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XESG②] 승부사의 결단, 하나금융 김정태의 ‘60조’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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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XESG②] 승부사의 결단, 하나금융 김정태의 ‘60조’ 베팅
  • 김병묵 기자
  • 승인 2021.05.03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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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ESG 부행장과 ‘쌍끌이’로 속도 낸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병묵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며 금융권에서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주요 금융사 수장들도 경쟁적으로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시사오늘〉은 금융권의 ESG 경영 상황을 중간 점검했다.

ⓒ뉴시스=하나금융그룹 제공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달 22일 서울 마포구 홍대 앞에 위치한 H-PULSE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2030&60·ZERO&ZERO 선언 행사에 참석해 그룹 관계사 대표 및 하나 핫튜버들과 ESG 경영 실천을 다짐하고 있다.  ⓒ뉴시스=하나금융그룹 제공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공식적'으로 ESG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는 금융사 수장이다. 지난 달 15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3월 기준 ESG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은 금융사 수장으로 꼽혔다. 키워드 분석결과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2위),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3위)를 앞선 것이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ESG에 관한 비재무적인 요인을 계략화해 투명하게 공개, 관리하고 이를 준수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퇴출되는 상황"이라며 "ESG중심의 경영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회장의 관심은 이어지는 행보에서 드러났다. 이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에서 2년 연속 '올A'를 획득한 하나금융이었지만 보다 전격적인 비전을 내놨다. 하나금융이 지난 달 22일 발표한 ESG 중장기 추진 목표 ‘2030&60’과 ‘ZERO(제로)&ZERO’다.

김 회장은 이날 2030년까지 친환경·지속가능한 경영 부문에 총 60조 원의 자금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론 ESG 채권 25조 원어치를 발행하고 ESG 여신에도 25조 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ESG 펀드 운용에 2조 원 등 그 외 직간접 투자에도 약 10조 원을 책정했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2021년을 하나금융의 ESG 경영 원년으로 공표하고,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겠다"라고 말했다.  

워낙 규모가 큰 ESG경영 플랜이다 보니 다음과 같은 질문도 따른다. 이제 임기가 1년 남은 김 회장의 이러한 ESG경영이 이어질 수 있을까. 김 회장은 답을 준비해 뒀다. 함영주 ESG 부행장이다.

함 부행장은 지성규·이은형 부행장과 함께 하나은행의 세 부행장 중 하나다. 김 회장은 ESG 부행장직을 신설하면서 이를 자신이 가장 믿는 동료중 하나인 함 부행장을 임명했다. 김 회장의 ESG에 대한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함 부행장은 차기 하나금융의 수장 유력 후보로도 거론된다.

김 회장과 함 부행장이 합을 맞추면서 하나금융은 하루에 한 개 꼴로 ESG경영 관련 기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 달 25일엔 그룹 모델 배우 김수현과 래퍼 래원이 출연하는 ESG 캠페인 광고 ‘이 별을 위한 이별’과 ‘ESG 캠페인 송’ 영상을 TV와 유튜브, 페이스북 등 디지털 플랫폼에 공개했다. 지난 달 27일엔 ESG경영 실천과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한 걸음 기부 캠페인 ‘하나 그린 워킹 챌린지'를 5월 한달간 실시한다고 밝혔고, 지난 달 29일엔 한국산업인력공단과 ESG경영 실천을 위한 ‘외국인근로자 인도적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이날 협약을 체결하면서 "앞으로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 지원으로 ESG경영 활동 확대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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