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인수 윤곽은 드러났지만…‘가격차’로 난항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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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인수 윤곽은 드러났지만…‘가격차’로 난항 예상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1.05.13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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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 오는 8월까지 팔아야 하는데 시장 내 가치 엇갈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요기요
ⓒ요기요

국내 배달앱 2위 요기요 인수에 신세계그룹과 MBK파트너스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오는 8월까지 인수를 마무리해야 하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의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13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 운영사인 DH와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는 SSG와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에퀴티파트너스, 퍼미라, 베인캐피털 등을 적격 예비후보로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실사를 거쳐 다음달께 본 입찰에 나설 전망이다.

매각 대상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 지분 100%로, DH 측은 요기요 매각가로 2조 원 수준을 희망하고 있지만 시장 내 가치는 엇갈리고 있는 실정이다. 치열해진 배달앱 시장에서 요기요의 입지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요기요의 시장 점유율은 쿠팡이츠의 무서운 성장세로 인해 대폭 떨어졌다. 지난 1월 기준 국내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배달의민족 66.0%, 요기요 17.9%, 쿠팡이츠 13.6%로 집계됐다. 

이런 실정으로 인해 업계에선 DH의 요기요 매각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당초 몸값과 달리, 협상 과정에서 1조 원대를 넘지 못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DH에게 불리한 건 가격뿐만이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우아한형제들과 합병 조건으로 요기요 매각을 지시하면서 매각 시한을 오는 8월로 정했다. 불가피한 사정이 발생할 경우 오는 2022년 2월까지 최종 시한을 연기할 수 있으나, DH 입장에선 최대한 기한에 맞춰 인수를 마무리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기에 협상 과정에서 인수 후보자가 가격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신세계, MBK파트너스 등이 '이베이코리아' 입찰에 대거 참여한 점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본입찰이 오는 5월 말∼6월 초로 예상되는 만큼, 그 결과에 따라 요기요의 인수전 향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확한 매도가는 알 수 없지만, 요기요의 매도 가격은 당초 예상보다 많이 떨어질 것 같다"라며 "배달앱 1위 배민과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쿠팡이츠 사이에서 요기요만의 존재감을 어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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