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징크스 걷어내고 대권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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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총리 징크스 걷어내고 대권 ‘순항’할까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1.04.19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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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급락 속 대체 가능성 있어도 ‘징크스’ 고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총리직에서 사임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이임식을 가진 가운데 대권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뉴시스(사진 공동취재사진단)
총리직에서 사임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이임식을 가진 가운데 대권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뉴시스(사진 공동취재사진단)

‘정세균’이 ‘총리 징크스’를 걷어내고 대권에 순항할지 주목된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대권 행보에 뛰어들었다. 19일은 고향인 호남행을, 전날에는 총리직에서 사임한 뒤 옛 DJ(김대중) 사저부터 방문했다. ‘DJ 향수 자극 마케팅’을 통해 대선주자로서의 정통성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당장 궁금한 것은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을 앞설 수 있을지다. 재보선 후 이낙연 전 대표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2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커졌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선호도를 물은 결과에서 정 전 총리는 1%로 이재명 경기지사(24%)와는 여전히 큰 격차로 뒤처진 수준이지만, 5%까지 떨어진 이 전 대표와는 오차범위 내 좁혀졌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지난 1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정세균 총리가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율을 흡수해 10%대까지 오를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친문(문재인)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갈수록 대선주자로서의 전망이 밝아질 거라는 관측도 전해지고 있다. 원로 정치인 김태룡 전 12대 국회의원은 최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은 한 나라를 관장하고 한 나라의 위기관리를 할 수 있는 감이 있어야 한다”며 유력 주자로 정 전 총리를 지목했다. “정세균이 제일 적격하다”며 “경륜이 풍부하다. 국회의원도 여러 번 했다. 산업통상부 장관, 국회의장, 국무총리 모두 나름 잘해왔다. 준비된 대선주자”라고 말했다. 

하지만 ‘징크스’ 불안함은 가시지 않을 듯하다. ‘국무총리는 대권으로 가는 무덤’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역대 총리 출신 중 대통령이 된 적은 없다. 김종필 국무총리, 이회창 국무총리, 고건 국무총리 모두 대선에 뛰어들었지만, 번번이 낙마하거나, 불출마에 이르러야 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황교안 전 대표나,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이자 최장수 기간 역임한 이낙연 전 대표 모두 현재는 대권 길이 멀어진 경우다. 이에 정 전 총리도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드는 것이다. 

이는 민주당 전체의 고민이기도 하다. ‘이재명-이낙연-정세균’ 3강 구도 모두 징크스에 걸려있기 때문이다. 총리에 이어 경기지사도 대통령이 된 적은 없다. 이인제 경기지사, 손학규 경기지사, 남경필 경기지사 모두 한때 촉망받는 대선주자였지만 대권을 거머쥐지 못했다. 이 지사는 국회의원도 해본 적이 없다. 의정 활동을 하지 않은 후보 중 대통령에 당선된 예도 없다. 정권 재창출이 목표인 여당으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정 전 총리가 막 시동을 건 상태라면,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승부수를 던지는데 집중하는 눈치다. 이 지사는 ‘경기도 독자적 백신 도입 검토’와 ‘기본주택’ 등을 띄우며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위기감에 몰린 이낙연 전 대표는 “죽는 한이 있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친문 구애에 나섰다. 

※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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