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내수시장도 힘드네”…완성車 업계, 실적 양극화에 마이너스 성장까지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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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내수시장도 힘드네”…완성車 업계, 실적 양극화에 마이너스 성장까지 ‘빨간불’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5.0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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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완성차 5개사의 지난 4월 내수 합산 판매량은 13만4601대로 전년 동월 대비 6.6% 감소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완성차 5개사의 지난 4월 내수 합산 판매량은 13만4601대로 전년 동월 대비 6.6% 감소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완성차 업체들간의 내수 실적 양극화 현상이 4월에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기아는 신차 효과 지속을 통해 나름 견조한 실적 흐름을 유지했으나, 후발주자들이 일제히 두자릿 수 실적 감소를 겪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반도체 수급 문제 등의 악재마저 겹치고 있어, 업계 모두 안심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감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4월 내수 합산 판매량은 13만4601대로 전년 동월 대비 6.6%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큰 폭의 변동없이 예년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으나, 쌍용차와 르노삼성 등 후발주자들의 부진이 지속되며 지난 3월과 엇비슷한 양상을 재현했다.

우선 현대차는 지난달 7만219대를 판매하며 1.2%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세단 부문이 판매 약세를 보였지만, RV 부문과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량이 증가세를 기록하며 나름 선방한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었다.

세단 부문에서는 쏘나타가 31.3% 증가한 7068대의 실적을 올렸지만, 베스트셀링 모델 그랜저가 35.4% 줄어든 9684대 판매에 그치며 세단 부문 실적 낙폭을 키웠다. 그랜저는 지난해 3월 1만5000대의 신기록을 세웠던 것이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 이에 따라 세단 판매량은 17.8% 감소한 2만4216대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RV 부문이 1.8% 증가한 1만8448대, 제네시스 브랜드가 35.9% 늘어난 1만3890대를 기록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대표적으로 투싼(4478대, 160.7%)과 싼타페(4096대, 18.1%)를 비롯해 G80(6009대, 36.1%), GV70(4161대, 지난해 11월 출시) 등이 선전했다.

기아의 경우에는 지난달 완성차 업체들 중 유일한 실적 증가세를 이뤘다. 1.5% 증가한 5만1128대를 기록한 것. 기아 모델들 중에서는 모닝(3348대, 13.1%), 레이(3808대, 72.2%) 등의 경차 인기와 더불어 미니밴 카니발(8670대, 320.3%)이 뚜렷한 실적 호조를 이루며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이에 반해 후발주자들을 지난 3월에 이어 4월에도 전년 동월과 비교해 큰 폭의 실적 감소를 겪으며 부진했다. 경영난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됐던 쌍용차를 차치하더라도 르노삼성과 한국지엠 모두 반등을 이루지 못해 불안감이 높아진다.

이중 르노삼성은 내수 판매량이 반토막난 5466대 판매에 그쳤다. 볼륨 모델인 SM6의 판매량이 67.0% 급감한 250대, XM3가 77.0% 줄어든 1443대에 머문 탓이다. XM3는 신차효과를 발휘했던 지난해와 정반대로 판매 부진이 가팔라져 위기감을 더한다. 그나마 르노삼성은 QM6(3409대, -4.7%)만이 제 역할을 해내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뒤를 이어서는 쌍용차가 44.9%의 낙폭을 그렸다. 반도체 수급 문제와 협력사들의 부품 납품 거부로 공장 가동 중단이 잇따르며, 판매량도 3318대 수준에 머물렀다. 쌍용차는 적체 물량 해소와 새롭게 선보인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포함)의 시장 호응을 통해 작금의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후발주자들 사이에서는 한국지엠의 상황이 가장 나았다. 4월 한 달 동안 18.4% 줄어든 5470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2020대, 15.0%)와 트래버스(372대, 41.4%), 다마스(404대, 86.2%) 등이 실적 증가를 이룬 덕분이다.

업계는 반도체 수급 문제와 더불어 후발주자들 중심으로 경영 위기, 대표 모델들의 부진이 부각되는 만큼, 당분간 유의미한 판매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마이너 업체들이 볼륨 모델 중심의 판매 마케팅을 지속하며 내수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며 "다만 현대차·기아와 달리 신차 출시 계획이 부재하는 열세를 안고 있음은 분명한 한계"라고 전했다. 더불어 반도체 수급 문제도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고 있어 현대차, 기아 역시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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