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스포츠 세단 뭐 별거 있나”…볼보 S90, 플래그십 세단의 역동적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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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스포츠 세단 뭐 별거 있나”…볼보 S90, 플래그십 세단의 역동적 변신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4.2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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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마력 B6 엔진 탑재로 달리는 재미 사로잡아…고급 사양 기본화에 친환경성까지 녹여 낸 ‘팔방미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이달 초 시승한 볼보 S90 B6 AWD 인스크립션 모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달 초 시승한 볼보 S90 B6 AWD 인스크립션 모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 S90이 숨가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부분변경을 단행한 데 이어 올해는 친환경 전동화 전략에 한발 더 가까워진 신규 B6 엔진을 새롭게 얹어 또 한 번 상품성을 강화했다.

'없어서 못 판다'는 국내 인기에 도취해 자만에 빠질 법도 하지만, 오히려 고객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자기계발을 지속하고 있어 믿음직스럽다는 생각마저 든다. '안전의 볼보'를 넘어 '혁신의 볼보'라는 말을 붙여도 무방할 듯 싶다.

기자는 이달 초 S90 B6 AWD 인스크립션 모델을 타고 서울 여의도에서 경기 파주시 광탄면의 한 카페까지 약 50km 구간을 주행했다. 혼잡구간을 조금만 벗어나면 자유로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등의 고속화 구간이 이어졌던 만큼, 최고출력 300마력에 달하는 넉넉한 힘과 반응성을 확인해보기 알맞았다.

S90 B6 AWD 인스크립션 모델의 실내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S90 B6 AWD 인스크립션 모델의 실내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앞서 언급했듯이 S90은 기존 B5 엔진을 대신하는 고성능 마일드 하이브리드 B6 엔진을 탑재, 종전보다 50마력 증대된 출력을 바탕으로 기민한 거동을 내비친다. 특히 제동 과정에서 생성된 에너지를 활용해 14마력을 추가로 지원하는 전기모터는 부드러운 출발 가속을 도와 세련된 주행질감을 보장한다. 2100rpm 구간부터 발휘되는 42.8kg.m의 최대토크는 차체의 민첩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이전에도 불편함이 없는 수준이었지만, 이번 B6 엔진은 달리는 재미까지 섭렵할 수 있도록 욕심을 조금 더 부린 느낌이다. 경쾌한 주행질감은 플래그십 세단이라기 보다 스포츠 세단에 가깝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머뭇거림없이 움직이는 속도계 바늘은 만족스러운 오너 드리븐 경험으로 이어진다. 낮게 깔린 차체 무게중심과 더불어 상시 사륜구동(AWD) 시스템이 탑재돼 주행 안정성도 탁월하다.

주행 중 사용한 파일럿 어시스트II 기능은 역시나 '안전은 볼보'임을 증명한다. 규정 속도 80km/h에 맞춰 해당 기능을 활성화하니, 능동적으로 앞 차와의 간격을 유지하고 차선까지 정확히 잡아줬다. 볼보가 자랑하는 ADAS 시스템은 자동 제동 기능과 충돌 회피 시스템을 포함해 사고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 비즈니스용 뿐 만 아니라 패밀리 세단으로도 부족함이 없겠다.

시승 중 파일럿 어시스트II를 활성화한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시승 중 파일럿 어시스트II를 활성화한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내외관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수놓은 특징적 요소들을 통해 실용적인 고급스러움을 보여준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아이언마크, 토르의 망치를 모티브로 한 LED 헤드램프 만으로도 충분히 우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후면부는 트렁크 일체형 스포일러와 ㄷ자형 테일램프 등을 배치해 간결하면서도 속도감있는 외관을 구현한다.

실내는 3060mm에 달하는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구현한 넓은 공간에 우드와 가죽 마감을 적용해 아늑한 라운지 느낌를 구현했다. 1열 시트는 전동식 럼버 서포트와 사이드 서포트, 쿠션 익스텐션 기능 등을 갖춰 우수한 착좌감과 거주성을 제공한다. 여기에 마사지 기능도 탑재, 계속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절로 들게 한다. 2열은 넉넉한 레그룸과 파노라마 선루프가 선사하는 개방감을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3060mm에 달하는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구현한 2열은 넉넉한 레그룸과 거주성을 자랑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3060mm에 달하는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구현한 2열은 넉넉한 레그룸과 거주성을 자랑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게 도로 표시 정보를 제공해주는 12.3 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헤드업 디스플레이, 스웨덴 오레포스사가 협업한 크리스탈 기어노브 등을 적용해 시각적 만족감도 높다. 4개의 음향 모드와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을 지원하는 영국 바워스&윌킨스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운전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아무리 '막귀'라 할지라도 재즈클럽 모드는 꼭 사용해보길 추천한다.

S90은 2종 저공해 자동차로 분류돼 환경친화적인 면모까지 갖췄다. 고성능을 즐기면서도 배출가스를 저감할 수 있도록 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옳은 선택임이 분명하다. 실연비도 제법이다. 50.9km를 주행하는 동안 공인연비 10.3km/ℓ를 상회하는 11.3km/ℓ를 기록했다. 우수한 가성비(7090만 원)를 통해 수입 럭셔리 세단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면서도, 어느 하나 빠질 데 없는 상품성을 자랑한다는 점은 고객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기 충분하다. 

실연비는 50.9km를 주행하는 동안 공인연비 10.3km/ℓ를 상회하는 11.3km/ℓ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연비는 50.9km를 주행하는 동안 공인연비 10.3km/ℓ를 상회하는 11.3km/ℓ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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