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반도체 품귀에 인텔 따라 글로벌 파운드리 뛰어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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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반도체 품귀에 인텔 따라 글로벌 파운드리 뛰어드나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4.28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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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파운드리, 8인치 위주로 투자 계획…긍정적 전망"
SK하이닉스, 인텔 따라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참전 가능성↑
SKT 지배구조 개편으로 M&A 쉬워져…박정호 "더 투자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SK하이닉스가 실적 기여가 미미했던 파운드리 분야 투자를 키워 삼성전자·TSMC의 ‘파운드리 전쟁’에 본격 참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실적 기여가 미미했던 파운드리 분야 투자를 키워 삼성전자·TSMC의 ‘파운드리 전쟁’에 본격 참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SK하이닉스 제공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이 각광받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투자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모리 위주의 사업을 영위하던 SK하이닉스가 실적 기여가 미미했던 파운드리 분야까지 몸집을 키워 삼성전자·TSMC의 ‘반도체 전쟁’에 본격 참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28일 열린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는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날 8인치 웨이퍼 기반의 현 파운드리 사업에 주력 투자하고, 한 단계 위의 기술인 12인치 기반의 파운드리에는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파운드리 투자는 8인치에 집중된 계획을 고려 중이다. 현 8인치 파운드리 사업의 미래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 (충북 청주에 있는) 설비를 중국으로 옮기면 가격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자회사인 SK시스템아이씨(IC)를 통해 파운드리 사업을 하고 있지만, 매출 비중은 전체 사업(31조 9000억 원)에서 5%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최근 SK하이닉스의 지배구조 개편 환경과 더불어 SK하이닉스 임원진이 직접 설비투자 증액을 언급하고 나서면서 기류가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SK하이닉스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은 통신사업회사와 반도체·ICT 투자회사로의 인적분할을 추진 중이다. 분할이 완료되면 SK하이닉스는 인수 대상 기업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만 가능했던 M&A(인수합병) 제약에서 벗어나 한결 수월하게 투자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SK하이닉스 대신 SK ICT 투자회사가 파운드리 관련 기업 M&A에 나설 수도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가 향후 다른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데 있어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며 “세계적으로 메모리 분야 호황과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맞물려 있는 만큼 SK하이닉스가 적극적으로 투자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최근 공식석상에서 “우리도 파운드리에 더 투자해야 한다”며 “대만 TSMC 수준의 파운드리 서비스를 해주면, 국내 여러 많은 반도체 설계회사들이 기술이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는 데 공감한다”고 밝혀 파운드리 강화 기조를 공식화했다. 

최근 SK하이닉스의 지배구조 개편 환경과 더불어 SK하이닉스 임원진이 직접 설비투자 증액을 언급하고 나서면서 기류가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인텔을 따라 글로벌 파운드리 경쟁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 CI
최근 SK하이닉스의 지배구조 개편 환경과 더불어 SK하이닉스 임원진이 직접 설비투자 증액을 언급하고 나서면서 기류가 변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인텔을 따라 글로벌 파운드리 경쟁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뉴시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인텔을 따라 글로벌 파운드리 경쟁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 파운드리 사업 생태계는 부동의 1위 대만 TSMC(54%)를 필두로 △삼성전자(17%) △대만 UMC(7%) △미국 글로벌파운드리(7%) △중국 SMIC(5%)가 나머지 점유율을 차지하는 형국이다. 

최근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파운드리 시장 수익성이 높아지자 업체들간 몸집 불리기 경쟁도 심화됐다. 

실제 인텔은 최근 ‘IDM 2.0’ 전략을 세우고 한동안 중단했던 파운드리 사업 재추진에 나섰으며, 삼성전자는 다음달 미국 현지에 170억 달러(한화 19조 2000억 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TSMC도 이달 이사회를 통해 중국 난징 공장에 28억 8700만 달러(한화 3조 2000억 원)를 투자해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추가 투자안은 없다"면서도 "8인치를 중심으로 추가적인 파운드리 사업 확장에 대한 다양한 옵션들을 놓고 현재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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