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무한경쟁]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너도나도 ‘ESG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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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무한경쟁]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너도나도 ‘ESG 경영’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4.23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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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최근 전 산업계에 필(必)환경 트렌드가 주요 의제로 자리 잡으면서 환경 정책과 마케팅이 경쟁적으로 불붙고 있다. 특히 식품·외식·화장품·패션·이커머스·대형마트 등 소비자와 밀접한 기업들은 기업 성적뿐 아니라 친환경 움직임에서도 우위를 점해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과거에는 단순한 친환경 캠페인 등 일회성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여기에서 나아가 기업 경영에서도 환경이 주요한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모델들이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홈플러스 시그니처 무라벨 맑은샘물을 소개하고 있다.
22일 모델들이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홈플러스 시그니처 무라벨 맑은샘물을 소개하고 있다. ⓒ홈플러스

유통업계가 ESG 경영에 속도를 내면서 환경 분야 투자를 늘리고 있다.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기업들이 비대면 시대를 맞아 저마다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며 온·오프라인 경계 없는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경쟁도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특히 업계는 온라인 주문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환경 보호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는 비닐봉지 대신 대여용 장바구니를 도입해 사용을 권장하고,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3사는 일찌감치 장바구니를 대여하거나 판매하는 방식을 적용해 일회용 쇼핑백 사용을 줄여 나가고 있다. 판매보증금을 지불하고 장바구니를 대여하고 반납 시 기간과 상관없이 보증금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는 제도다.

최근에는 플라스틱 줄이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는 자사 PB상품을 재활용이 수월한 단일소재 용기로 교체, 친환경 용기와 신소재 포장재 도입을 확대한다. 우선 자사 프리미엄 PB ‘시그니처’를 통해 페트병 자체에 브랜드나 상표 등을 전혀 표기하지 않는 ‘무(無)라벨 생수’를 출시한다. 절취선을 적용한 라벨과 수분리성 라벨 등 용기에서 쉽게 분리되는 ‘이지 필(Easy-Peel)’ 라벨도 확대해 분리수거를 장려한다. 롯데마트도 최근 무라벨 상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지난 1월 무라벨 생수에 이어 이달에는 ‘무라벨 새벽 대추방울토마토’를 출시했다.

이마트는 세탁세제·섬유유연제 리필 자판기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 중이다. 전용 리필용기만 있으면 친환경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충전해 구매할 수 있어 일상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온라인 유통업계도 친환경 경영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쿠팡은 최근 국내 이커머스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2021 P4G 서울 정상회의’의 기업협업에 참여해 탄소중립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협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P4G(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Global Goals  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는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환경 관련 국제회의다.

쿠팡은 자체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전통 이커머스 모델보다 탄소배출량을 감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쿠팡은 수 조원의 투자로 ‘엔드 투 엔드(end-to-end)’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해 환경 폐기물 등을 크게 줄였다. 기존 이커머스 모델은 여러 물류 업체를 거치고 상품 파손을 막기 위해 완충재와 포장재를 많이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쿠팡 로켓배송은 대부분의 제품을 직접 매입해 배송하는 방식으로 관리돼 포장재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위메프는 최근 제로웨이스트 캠페인 ‘WE MAKE IT’을 론칭했다. 제로웨이스트를 고민하는 창작자들과 협업해 친환경 상품을 선보이는 캠페인이다. 지난 2월에 비닐 패브릭 스튜디오 ‘H22(희)’와 협업해 제작한 택배 비닐 업사이클링 제품을 다시 선보이며, 이번엔 커피 찌꺼기 업사이클링 전문 기업 ‘커피큐브’와 함께 위메프카페에서 나온 커피 찌꺼기를 재자원화한 몽당연필, 커피 화분 키트 등을 출시한다.

11번가는 MD가 직접 선별한 상품을 대상으로, 과대포장과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는 비닐 완충재를 종이 완충재로 교체했다. 제작에 필요한 접착제 등 부재료도 일체 없는 100% 종이 소재로, 사용 후 별도 처리 없이 종이류에 분리배출 하면 된다. 앞서 11번가는 100%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택배 박스’도 선보였다. 11번가 직배송 택배박스의 경우 크기별 5종의 상자 모두 재활용 종이 소재로 만들어졌다. 또한 테이프가 필요 없는 테이프리스 1호 상자를 제외하고, 비닐 소재 테이프 대신 종이 테이프를 사용하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한 택배 주문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커머스 업체로서 책임감을 갖고 택배박스의 친환경 분리배출을 통해 환경보호에 적극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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