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여성 진출 문턱 낮췄지만 임원 달기는 여전히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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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여성 진출 문턱 낮췄지만 임원 달기는 여전히 어려워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4.1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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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3사, 어려워도 지난해 여성 직원 늘려…3.9% 오른 1445명
여성 임원은 단 3명 그쳐…올해는 여성 사외이사 확대로 만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철강 3사의 여성 직원 수는 지난해 3.9% 증가한 1445명으로 집계됐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철강 3사의 여성 직원 수는 지난해 3.9% 증가한 1445명으로 집계됐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철강 3사의 여성 직원 수가 지난해에도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여성 임원은 여전히 극소수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진출을 위한 문턱이 낮아졌음에도, 유리천장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철강 3사의 여성 직원 수는 지난해 3.9% 증가한 1445명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전체 직원 수는 3만1998명으로 0.9% 늘었다.

업체별로는 포스코의 여성 직원 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2019년 879명이었던 여성 직원 수는 926명으로 5.3% 증가했다. 전체 직원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2%로 소폭 올랐다. 동국제강은 여성 직원 수가 114명으로 가장 적었지만, 2019년보다 3.6%의 증가하며 그 뒤를 이었다. 현대제철은 여성 직원 수가 0.7% 증가한 405명으로 집계됐다.

여성 직원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성 임원 수는 답보 상태를 내비쳤다. 철강 3사 중 포스코만이 여성 임원을 2명에서 3명으로 1명 늘렸을 뿐,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0'명으로 전무한 상황을 지속했다.

그나마 포스코는 기존 미등기 임원 2명(이유경 설비자재구매실장, 최영 커뮤니케이션실장)에 지난 2020년 김희 생산기술기획그룹장을 추가하며 여성 임원 수를 소폭 늘렸다. 이에 따라 미등기 임원 내 여성 비중도 3.0%에서 4.3%로 증가했다.

올해는 포스코도 부득이한 여성 임원 축소를 맞이하게 됐다. 지난해말 정기 인사를 통해 이유경 상무를 계열사 엔투비 사장으로, 최영 상무는 포스코인재창조원 글로벌리더십센터장으로 보임 조치함에 따라 포스코 기준 미등기 여성 임원에는 김희 상무만이 남게 된 것. 그룹사 전체로는 여성 임원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음이 위안거리다.

철강사들은 상법 개정에 발맞춰 자연스레 여성 임원을 늘릴 수 있게 됐다. 내년 8월부터 자산 2조 원 이상의 상장사들은 특정 성(性)으로 이사회를 구성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여성 사외이사 선임이 필수 선결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례로 포스코는 지난달 열린 주총을 통해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 여성 임원 확대 기조에 부응했다. 3년 임기의 유 사외이사는 환경 분야 전문가이자, 고위공직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포스코의 ESG 경영 전문성 강화에 일조할 전망이다. 현대제철도 주총에서 장금주 서울시립대 경영대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장 교수 역시 한국윤리경영학회 수석부회장, 한국회계정책학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제철의 ESG 경영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동국제강은 여성 사외이사 선임마저 내년으로 미뤘다. 지난 3월 사외이사 6명 중 5명의 임기가 만료돼 여성 이사 진출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임기 만료 이사들을 전원 재선임한 것이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김이배 덕성여대 회계학과 교수 1명 뿐이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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