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해소를 위한 동반성장, 기대 반… 걱정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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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해소를 위한 동반성장, 기대 반… 걱정 반…
  • 강정화 기자
  • 승인 2012.04.26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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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위원회 정운찬에서 유장희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강정화 기자]

동반성장위원회는  경제단체 및 유관기관과 협의한 결과 유장희  씨를 차기 위원장으로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지만 정운찬 전 위원장과 그 기조가 달라보여 적잖은 우려를 낳고 있다.

위원회는 정 전 위원장 사퇴에 이어 제2대 위원장으로 유장희 이화여대 명예교수(前부총장)을 ‘추대’하기로 지난 24일 보도했다.

유 위원장은 “사회적 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동반성장위원장직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동반성장 문화가 착근하여 경제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유 위원장 역할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평가 때문에 곱지만은 않은 시각이다. 유 위원장의 경제 철학이 보수 대기업 쪽에 치우쳐 있다는 점 때문이다.

정 전 위원장은 대ㆍ중소기업 간 상생을 위해 협력이익배분제 등을 내세우며 대기업과 긴장 관계를 유지했지만, 유 위원장은 이력으로 보아 대기업 시각에서 동반위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한 학계 인사는 “유 위원장은 철저한 시장경제주의자”라면서 “동반위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사가 동반위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정 전 위원장과 달리 정부의 뜻을 거스르진 않을 것이란 얘기다. 왜냐하면 그가 현재 이명박 대통령의 청계재단 이사를 맡고 있는데다 국내 굴지의 기업인 포스코 사외이사를 10년간 지낸 후 이사회 의장까지 역임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계 한 관계자는 "유 위원장이 중소기업 업무도 많이 해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 대통령 인맥인데다 대기업 이사회 의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우리 입장을 제대로 반영할지 모르겠다"며 "정부 말만 잘 듣고, 대기업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면 동반위의 추진 동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동반위는 제조업 분야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에 이어 5월 말쯤부터 유통서비스 분야 중기 적합업종 지정을 핵심 과제로 남겨놓고 있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장은 “대기업(포스코) 거수기 역할에 불과한 사외이사를 거쳐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것을 보면 대기업 논리에 치중할 가능성이 더 크고, 결과적으로 중소기업 보호 역할에 충실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원회 위원장은 경제단체등과의 협의를 거쳐 추대되며, 동반성장위원회에서 보고과정을 거쳐 공식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유 위원장은 미국 텍사스 A&M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서울대 초빙교수를 거쳐 이대 국제대학원 초대원장을 역임했다. 또한 한국경제학회장, 한국국제경제학회장, 한미경제학회장 등을 두루 역임하며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좌장 역할을 활발히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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