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이 쥔 열쇠…'어디다 꽂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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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이 쥔 열쇠…'어디다 꽂을까'
  • 윤진희 기자
  • 승인 2012.04.26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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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손에 쥔 손학규와 이해찬…히든카드로 급부상하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희 기자]

민주통합당 박지원 최고위원의 몸값이 뛰고 있다.

멀게는 대선, 가까이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호남을 대표하는 박 최고위원과 손을 잡으려는 당 내 계파간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이해찬 전 총리는 25일 박 최고위원에게 원내대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박 최고위원에게 "정권재창출을 위해서는 당이 화합해야 한다"며 "당대표는 이해찬, 원내대표는 박지원이 맡아 원내를 이끌어달라"고 제안했다. 이에 박 최고위원 역시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총리와 박 최고위원은 현재 당 대표 물망에 올라있다. 이 전 총리는 친노직계 핵심인물이고, 박 최고위원은 구민주계를 대표하는 비노 진영 핵심인사다.

당내 계파 중 친노 진영이 주류에 있기 때문에 이 전 대표가 당 대표를 출마한다면 박 최고위원 보다는 우위를 점하게 된다. 하지만 둘이 경쟁을 하게 된다면 친노 진영과 비노 진영의 갈등은 과제로 남을 수밖에 없다.

ⓒ뉴시스

특히 친노 진영은 지난 19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호남 인사들과 충돌을 빚었다. 호남을 아우르지 못하면 올해 대선 역시 승산이 없다. 또한 비노 진영 끼리 연대를 강화한다면, 친노 진영의 대권주자가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할 위험요소도 있다. 때문에 이 전 총리가 박 최고위원에게 역할 분담을 하자며, 손을 내밀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박지원 최고위원을 향한 비노 진영의 움직임도 포착 된다.

민주통합당 대권주자인 손학규 전 대표는 지난 17일 박 최고위원과의 단독 오찬 회동을 가졌다.

그간 손 전 대표와 박 최고위원은 냉전 관계에 있었다. 정치적 유대 관계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던 두 사람은 지난해 말 야권통합 과정에서 이견을 보이며 결별 과정을 거쳤다. 손 전 대표가 한나라당(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민주당(민주통합당)으로 오게 된 데에는 박 최고위원의 역할이 컸던 만큼 당시 두 사람의 반목은 당 안팎의 이슈이기도 했다.

때문에 손 전 대표와 박 최고위원이 최근 오찬을 함께 했다는 소식은 당내 새로운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일이었다. 정치권에서는 친노 진영을 견제하기 위한 비노 진영간의 연대가 가시화 되는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친노에 비해 조직력이 약한 손 전 대표가 대선후보 경선에 앞서 박 최고위원과 손을 잡고 힘을 키우려는 행보로도 풀이된다. 

하지만 이러한 견해에 박 최고위원은 고개를 저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손 전 대표와 지난 일과 앞으로 일에 대해 얘기는 했지만 특별한 것은 없었다"며 "연대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내달 4일 신임원내대표를 선출하고, 6월에는 전당대회를 열 예정이다. 현재 원내대표경선에는 이낙연, 박기춘, 전병헌, 유인태 의원이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이중 박기춘 의원(경기남양주을)은 박지원 최고위원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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