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호황은 남의 일”…한불모터스, 3년 연속 판매 부진에 점유율 1%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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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호황은 남의 일”…한불모터스, 3년 연속 판매 부진에 점유율 1%도 어려워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5.0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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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한불모터스가 수입차 시장 호황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실적 뒷걸음질을 지속하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한불모터스가 수입차 시장 호황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실적 뒷걸음질을 지속하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수입차 시장 호황에도 한불모터스(대표이사 송승철) 실적은 뒷걸음질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기록한 3000대 판매선 유지마저 어려운 실정인데다, 시장 점유율이 1%를 넘지 못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푸조·시트로엥의 올해 4월 누적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25.1% 감소한 811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수입차 시장 전체 판매량이 25.6% 오른 9만7486대임을 감안하면, 수입차 시장 성장세와는 정반대의 양상을 보이며 고객들의 외면을 받는 상황임을 드러낸다.

한불모터스의 판매 실적 감소는 올해에만 국한되지 않아 위기감을 높인다. 지난 2018년 5531대를 기록한 이래 올해 4월까지 3년 연속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4467대로 19.2% 감소한 판매량은 지난해 20.7% 떨어진 3541대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올해도 4월까지 25.1% 감소한 811대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간 2500대 판매에 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매년 천 단위의 앞자리 숫자가 바뀌는 부진한 양상을 되풀이할 수 있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한불모터스는 판매 감소에 따라 시장 점유율 역시 하락세를 잇고 있다. 2018년만 하더라도 2%를 넘었던 점유율은 지난해 1.29%로 떨어졌고, 올해는 4월까지 0.74%에 그치고 있다. 올해 점유율은 한불모터스 실적이 공식 집계되기 시작한 지난 2003년 0.80%(푸조 단일 156대)보다도 낮은 역대 최저치에 해당한다.

업계는 한불모터스의 실적 부진이 높은 판매 비중을 차지하는 푸조 브랜드의 디젤 파워트레인 고수 정책에서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전 라인업이 클린 디젤을 표방하는 BLUe-HDi 엔진으로만 구성된 탓에 고객 선택 폭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들어서야 '파워 오브 초이스' 전략에 발맞춘 전기차 모델 e-2008, e-208을 출시(해당연도 합산 기준 212대 판매)했지만 물량 확보 어려움으로 실적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그나마 올해는 1000대 가량의 물량을 확보해 판매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출시한 푸조 e-208과 e-2008 SUV의 모습. ⓒ 한불모터스
지난해 7월 출시한 푸조 e-208과 e-2008 SUV의 모습. ⓒ 한불모터스

시트로엥 브랜드의 경우도 비슷한 상황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DS의 가세로 지난해 판매 볼륨은 1000여 대 수준을 지켜냈지만, 인기 차종 부재의 한계를 드러내며 열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4월까지 전년 동기간 대비 반토막 난 157대 판매에 그쳤다.

이에 한불모터스는 푸조·시트로엥의 전기차 3종 모델을 비롯, 유럽에서 기출시한 푸조 3008 SUV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추가해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푸조 3008 SUV가 최대 주력 모델인 만큼, 신차효과를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셈법이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올해 푸조 3008 SUV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되면 판매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며 "푸조 3008 SUV는 2017년 출시 이후, 푸조 국내 판매량의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상품성을 검증받은 모델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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