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시장도 플랫폼 전쟁…대기업 M&A로 불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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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시장도 플랫폼 전쟁…대기업 M&A로 불붙어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5.12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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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W컨셉, 카카오-지그재그 합병 속속
커지는 온라인 패션 시장…이커머스 성장 승부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사진자료] SSG닷컴-W컨셉 딜 클로징 (좌) 송인준 IMM 프라이빗에쿼티 사장 (우) 강희석 SSG닷컴 대표이사
SSG닷컴-W컨셉 딜 클로징 (좌)송인준 IMM 프라이빗에쿼티 사장 (우)강희석 SSG닷컴 대표이사 ⓒSSG닷컴

패션업계가 새로운 이커머스 전쟁터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최근 온라인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판매 카테고리가 다양하게 확대되는 가운데 패션 품목을 눈독 들이는 기업이 늘고 있다. 공산품, 식품 등에 비해 온라인 패션 분야는 아직까지 절대 강자가 없다는 점도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SSG닷컴은 지난 11일 '딜 클로징'(Deal Closing)을 열고 W컨셉 지분 100% 매매대금 지급을 완료했다. 앞서 SSG닷컴은 지난달 1일 ‘IMM프라이빗에쿼티’와 ‘㈜아이에스이커머스’가 각각 보유한 W컨셉의 지분 전량을 양수하는 주식매매 본계약(SPA)을 체결했으며 지난 3일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했다. 2008년 10월 설립된 W컨셉은 회원 수 500만에 육박하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다.

SSG닷컴은 W컨셉을 자회사로 편입시키고 기존 인력 전원을 고용 승계해 본격적으로 패션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고유의 경쟁력은 유지하고 SSG닷컴 역량이 필요한 영역은 지원하며 필요한 부분은 함께 구축한다는 목표다.

SSG닷컴은 W컨셉이 기존에 보유한 핵심 경쟁력을 유지하고자 플랫폼을 합치지 않고 각각 별도로 운영한다. 다만 각각의 플랫폼이 보유한 인기 브랜드와 상품을 다른 플랫폼에 추가해 구매 접점을 넓히고 구색을 확대하는 방식도 검토할 예정이다. 예를 들면 SSG닷컴에 W컨셉 인기 패션 브랜드를 입점시키거나 W컨셉에 SSG닷컴 인기 패션·뷰티 브랜드를 도입하는 식이다.

카카오는 최근 국내 여성 앱 기반 쇼핑몰 지그재그를 인수했다. 카카오는 ‘카카오 스타일’을 운영하는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기술 기반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과 합병한다고 밝혔다. 합병 법인은 오는 7월 1일자로 카카오 자회사로 편입된다.

지그재그는 최근 MZ세대에 가장 반응이 좋은 쇼핑 플랫폼 중 하나다. 인공지능(AI) 추천 기능을 기반으로 이용자가 자신의 체형 정보와 취향을 설정하면 맞춤형 상품을 보여준다. 카카오는 지그재그가 갖고 있는 사용자 풀과 카카오가 갖고 있는 기술적, 엔터테인먼트적 자산이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해 인수를 결정했다.

대기업들이 나서 온라인 패션 플랫폼을 인수하는 데는 성장세도 뒷받침됐다. 실제 전통적인 패션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는 사이 시장은 온라인 패션 플랫폼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중이다. 지난해 기준 연간 거래액을 살펴보면 무신사 1조2000억 원, 지그재그 7500억원, 에이블리 3800억 원, W컨셉 3000억 원, 브랜디 3000억 원에 이른다. 거래액 기준 업계 1위인 무신사는 지난해 매출액도 전년 대비 51% 증가한 3319억 원을 달성했다. 

이들 기업은 패션 플랫폼과의 결합을 통해 미래 핵심 구매층인 MZ세대 유입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인기 있는 패션 플랫폼들은 공통적으로 MZ세대 선호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을 뿐 아니라 맞춤형 추천 서비스 등으로 MZ세대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SG닷컴 관계자는 “럭셔리, 프리미엄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SSG닷컴과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다수 확보한 W컨셉이 더해져 독보적인 패션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서 독창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MZ 세대 유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카카오 역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드는 대신 지그재그 합병으로 1020 세대 잡기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패션 분야가 이커머스 시장 경쟁의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통적으로 옷은 온라인보다는 직접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는 오프라인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았다. 판매자 입장에서도 개인 취향이 크게 반영되는 품목인 만큼 온라인 소비자 공략이 쉽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패션 사업은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한 시장이나 다름없다”면서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이 패션 카테고리 공략에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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