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차 10대 중 3대는 하이브리드…친환경 트렌드에 디젤 넘고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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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입차 10대 중 3대는 하이브리드…친환경 트렌드에 디젤 넘고 ‘훨훨’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5.0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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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까지 수입 하이브리드 판매량 3만 대 '육박'…점유율 29.2% 역대 최대치
빠른 성장 속도로 연간 8만 대 시장 기대…디젤 약세와 전기차 현실적 대안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수입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4월까지는 수입차 전체 판매량 중 29.2% 점유율을 차지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수입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4월까지는 수입차 전체 판매량 중 29.2% 점유율을 차지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하이브리드카가 수입차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지난 2018년 10% 점유율을 넘어선 이래 지속 성장세를 보이더니, 올해는 4월까지 30% 가까운 점유율로 치솟으며 친환경 트렌드의 수혜를 한 몸에 받고 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입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지난 2018년 3만360대 규모에서 지난해 4만6455대로 2년 만에 53.0%의 판매 확대를 이뤘다. 같은 기간 수입차 시장 전체 판매량이 5.4% 증가했음을 감안하면, 디젤차 인기 하락과 일본 불매 운동 등의 비우호적인 환경 속에서도 수입차 시장의 외형 확대를 이끈 원동력이라 봐도 무방한 셈이다.

더욱이 올해 4월까지는 지난 한해 판매량의 61.3%에 육박하는 2만8459대를 기록 중이다. 올 한해 동안 8만 대 수준을 내다볼 수 있는 속도다. 점유율 역시 2018년 11.6%에서 2020년 16.9%, 올해는 4월까지 29.2%를 차지하며 디젤 점유율(16.9%)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올해 판매된 수입차 10대 중 3대를 하이브리드카가 차지한 셈이다.

이러한 추세는 친환경 전동화 시대 도래로 인해 디젤 선호도가 낮아진 틈을 파고든 것은 물론 전기차의 충전과 주행거리 제약에 따른 불편함을 극복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써, 그 수요가 탄탄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발맞춰 15종이 넘는 마일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보유한 벤츠는 올해 20종이 넘는 신형 모델을 앞세워 시장 리더십 굳히기에 나선다. 전 라인업의 파워트레인을 마일드 하이브리드로 전환한 볼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BMW 등도 저변 확대에 일조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카의 약진은 불매 운동으로 부진했던 일본차 브랜드들에게도 반등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차 브랜드의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2019년 2만1614대에서 지난해 1만5271대로 29.3% 감소했지만,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만큼은 59.0%에서 74.3%까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된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까지 하이브리드카 판매 비중이 86.6%를 기록했다. 일본차 브랜드들이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의 기술 경쟁력과 볼륨 모델들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판매 회복을 위해 하이브리드 시장에 더욱 공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토요타는 올해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시에나 하이브리드, 캠리 8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2020년형 캠리를 출시하며 고삐를 죄고 있다. 렉서스와 혼다는 각각 플래그십 모델인 LS 500h와 뉴 CR-V·뉴 어코드를 일찌감치 투입했다. 지난해 닛산, 인피니티의 철수로 말미암아 부각됐던 일본차 시장의 위기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평가다.

업계는 일본차 뿐 만 아니라 모든 브랜드들이 전동화 전략의 초석을 다지고자 기존 라인업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모델들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트렌드가 전기차 일변도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중간 단계로 볼 수 있는 하이브리드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며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사용성이나 가격 효용성 측면에서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카가 현실적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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