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네트워크 품질 논란, 진실은?…“고의적 품질 저하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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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네트워크 품질 논란, 진실은?…“고의적 품질 저하 아니다”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4.19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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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유튜버 "10기가 인터넷 요금제, 실제 속도 100메가" 주장
누리꾼 "나도 당했다"…인터넷서 피해 사례 인증 이어져
KT노조 "구현모 대표, 직접 사과해야…골든타임 놓치면 안돼"
KT "구체적 내용은 개인 정보…품질 저하는 절대 아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KT가 인터넷 품질 조작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KT CI
KT가 인터넷 품질 저하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KT CI

KT가 인터넷 품질 저하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KT의 최고급 인터넷 서비스 ‘10기가(GB)bps 인터넷’의 실제 속도가 100분의 1 수준인 100메가(MB)bps에 불과했다는 폭로 영상이 나오면서부터다. 19일 해당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구현모 KT 대표의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구독자 수가 169만 명에 달하는 인기 IT 리뷰 유튜버 ‘잇섭’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10기가 요금을 냈는데 사실 100MB였습니다? KT빠인 내가 10기가 인터넷을 비추하는 이유(2년 실사용자)’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 따르면 이 유튜버는 월 8만 8000원, 연 100만 원의 최대 속도 10기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지불했지만, 실제로는 100메가 속도의 인터넷을 제공 받았다는 주장이다. 주장이 사실이라면 해당 요금제 고객들은 4배 이상의 이용료를 내고 저품질 서비스를 제공받은 것.

그는 “하루 데이터 사용량 1테라(TB) 초과시 당일에 한해 최대 100메가로 속도를 제한하는 ‘QoS’가 있지만, 제 하루 사용량은 200~300기가 이상을 넘지 않는다”며 “모뎀과 공유기를 확인하는 등 여러 테스트를 해봤지만, 들어오는 인터넷이 100메가로 제한이 걸려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 실수인가 싶어 고객센터에 문의를 했더니 원격 초기화를 해 줬고, 거짓말처럼 속도가 다시 빨라졌다”면서 “왜 소비자가 먼저 체크를 해서 문제점을 발견해야 해결이 되는지, 왜 10기가 요금을 내고 낮은 속도의 인터넷 서비스를 받았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해당 영상의 조회수가 하루 만에 100만 뷰가 돌파하면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자신도 같은 피해를 봤다는 경험담이 쏟아지고 있다. 본인을 KT 사용자라고 말하는 누리꾼들은 이용 요금제와 실제 속도 측정 결과가 어긋난다고 주장하면서 KT가 고의적으로 품질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KT 인터넷 요금제 표. ⓒKT샵
KT 인터넷 요금제 표. 10기가 요금제는 월 이용료 11만 원으로, 일반 100~500메가 요금제의 두 배 수준이다. ⓒKT샵

게시판에는 “영상보고 속도를 측정했는데 1기가 요금제 쓰지만 다운로드 속도는 500메가, 업로드 속도는 5메가 나왔다”, “기사님까지 왔다갔는데 측정 결과 1기가 요금제에 70메가 속도가 나왔다”, “500메가 요금제를 쓰는데 32.64메가 속도가 나왔다. 예전에도 속도가 잘 안 나와서 확인하니 100메가 속도로 측정된 경우가 있었다” 등의 글들이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10기가 인터넷 서비스 이용자는 국내에 120~150명밖에 되지 않는 중요 고객”이라며 “비싼 돈 주고 서비스 받는 소비자가 매일 서비스가 잘 시행되는지 직접 체크해야 되는 게 우습다”고 꼬집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KT새노조는 구현모 KT 대표의 직접적인 사과를 요구하며 수습에 나섰다.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번 사태가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아주 큰 리스크가 될 소지가 크다”며 “구현모 사장이 직접 나서서 빨리 사과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해서 리스크를 최소화 해야 한다.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한편, KT 측은 “당사자(유튜버)에게 설명 전엔 구체적인 상황을 알려드릴 수 없다”면서 “이슈 상황을 파악하고 유튜버와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KT 관계자는 “영상 속 품질 저하와 관련된 내용은 자사가 분석 중에 있지만, 분석 결과에는 당사자 개인정보가 담겨 있어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인터넷 품질을 원격 조종을 통해 고의적으로 저하시키는 것 아니냐는 일부 누리꾼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절대 그렇지 않다”면서 “상담사가 원격으로 인터넷 연결 단말이나 아파트 장비 포트, 잭을 리셋해서 (속도 문제를) 해결할 때가 있다. 유튜버 의견만 듣고 이런 논란이 불거지는 게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표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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