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보험사, 금융지주 ‘기살렸다’…이익 기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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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보험사, 금융지주 ‘기살렸다’…이익 기여도↑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1.04.26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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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하나, 전년도 1분기 대비 호실적…비은행 계열사 ‘약진’
신한금투·하나금투, 수수료 수익 상승…KB증권, 흑자전환 ‘성공’
신한생명-오렌지, 실적개선 지속…KB,푸르덴셜 합류로 순익‘↑’
유동성장세 속 실적장 기대…간접투자상품 수요증가 ‘호재 지속’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각 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증권+보험) 순익기여도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각 금융지주 / 그래프=정우교 기자
각 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증권+보험) 순익기여도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각 금융지주 / 그래프=정우교 기자

금융지주 계열 증권·보험사 이익 기여도가 증가했다. 금융시장 전체의 호황과 코로나19에도 견고했던 영업이 주효했으며, 새롭게 합류한 비은행 계열사들이 실적 견인에 힘을 보탰다. 

26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지주 3곳(신한, KB, 하나)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우선, 신한금융지주는 1조1919억 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1분기(9324억 원)보다 27.8% 늘어났다. KB금융지주도 1년간 7295억 원에서 1조2701억 원으로 74.1% 불어났으며, 하나금융지주도 같은 기간 6570억 원에서 8344억 원으로 27%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증권·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이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1분기 당기순이익 168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467억 원)과 비교해 무려 260.4%나 늘어난 호실적으로, 수수료수익이 49.4% 늘면서 전체 영업수익을 이끌었다.

또한 자기매매 수익도 1년만에 470억 원에서 1385억 원으로 불어나며 직접 투자에서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자기매매는 증권사가 자신들의 자본으로 유가증권을 매매하는 것을 뜻한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도 각각 728억 원, 107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각각 8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는데, 같은 기간 다른 금융지주 보험계열사의 순이익이 다소 저조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로써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의 순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9.3%에서 올해 20.2%로 10.9%포인트 불어났다.

KB금융지주의 보험 계열사들은 올해 1분기 부진했다. KB생명이 -15억 원으로 적자전환됐으며, KB손해보험은 772억 원에서 688억 원으로 당기순이익이 소폭 줄었다. 하지만 112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푸르덴셜생명이 새롭게 합산되며 보험 계열사 실적 체면을 세웠다.

반면, 증권 계열사인 KB증권은 이번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221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순수수료 이익이 지난해 1분기(1743억 원)보다 72.7% 상승한 3010억 원으로 불어나면서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KB증권과 푸르덴셜생명의 영향으로 KB금융지주 증권·보험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는 11.1%에서 31.5%로 크게 늘었다.

하나금융지주도 하나금융투자의 호실적이 전체 비은행 계열사 이익 기여도를 높였다. 1분기 1368억 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1분기(467억 원)보다 192.6% 성장했다. 증권 중개수수료가 1년만에 84.9% 성장하며 735억 원을 가리켰고, 수익증권수수료도 277억 원에서 1년만에 353억 원으로 불어났다. 

같은 지주에 속해 있는 하나생명은 이번 1분기 17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0억 원보다 소폭(5.8%) 낮아졌지만, 같은해 4분기(9억 원 순이익)와 비교해 1867.1% 폭증하며 비은행 계열사의 기여도를 높였다. 그 결과, 하나금융지주의 증권·보험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는 2020년 1분기 10.0%에서 올해 1분기 18.5% 증가했다.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한편, 우리금융지주를 포함한 국내 주요 금융지주의 은행 기여도는 소폭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금융지주의 신한·제주은행의 이익 기여도는 67.8%에서 올해 55.7%로, 12.1%포인트 감소했으며, 80.4%에 달하던 KB은행은 54.2%까지 줄었다. 또한 하나은행은 84.4%에서 69.0%까지 낮아졌으며, 절대적인 비중(97.2%)을 차지하던 우리은행의 순익기여도도 올해 1분기 87.8%로 떨어졌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날(26일) 통화에서 "이번 금융지주의 호실적은 증권, 보험도 있었지만 카드, 캐피탈 등 다른 비은행 계열사의 영향도 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중 증권사는 여전히 높은 거래대금과 함께 위탁매매, 트레이딩 등이 좋았다"면서 "보험은 전체적으로 손해율이 개선됐고 투자수익률 및 배당금 수익도 개선됐다"고 했다. 또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순익은 올해도 견조할 것"이라며 "시장금리는 오르겠지만, 아직 기준금리가 오른게 아니기 때문에 유동성의 반복도 기대할 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유동성장세에서 실적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코스피에 반영되면서 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의 수요도 높았다"면서 "이같은 사안이 계속된다면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 증권 계열사의 실적은 계속 좋겠으며, 하반기에도 비교적 덜하겠지만 좋은 흐름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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