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존망➁] 대한항공·아시아나發 공룡 LCC는 시간 문제…최대 피해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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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존망➁] 대한항공·아시아나發 공룡 LCC는 시간 문제…최대 피해자는?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4.15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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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합치면 업계 1위…제주·티웨이 '위기'
항공업계 "공룡 LCC 출범은 시간 문제…제주항공 영향 클 것"
타 LCC, 생존 위한 M&A 집행 가능성도…"업황 나빠 자금력 부족"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국내 LCC(저가항공사)들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산하 LCC들이 뭉친 ‘공룡 LCC’도 출범할 예정이다. ⓒ뉴시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산하 LCC들이 뭉친 ‘공룡 LCC’도 출범할 예정이다. ⓒ뉴시스

국내 LCC(저가항공사)들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산하 LCC들이 뭉친 ‘공룡 LCC’도 출범할 예정이다. 15일 업계에서는 공룡 LCC의 도래로 인한 타 업체들의 위기와 항공업계 재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룡 LCC 출범은 시간문제…제주항공·티웨이항공 점유율 뺏길까 ‘긴장’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에 이어 계열사 LCC 3사의 통합도 진행할 계획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달 온라인 간담회에서 “통합 LCC를 대한항공 산하에 둘지, 지주사인 한진칼 산하에 둘지 검토하고 있다”면서 LCC 통합 방침을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산업은행에 제출한 통합계획서에도 다각도의 LCC 통합 시나리오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3사가 통합하면, 단숨에 시장 점유율 40%를 넘어서는 공룡 LCC가 탄생하게 된다. 점유율 상위권을 유지하던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고객을 뺏길 위기에 처하는 것.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LCC 항공여객 시장 점유율은 △제주항공(14.1%) △진에어(9.2%) △티웨이항공(8.4%) △에어부산(8.3%) △이스타항공(6.5%) △에어서울(2.0%) △플라이강원(0.002%)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개입한 이상 통합사 출범은 결국 시간문제”라면서 “아직은 이른 얘기지만, 코로나19가 끝나고 운영이 정상화되면 LCC에 지각변동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도 “LCC 3사 통합이 ‘규모의 경제’와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선 가장 이상적인 방안이다. 3사 분리해서 운영하는 것은 비현실적이고 비효율적”이라면서 “제주항공이 가장 힘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머지 LCC 어떡하나…“제주항공·티웨이, 생존 위해선 M&A 고려해야”


코로나19 영향으로 생존 위기를 맞은 LCC가 최후의 수단으로 ‘몸집 키우기’ 경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제주항공
코로나19 영향으로 생존 위기를 맞은 LCC가 최후의 수단으로 ‘몸집 키우기’ 경쟁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된다.ⓒ제주항공

업계에선 타 LCC들이 공룡 LCC에 대항하기 위해 이합집산을 진행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생존 위기를 맞은 LCC가 최후의 수단으로 ‘몸집 키우기’ 경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르면 금년부터 LCC 업계의 합종연횡이 시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이스타항공은 공개매각으로 접어들고, 에어프레미아 신규 취항을 앞두고 있다. 여기서 공룡 LCC까지 출범하면 제주항공과 티웨이도 2~3년 안엔 자구 노력을 해야만 할 것”이라며 “양사도 M&A를 구상할 수 있다. 항공사들의 (생존을 위한) '빅딜'은 외국에선 아주 빈번한 일이자 일반적인 시장의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업계에선 ‘아직은 이른 얘기’라고 입을 모은다. 

황용식 교수는 “업황이 너무 좋지 않다. 이 시기가 지나가야만 (빅딜) 구상안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대한항공 측이 내세운 아시아나 통합 시점은 2024년이고, LCC는 그보다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아직 여유 시간이 있고, 정권이 바뀌면 그에 대한 영향도 있을 지 모른다. 좀 더 지켜보자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생각”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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