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버즈 프로, 중국發 귓병유발 ‘뭇매’…삼성전자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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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버즈 프로, 중국發 귓병유발 ‘뭇매’…삼성전자 반응은?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5.17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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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언론 일제히 ‘삼성 때리기’…“갤버즈프로 이어팁, 압력·습도 ↑”
韓 사용자들도 외이도염 문제 제기…“이어팁 바꾸니 괜찮아져”
삼성전자 “이어팁 유해물질 없지만…커널형, 사용자마다 반응 달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국영방송 CCTV를 비롯한 기즈차이나(Gizchina), IT홈(IT Home) 등 중국 매체들은 일제히 “삼성의 신형 무선이어폰이 귀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SNS 바이두 캡쳐
17일 CCTV 등 중국 매체와 중국 누리꾼들은 “삼성의 신형 무선이어폰이 귀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중국 SNS(바이두) 캡쳐

삼성전자의 신형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프로(갤버즈 프로)’가 중국 언론으로부터 사용자 귀 건강에 유해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삼성전자가 “출시 전 인증기관을 통해 유해물질 여부와 안정성을 확인했다”며 반박하고 있지만, 이번 논란이 일부 국내 사용자들 사이로 확산되면서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국영방송 CCTV를 비롯한 기즈차이나(Gizchina), IT홈(IT Home) 등 중국 매체들은 일제히 “삼성의 신형 무선이어폰이 귀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의 삼성 갤럭시 커뮤니티와 SNS, 웨이보 등에서 갤버즈 프로를 착용한 뒤 귀에서 고름이 나오고 딱지가 앉는 등의 (외이도염) 증상이 나타난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는 의심을 제기했다. 외이도염은 귓바퀴에서 고막까지의 약 2.5㎝ 구간(외이도)에 세균 감염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병이다. 

이들은 외이도염의 원인이 전작인 ‘갤럭시 버즈’와 ‘갤럭시 버즈 플러스’ 대비 커진 이어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커널형 이어폰의 외부 소음 차단 기능인 ‘노이즈캔슬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전작 대비 이어팁을 크게 만든 결과, 귓속 피부에 가해지는 압력과 땀으로 인한 습도가 높아져 염증이 쉽게 발생하게 됐다는 것. 

실제 국내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갤버즈 프로 사용 후 귀에 통증을 느꼈다는 주장이 속출하고 있다. ⓒ삼성 멤버스 홈페이지 캡쳐
실제 국내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갤버즈 프로 사용 후 귀에 통증을 느꼈다는 주장이 속출하고 있다. ⓒ삼성 멤버스 홈페이지 캡쳐

국내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갤버즈 프로 사용 후 귀에 통증을 느꼈다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월 15일 제품이 정식 출시된 이후, 삼성 멤버스 홈페이지에서는 갤버즈 사용 후 외이도염을 얻었다는 내용의 후기만 30건 가량 올라왔다. 특히 이달 5월 안에만 26건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면서, 실 사용자들의 불편사항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사용자들은 삼성전자 멤버스 커뮤니티에 진단서와 증상 등을 공유했다.

한 사용자는 “뱅앤올룹슨·에어팟 프로·QCY·1more 등 중국산 저가형부터 애플의 고가 제품까지 다양한 커널형 이어폰을 1~3년 사용했지만 귀에 이상은 없었다. 그런데 갤버즈 프로를 사용하고 나서 외이도염이 발생했다”며 “집에 여분의 타 브랜드 이어팁이 있어 교체 사용하니까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외이도염은) 이어팁의 문제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사용자 역시 “4월 24일부터 귓병 문제를 제기해 왔다. 그런데 삼성 공식 계정에 문의하니 버즈 세척 문제라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버즈) 1세대도 썼던 사람으로서 고객한테 떠넘기는 꼴이 어이가 없다”고 항변했다. 

삼성전자 측은 “출시 전 이뤄진 공식 기관 테스트에서 유해물질이 발견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외이도염 발생 가능성을 두고 “사용자들마다 다를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팁 크기의 문제라기보단, 커널형 이어폰이 태생적으로 겪는 문제라는 주장이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측은 “출시 전 이뤄진 공식 기관 테스트에서 유해물질이 발견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외이도염 발생 가능성을 두고 “사용자들마다 다를 수 있다”고 답변했다. ⓒ삼성전자 제공

반면 삼성전자 측은 “출시 전 이뤄진 공식 기관 테스트에서 유해물질이 발견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외이도염 발생 가능성을 두고 “사용자들마다 다를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팁 크기의 문제라기보단, 커널형 이어폰이 태생적으로 겪는 문제라는 주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커널형 이어폰을 장시간 귀에 꽂은채 사용할 경우 귀 내부의 압력과 땀으로 인한 습도 상승 등의 원인으로 피부 염증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며 “(작은 이어팁으로) 교체하면 밀폐력이 떨어져 귓속 내부 환기가 될 수 있고, 기존 밀폐력이 좋은 이어팁 대비 해당 증상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나 ANC 성능은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커널형 제품인 애플 '에어팟 프로' 역시 지난 2019년 출시 이후 꾸준히 귓병 문제가 제기됐으나, 애플은 관련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갤버즈 프로와 관련한 구체적인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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