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도 안심할 수 없는 탄소배출 부담…‘깨끗한 조선소’ 삼성중공업도 2년 연속 급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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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도 안심할 수 없는 탄소배출 부담…‘깨끗한 조선소’ 삼성중공업도 2년 연속 급증세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4.30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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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삼성중공업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이 지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삼성중공업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이 지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삼성중공업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이 최근 2년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계 최초의 ISO14001 환경경영 시스템 인증으로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조선소'를 표방해왔지만, 녹색경영과는 배치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환경개선 노력 필요성이 제기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 대비 16.2% 증가한 37만9911tCO2e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 배출량 26만3868tCO2e과 비교하면 44% 증가한 수치로, 2년 연속 확대됐다.

삼성중공업은 에너지 사용량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2018년 4480TJ(테라줄, 에너지 단위) 수준이던 사용 총량은 2019년 5433TJ, 지난해에는 6237TJ까지 늘어났다. 최근 산업계 내에서 ESG 경영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환경 부문에 대한 투자와 에너지 절감을 지속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다. 

다만 제조업 특성상 온실가스 배출량·에너지 사용량 증가는 생산실적 증가과 궤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삼성중공업의 역시 환경경영 부담이 증가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수주가뭄에 따른 일감 부족을 벗어나, 최근 2년 새 선박 건조 실적이 꾸준히 증가했다. 거제 조선소의 선박 건조량은 2018년 1448CGRT(표준화물환산톤)에서 지난해 3550CGRT으로 2.5배 가까이 늘었다.

문제는 삼성중공업의 향후 환경부담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있다. 지난 연말부터 이어진 업황 회복 추세 속 생산 확대로 인한 탄소 배출과 에너지 사용량 급증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당장의 수주와 생산실적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지만, ESG 경영에 발맞춘 환경 책무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3월 말까지 올해 목표치의 65%에 달하는 51억 달러(5조7000억 원)의 수주 성과를 올렸다. 수주가 대략 2년 후의 일감으로 잡히는 업 특성을 고려하면, 업황 회복에 따른 환경오염 최소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또한 정부의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제2차(2018년~2020년), 제3차 계획기간(2021년~2025년) 동안 조선업은 일정량의 탄소 배출권을 무상 할당받는 자격이 유지되지만, 허용량을 넘어설 경우 배출권 구매를 위한 재무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을 무시하기 어렵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 막 업황이 회복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당장의 환경 투자는 어려울 수 있다"며 "조선업종에 배출부채나 배출권 구입 등이 큰 이슈로 작용하지는 않지만, 강화되는 규제에 발맞춰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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