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땠을까] 역대 대통령 출신 지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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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땠을까] 역대 대통령 출신 지역은?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1.05.17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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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제외 모든 대통령이 영남 출신…제20대 대선은 다를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역대 대통령 가운데 비영남 출신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유일했다.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역대 대통령 가운데 비영남 출신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유일했다.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제20대 대선이 30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에서는 다시 한 번 ‘영남 패권론’이라는 단어가 오르내립니다. 영남 패권론이란 영·호남 중심인 우리나라 정치에서는 오직 영남 사람만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인데요. 호남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더불어민주당조차도 영남 출신 후보를 내세워 영남 표를 분산시키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는 까닭에, 영남 출신이 아니면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어렵다는 논리입니다.

실제로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섰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영남권에서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내가 후보로 선출돼야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영남 후보론’을 주창하고 나섰습니다. 그 결과 노 전 대통령은 민주당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대통령에까지 당선될 수 있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라고 할 수 있는 문재인 대통령도 비슷한 루트를 밟았습니다.

그렇다면 영남 패권론은 실재(實在)하는 걸까요. 역사는 ‘그렇다’ 쪽에 가까운 답을 보여줍니다. 1987년 대통령 선거권이 국민에게로 돌아온 이래, 영남 출신이 아닌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전남 신안) 단 한 명밖에 없었습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대구, 김영삼 전 대통령은 경남 거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경남 김해,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경북 포항(출생지는 일본 오사카지만 해방 직후 귀국해 포항에서 성장),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구, 문재인 대통령은 경남 거제 출신이었습니다.

유일한 비(非)영남 당선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은 IMF 외환위기라는 미증유(未曾有)의 사태에 더해, DJPT(김대중+김종필+박태준) 연합과 보수 분열(이회창-이인제)이라는 호재(好材)가 겹쳐진 상황에서도 39만557표차 신승(辛勝)을 거두는 데 그쳤습니다. 이쯤 되면 비영남 후보가 대선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말은 진실로 보이기도 하는데요. 과연 제20대 대선에서는 이런 기록이 깨질 수 있을까요.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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