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실적시즌…꿈틀대는 ‘보험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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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실적시즌…꿈틀대는 ‘보험주’들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1.05.11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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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지수, 올해 19.7% 상승…주요 생·손보사, 6~52%↑
1분기 금리 상승 영향…자산운용수익률 증가, 투심 자극
실적 개선 기대감 ‘호재’…손해율-일회성 이익 영향 전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2021.01.04~2021.05.11 KRX 보험지수 변동추이(단위 : 포인트)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2021.01.04~2021.05.11 KRX 보험지수 변동추이(단위 : 포인트)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보험사 주가 상승에 속도가 붙었다. 금리 인상 등 호재가 가득하고 1분기에도 업계 호실적이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보험지수는 1335.21포인트를 기록했다. 올해만 19.7% 상승했는데, 지난 1월 19일 최저치(1046.43포인트)에서 꾸준히 오름세다. 같은 기간 주요 보험사들의 주가도 긍정적인 움직임을 나타냈다. 

생명보험사 중 삼성생명은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4일 7만 8000원(이하 종가 기준)에서 지난 10일 8만 5400원까지 9.5% 올랐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58.5% 상승했으며, 미래에셋생명과 동양생명도 각각 6.3%, 52.2%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손해보험사들도 마찬가지다. 삼성화재는 18만 3000원에서 지난 10일 20만 7000원까지 13.1% 상승했으며, 메리츠화재는 같은 기간 46.0% 뛰었다.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도 각각 18.4%, 11.2% 등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였다. 

보통 보험주는 금리 상승에 수혜를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금리가 오르면 보험사의 자산운용 이익률이 상승하면서 이차역마진(자산운용수익률이 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할 이자율보다 낮은 상태)이 완화되며 보험사 수익성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11일 통화에서 "보험사는 일반적으로 보험 가입자들이 낸 보험료를 바탕으로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하면서 자산을 운용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금리가 내려가면 보험사 입장에서는 가입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자산운용수익률은 내려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반대로 금리가 상승하면 자산운용수익률이 오르면서 보험사의 수익성과 투자심리도 함께 개선된다는게 구 연구원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 1분기 보험주의 오름세가 미국 장기국채 금리 상승에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더욱이 재닛 옐런(Janet Yellen) 미국 재무부 장관이 최근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호재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보험주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것이란 분석이다. 코로나19의 확산이 계속되면서 손해율을 포함한 사업비율이 개선되는 모양새였고, 일부 보험사들의 일회성 이익도 실적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게다가 현 주가도 다소 저평가돼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손해보험주의 현 주가 레벨은 충분히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고 있고, 상승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다"며 밸류에이션 저평가, 견조한 이익 수준 등을 이유로 꼽았다. 또한 생명보험주에 대해서는 "IFRS17 도입에 따른 회사별 대응 수준과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 여부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에 따른 종목별 밸류에이션 차별화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했다. 

한편, 보험주는 11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각각 전일대비 0.7%, 1.35% 올랐으며, 미래에셋생명(+0.74%)과 동양생명(+4.32%)도 눈에 띄는 흐름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삼성화재도 전거래일과 비교해 1.21% 뛰었으며, 메리츠화재(+0.96%)와 DB손해보험(+0.99%), 현대해상(+1.81%)도 상승장을 기록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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