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당대표? …‘국민의힘 득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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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당대표? …‘국민의힘 득실은’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1.05.19 2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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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당 탈피는 득, 공정 관리는 득
도로 한국당, 강성 이미지 한계 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자유한국당이 나경원 원내대표 '대일민국 논란' 기사를 작성한 언론사에 1억 원의 손해배상을 신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20일 전당대회 출마를 앞두고 있다. ⓒ뉴시스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20일 당 대표 출마 선언한다. ‘나경원 당대표’를 가정해 국민의힘 득실은 어떻게 될까. 

우선 ‘영남 일색 우려’가 희석될 수 있다. 그 측면에서는 득일 거로 보인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1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나경원 대표’가 된다면, 영남당이라는 비난은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앞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 당시 영남 출신의 김기현 의원이 선출됐다. 당대표까지 영남에서 나온다면 비영남 소외론이 커질 수 있다. 

정세운 정치평론가도 이 점에 주목했다.  “역학 구도가 친문 vs 비문인 여당이 ‘비문계 송영길’을 간판으로 내세워 ‘도로 친문당’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킨 것처럼 국민의힘도 비영남 출신이 된다면 ‘도로 영남당’이라는 이미지를 쇄신시키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공정 관리 역시 득이 될 수 있다. 정세운 평론가는 “차기 정권 탈환을 바라는 국민의힘으로서는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 경선 룰을 공정하고 엄중하게 적용할 관리형 리더가 필요하다”며 “당의 고른 지지를 받는 비영남 인사 중 계파색이 옅은 인물이 된다면 신뢰감을 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륜 면에서는 안정을, ‘여성 당대표론’ 에서는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주는 점도 득으로 꼽힌다. 신율 교수는 관련해 “4선의 원내대표 경력의 나경원 대표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을 떠나 당 대표에 될 때도 됐다”며 “상대 당에서 경륜 갖고 딴지 걸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고(故) 박순천 여사, 추미애 당 대표가 역임한 민주당과 달리 박근혜 전 대통령 말고는 여성 당대표가 없던 국민의힘에서 이번에 나온다면 그 또한 의미 있는 변화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영남 ·계파 옅어 공정 관리 기대되지만
외연 확장 여부와 '이미지 한계론' 우려 


하지만 실도 무시하지 못할 듯하다. 정세운 평론가는 “모든 선거란 선거는 다 나갔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있는 데다, 유난히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도로 한국당’으로 비춰 외연 확장을 하는 데 한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대 국회 지도부 시절 대여 투쟁을 잘하지 못한 점도 실로 연결될 수 있다. 정 평론가는 “패스트트랙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전략 면에서 유능하지 못하다는 평가 또한 한계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의 우려일 뿐이라는 일축도 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를 돕는 여의도 정가의 한 인사는 통화에서 “패트 정국 때는 범여권을 막아내는 데 불가피한 측면이 컸다”는 말부터 꺼냈다. 외연 확장 우려에 대해서는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기본 보수 30%에 플러스알파가 있어야 정권 탈환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이번에 되면 차기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중도통합, 수도권 득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당을 위해 헌신해온 점도 피력하며 “안철수·윤석열·김동연 등 제3지대 대선주자들과의 빅텐트 통합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이준석·김웅’ 등 신진 돌풍과 비교해서는 “세대교체도 중요하지만, 대선과 지선까지 폭넓게 봐야 한다”며 “101명의 국회의원과 당원 300만 명, 책임당원 28만 명을 아우러야 한다. 제1야당 대표로서의 막중한 책임감과 무게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레임 경계론’도 전해진다. 신율 교수는 “결국 프레임 싸움”이라며 “누가 나와도 상대 쪽에서 프레임을 씌울 것이다. 나 전 원내대표가 된다고 해서 프레임 공격이 더 강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국민의힘은 다섯 명 압축의 전당대회 컷오프 예비 경선에서만 여론조사 비율을 높이기로 했다.  '당원 50% vs 여론조사 50%' 룰이다. 본경선에서는 현행대로 '당원 70% vs 여론조사 30%' 방식이 적용된다.

여론조사업체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8~11일까지 국민의힘 당권주자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전국 대상에서 15.9%로 1위, 국힘 지지층 대상에서도 27.3%로 선두를 달렸다. 뒤이어 이준석 전 최고위원(전국 13.1%, 국힘 지지층 15.2%), 주호영 전 원내대표 (전국 7.5% 국힘 14.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나 전 원내대표는 20일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지난 총선과 서울시장 경선에 이어 이번에도 실패한다면 정치적 어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어 부담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 캠프 측은 “나 전 원내대표는 연이은 시련 속에서도 누구보다 당을 위해 희생해왔다"며 "마지막 도전의 심정으로 오랫동안 준비해온 줄 안다. 정권 탈환을 위해 준비된 당 대표”라고 밝혔다. 

※ 이 기사에 나온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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