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나경원 당대표, 안철수 대선주자?”… 이런 전망,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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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나경원 당대표, 안철수 대선주자?”… 이런 전망, “글쎄”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1.05.05 1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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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국민의당 통합 논의 불발됐지만, 전대 전 합해질 것”
“비영남 당대표 뜨면서 나경원 부상, 安 국힘 물밑 교류 활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국민의힘 나경원 전 원내대표. 사진은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유세 기간 안 대표와 나 전 원내대표가 나란히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국민의힘 나경원 전 원내대표. 사진은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유세 기간 안 대표와 나 전 원내대표가 나란히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나경원 당대표, 안철수 대선주자 갈 듯”… 전망, 가능성 있을까요? 
자초지종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통합 행보, 잘 되고 있을까?’ 
이런 궁금증을 안고 지난 4일 이곳저곳에 문의를 해보았습니다. 

취재를 종합해 결과만 놓고 보면 전당대회 전 통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첫째, 원래 6월 초로 예상되던 전대가 중순으로 옮겨지면서 양당 간 합당은 전대 전 타진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 △둘째, 당초 약속됐던 합당인 데다 △셋째,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도 합리적인 인사인 만큼 일각서 반대 기류가 있어도 순리에 따라 처리해나갈 거라고 본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당장은 어떨까요. 이날(4일)은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과 안철수 대표가 첫 회동을 통해 양당 간 통합 논의를 가진 날이기도 합니다. 부산 중앙중 3년 선후배 간인 김기현 권한대행과 안철수 대표는 평소에도 사이가 좋은 거로 알려져 있습니다. 첫 회동도 덕담과 함께 부드럽게 진행됐습니다. 

다만 선 통합, 후 전당대회 관련 일괄타결은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1. 전대 전 합당 가능성은?


돌아가는 상황 보면 안 대표 측은 준비가 다 됐는데, 국민의힘이 약속 이행을 미루는 모양새입니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은 회동 직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린 모든 준비가 다 돼 있다. 양당 통합 논의와 관련해 당장 실무 협상도 벌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유능, 청렴, 공정, 국민 대통합, 미래를 책임질 정당이 돼야 한다는 안철수 대표의 혁신안 5가지를 전제한 원칙 있는 합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한 발 빼는 분위기입니다. 전당대회를 진행하면서 양당과의 통합 논의를 계속 이어가는 정도로만 일단락 지었습니다. 

정양석 사무총장도 같은 날 기자와의 대화에서 “통합 전대가 큰 의미가 없어진 상황”이라며 “국민의당 내 전당대회 출마를 하지 않은 만큼 시기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고 했습니다. 

 

2. 당 대표 후보군 누구?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한 데에는 전당대회 출마를 앞둔 국민의힘 당사자들의 이해관계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당원 투표가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30%입니다. 전당대회 전 국민의당과 합당이 된다면 새로운 당원들이 늘어나면서 기존 당권주자들의 득표율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안 대표가 누굴 미는지에 따라 표의 득실이 달라져 입김이 세질 수 있습니다. 당락이 좌우되는 만큼 도전자들의 유불리 셈법에 따라 합당 논의가 소극적으로 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현재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군에는 주호영 전 원내대표, 나경원 전 원내대표, 홍문표 의원, 조경태 의원, 박진 의원, 김태호 의원, 윤영석 의원, 김웅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중 조경태·홍문표·윤영석 의원 등은 서둘러 출사표를 던진 상태입니다. 

초반 주호영 전 원내대표의 독주체제가 점쳐졌지만, 최근에는 판세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앞서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에서 영남 출신의 김기현 후보가 선출되면서 당권은 비영남에서 나와야 균형이 맞춰진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이에 힘입어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출마를 고심하면서 유력주자로 부상할 거라는 예견이 나옵니다. 나 전 원내대표는 비영남인데다 서울시장 경선 때도 당심에서는 압도적 지지를 받은 바 있습니다.
 
일각서는 중진들이 나 전 원내대표 출마를 만류했다고도 전해집니다. 하지만 야당 소식통에 의하면 사실상 출마 쪽으로 결심을 굳혀 쉽사리 후퇴하지 않을 거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3. 나경원 당대표, 안철수 대선주자?


일련의 상황에서 들려온 것이 바로 ‘나경원 당대표, 안철수 대선주자’ 가능성입니다. 국민의힘 내 한 전략통은 같은(4일) 날 기자와의 대화에서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당대표 될 가능성이 크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시너지가 의외로 클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서울시장 선거부터 연대 된 양당 대통합 전개가 일차로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 공동운영으로 발전됐다면, 앞으로는 비영남의 나경원 당대표, 영남주자인 안철수 대선주자 구도로 전개될 수 있다”며 “서울시장 선거 때는 경쟁자였지만 앞으로는 협력관계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본 것입니다. 

특히 국민의힘 내 안 대표의 입지가 커지고 있다는 귀띔도 이 인사는 전해왔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권에 등판한다 해도 리스크가 우려돼 실제 본선에 오를지는 미지수”라며 “국민의힘 의원 중 상당수가 안철수 대표와 물밑에서 만나고 있다”고 한 것입니다. 

당내 대선주자들이 지지율 면에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면서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윤석열 전 총장에 이어 안 대표에게도 베팅을 거는 움직임이 만만치 않다는 얘기입니다. 결국 ‘안철수 대선주자’로 국민의힘은 귀결될 거라는 전망입니다. 

이런저런 예측들에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전해집니다. 

정세운 정치평론가는 ‘나경원 당대표 가능성’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비문(문재인)계 송영길 당대표가 된 만큼 국민의힘도 영향을 받아 비영남 당대표 대세론이 탄력을 받고 있지만, 그것이 나 전 원내대표를 위한 구도는 아니다”고 했습니다. ‘안철수 대선주자’ 가능성에 대해서도 “입지 강화를 위해 합당 시기를 앞당길수록 대권행보에 좋을 것”이라면서도 “드라마틱하고 역동적인 대선판에 볼 때, 안 대표가 대선주자로서 굳히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한참 먼 얘기”라고 봤습니다. 

민병웅 국민대 정치대학원 특임교수도 ‘나경원 당대표’ 가능성에 대해 “나 전 대표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주호영·김웅 주자와 함께 3위 안에는 들은 거로 안다”며 “그러나 과연 나올까 싶다”고 고개를 저었습니다. 또 ‘안철수 대선주자’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당내 관심이 온통 윤석열 전 총장 쪽으로 기운 상황에서 안 대표를 국민의힘 대선주자로 생각하는 이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싶다”고 반문했습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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