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분기, 식품 웃었지만 라면은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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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분기, 식품 웃었지만 라면은 울었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5.18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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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기업, HMR 중심 내식 매출 증가…라면업체, 기저효과에 실적 하락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라면이 판매되고 있다. 뉴시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라면이 판매되고 있다. ⓒ뉴시스

식품업계가 2021년 1분기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라면 기업들은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눈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정간편식(HMR) 등 내식 시장이 호황을 이뤘지만 라면은 코로나19 특수가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국내 주요 식품 기업들은 호실적을 냈다. 주로 HMR 매출이 실적을 받쳐줬고 온라인 채널 확보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 것으로 분석된다.

CJ제일제당이 공시한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CJ제일제당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한 6조1781억원, 영업이익은 39.6% 늘어난 3851억 원을 기록했다. CJ대한통운 실적 제외 시 매출은 5.4% 늘어난 3조6711억 원, 영업이익은 55.5% 성장한 3423억 원이다. 

식품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2조3064억 원을 올렸다. 국내 식품 매출은 7% 늘었다. 비비고·햇반 등 주력제품군이 두 자릿수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온라인 경로 매출도 20% 넘게 늘었다. 슈완스(6880억 원)를 포함한 해외 매출은 1조260억 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풀무원은 같은 기간 연결기준 매출액 5806억 원, 영업이익 74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9%, 6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08억 원으로 89.47% 증가했다. 대상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8166억 원, 영업이익 545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1%, 9.3% 증가한 수치다. 동원F&B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4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67% 증가했다.

반면, 라면 업체들은 지난해 코로나19 특수가 워낙 컸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발생해 곤욕을 치렀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비상식량으로 한국 라면 인기가 높아지며 주요 라면 기업들이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곡물 가격, 각종 원자재 가격, 물류 비용 상승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농심의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5% 줄어든 283억 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63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다.

오뚜기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7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502억 원으로, 12.26% 감소했다. 삼양식품도 1분기 매출액이 1400억 원, 영업이익이 144억 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46.2% 줄었다.

지난해 국내외 전반적으로 비정상적 수요 급증 현상이 나타난 만큼 올해 라면시장 전체 규모는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라면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6% 쪼그라든 5282억 원이었다. 특히 해외의 경우 지난해 2분기부터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된 만큼 라면업계는 2분기 실적까지 기저 효과가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농심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예상보다도 국내 라면 시장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이 한국에서는 1분기 말, 북미 등에서는 2분기부터 본격화된 바 있어 전년비 큰 폭의 감익 추세가 2분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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