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로 보는 경제] 이순신의 백의종군과 이재용 사면
[역사로 보는 경제] 이순신의 백의종군과 이재용 사면
  • 윤명철 기자
  • 승인 2021.04.25 21: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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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백의종군으로 조선 구했듯, 이재용에게도 반도체 전쟁서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기자)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으로 조선을 구했듯이, 이재용 부회장에게도 반도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으로 조선을 구했듯이, 이재용 부회장에게도 반도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사진제공=뉴시스

백의종군(白衣從軍), 흰 옷을 입고 군대를 따라 전쟁터로 나간다는 뜻아다. 일반적으로 장군이 전투에서 패배했거나, 군율을 어겨 처벌을 받았을 때 계급이나 권한이 없는 평민의 신분으로 참전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한 마디로 재기하라는 일종의 사면이다.

우리 역사에서 백의종군의 대표적인 인물은 이순신 장군이다. 이순신 장군은 두 번의 백의종군을 한 남다른 경력을 가졌다. 이순신의 백의종군은 조선을 구했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

첫 번째는 1587년 함경도 최전방 녹둔도 조산만호로 재직할 때 여진의 침입을 막지 못해 군사와 백성을 잃었다는 죄명으로 처벌받았다. 이에 이순신은 당시 북병사 이일이 자신의 병력 요청을 묵살한 사실을 근거로 구명을 요청했다. 조정은 이를 수용해 이순신의 백의종군을 명했다. 이순신은 순변사의 휘하에 종군해 복수전을 펼쳐 여진족 추장 우을기내를 포로로 잡아 사면받았다. 이순신이 이때 참형이나 불명예 전역했다면 임진왜란의 결과는 끔찍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순신의 인생은 백의종군의 덫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았다. 정유재란 당시 일본의 간계에 넘어간 용렬한 군주 선조에 의해 삼도수군통제사에서 파직됐다. 

<선조실록> 선조 30년 2월 4일 기사를 보면 사헌부는 이순신의 죄에 대해 상세히 기록했다.

“(중략) 군사는 지치고 일은 늦어지는데 방비하는 모든 책임을 조치한 적도 없이 한갓 남의 공로를 빼앗으려고 기망(欺罔)하여 장계를 올렸으며, 갑자기 적선이 바다에 가득히 쳐들어 왔는데도 오히려 한 지역을 지키거나 적의 선봉대 한 명을 쳤다는 말은 듣지 못하였습니다. 뒤늦게 전선(戰船)을 동원하여 직로(直路)로 나오다가 거리낌없는 적의 활동에 압도되어 도모할 계책을 하지 못했으니, 적을 토벌하지 않고 놓아두었으며 은혜를 저버리고 나라를 배반한 죄가 큽니다. 잡아오라고 명하여 율에 따라 죄를 정하소서.”

예로부터 권력자들이 정적을 죽이고자 작심하면 온갖 이유를 다 붙이는 법이다. 이순신의 운명이 이 지경이니 조선의 운명도 다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정탁은 달랐다. 이순신의 재능과 그동안의 공로를 안타깝게 여겨 구명에 나섰다. 다행히 선조가 이를 받아들여 백의종군을 명했다. 선조가 조일전쟁 중 가장 잘한 일이 아닐까 싶다.

이순신 개인으로선 두 번째 백의종군이다. 첫 백의종군은 변방의 소란을 막은 정도라면 두 번째 백의종군은 나라를 구했다. 이순신이 도원수 권율의 휘하에서 백의종군을 할 무렵 원균이 이끄는 조선 수군은 칠천량 해전에서 궤멸당했다.

선조의 선택은 이순신밖에 없었다. 삼도수군통제사에 복귀했다. 하지만 파직당했을 때 존재했던 무적의 조선 수군은 없었다. 불과 13척의 전선밖에 남지 않았다. 심지어 선조는 수군폐지론까지 강행하려고 했다. 이순신은 이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조선 수군을 지켰고, 마침내 명량대첩의 쾌거를 이뤘다. 조선은 다시 살아났다. 이순신의 백의종군이 낳은 기적이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 패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격화되자 이 부회장의 사면이 쟁점화된 것이다.

재계는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석권한 삼성전자의 수장이 투옥된 탓에 G2의 반도체 전쟁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는 절박함을 호소하고 있다. 재계뿐만 아니라 정치권과 종교계 등 사회 곳곳에서 이 부회장이 그동안 축적한 반도체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기회를 주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실 이재용 부회장만큼 현재의 반도체 전쟁을 대처할 지휘관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대 이병철, 이건희 회장이 물려준 반도체 유산의 적자인 이 부회장이 최전선 지휘관으로 전쟁에 나서야 한다.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으로 조선을 구했듯이, 이재용 부회장에게도 반도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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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수군 2021-09-13 09:44:51
부끄럽군요.. 어떻게 이재용과 이순신 장군을 비교하시나요? 역사공부 다시 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