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 1만 원 이하의 국내선 티켓 값은 항공기를 띄울수록 손해지만,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일시적인 현금이라도 유입하려면 어쩔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LCC 업계들은 지난달 일제히 제주 노선 최저가를 내세웠다. 에어부산이 '김포~제주 노선 1900원'이라는 파격적 할인을 내세운 것을 비롯해 티웨이항공은 최저가 3900원 제주항공은 3900~4900원 등 출혈 경쟁이 이어졌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최근엔 제주 관광 수요가 높아져 이 정도의 특가는 불가능하다”면서도 “특가 항공권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착륙 관광비행 값도 떨어졌다. 제주항공은 19만 8000원대 티켓값을 이달부터 8만 9000원으로 내렸다. 진에어도 제휴카드 결제시 해당 항공권을 7만원까지 할인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출혈 뿐인 특가 항공권으로 일시적 판매량을 늘리는 것도 현금 확보엔 도움이 되는 상황”이라며 “일단 점유율을 유지하며 지금 위기를 버티면, 코로나 사태 완전 종식이 예상되는 3년 이후부턴 수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격려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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